예람이에게 | 나무야

배움은 주관을 줄이고 객관을 늘리는 일

by 이제월



인생의 특정 시기에 더욱 도드라지지만 사실 우리가 사람으로 사는 이상 배움은 평생의 화두입니다. 그런데 배움이란 도대체 무얼까요? 한두 마디로 압축하면 멋이야 있겠지만, 전모를 담지 못할 거예요. 그래도, 그래도 줄여 보라면 저는 이렇게 말해보겠습니다.


배운다는 건 주관을 줄이고 객관을 늘리는 일이다. —


배운다는 건 무질서한 영토에 행정력이 미치게 하는 일과 같습니다.

자신의 힘듦과 괴로움으로 거리를 재는 사람은 다음에도 거리를 가늠하지 못합니다. 누가 깨우쳐 주어도 알아들을 도리가 없지요. 그러므로 외부세계를 감각하는 훈련과 주의집중만이 믿을 수 있는 주관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그리하여 그대는 자기 자신과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자기를 포함하여 사물과 사건의 좌표를 그려보세요. 상상하되, 현실을-만드는-상상을 계속하세요. 그럼 때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을 밝게 배웁니다. 점점 세상이 환해집니다.

그리고 다시 주관에 매몰될 때, 자신을 신봉할 때 다시 어두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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