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달빛독서

콘택트(Contact) 3: small moves.

by 이제월



이제 집에 가라고 하자, 당황하는 애로웨이.

타자는 물어볼 게 너무 많다는 애로웨이의 물음에

괜찮다고, 이건 시작일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거듭 말합니다.

계속 나아갈 거야, 계속 나아가렴.

이때, 자막을 무시하고 귀 기울여 들으면 “small moves.’라고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어요.


네, 자막은 큰 뜻은 전했는지 모르지만, 이 대목에서 정확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Go on>이 아니라

<Small moves>였으니까요.


정확하게 어찌 번역해야 할지 모르지만

자막의 번역을 맡은 분의 소양을 일단 신뢰하고

원어의 뜻을 헤아려봅니다.

하나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우보(牛步), 소 걸음.


간혹 뉴스에서 접하는 유명한 사람들이 이 말을 하도 이상하게 써서

이 단어를 불러오는 게 살짝 걸립니다만, 본래는 멋지고 벅찬 말이랍니다.


우보는

질질 끈다는 게 아니라

신중하고 정확하게 걸음을 내딛는 걸 말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가는 걸 말하기도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틀림없으니까.




이것은 방법론적 지혜입니다.

Small moves.

또는 牛步.


무언가를 그르치지 않고,

꿈이 현실이 되게 하는 진정한 힘.



아름답게 질긴 사람이 되어 봅시다.


— Small mo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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