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칼을 줄게

열쇠를 찾아요

by 이제월



열쇠가 어디 있는가.

여기서부터 사고의 방향과 방식이 달라집니다.

방 안에 있는 열쇠는 찾게 해야 합니다. 내부자 — 그가 책임자입니다.

그러나 밖에 있을 땐 찾아주고 열어주고 갇힌 동안 위로 또는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관찰자, 방문자, 지나가던 사람 아무튼 목격자가 권위자입니다.

전자는 당사자에게 책임을 지우고 후자는 타자 — 목격자가 자신을 포함한 세상이 책임지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똑같은 현상을 마주쳤어도

열쇠가 밖에 있다면 상대를 수용하고,

열쇠가 그의 안에 있다면, 그의 영역에 있다면 거부하여 그가 해결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게 왜 사고법이냐.

그냥 처세 아닌가?


사고에서 중요한 건, 많이들 놓치기 일쑤인데, 절약입니다.

사고에도 자원이 소모됩니다. 투여한 자원 대비 높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만 아니라

사고하는 사람 — 내 자원이 유한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가진 자원이 얼마인가는 앞으로 해내는 일에 한계를 설정하는 바, 제한적으로 ‘절대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진 자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해서

할 일을 하고, 하지 않을 일을 하지 않으며

하는 일마다 적당하게, 필요와 형편에 맞게 힘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낱낱의 사고를 성공으로 이끌 뿐 아니라

내가 하는 사고가 전반적으로 어떤 수준을 유지하게, 궤도에 올라 이를 유지하게 해줍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하든지

열쇠가 어디 있지? 하고 묻고, 찾으십시오.


평범한 일상회화에서 “요점이 뭐야”라고 묻는 것이 이런 활동입니다.

요점을 듣고, 요지를 파악하면

그게 내 일인지 아닌지 가려내십시오.


모든 일에 동원된다면 자유롭지 못한 것입니다.

다 수용해도 안 되고, 다 거부해도 안 됩니다.

사리를 살펴 선택해야 합니다.

멋대로가 아니라 이치대로 결정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내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을 살기 위해 ‘식별’을 게을리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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