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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 Apr 27. 2018

COACHELLA 2018 DAY 3

나의 코첼라 페스티벌 2018 여행기





개인적으로 가장 안 끌렸던 일요일 라인업. 내 코첼라 마지막 날을 에미넴과 장식해야 하다니..

아케이드 파이어 내놔! 악틱 멍키스 내놓으라고! (엉엉...)

현실은 냉정한 법. 정말 보고 싶은 팀은 몇 없었지만 모조리 스킵하기에는 

티켓 값이 아까워 힘겹게 고르고 골랐다. 






Vip 존 중 하나인 ROSE GARDEN, 아름다운 장미를 관람할 수 있다.



COACHELLA의 조형물. 각각의 조형물마다 의미가 있다.




Japanese Breakfast



이 공연을 보기 전 현지에서 촉망받는 디제이 Giraffage의 라이브를 확인하고 싶어 잠깐 SAHARA 스테이지에 들렀으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음향사고가 발생 -_-.. 결국 도중에 나와 Japanese Breakfast가 공연할 때까지 휴식을 취했다. Japanese Breakfast는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자우너가 이끄는 밴드인데, 작년에 나온 신보의 퀄리티가 정말이지 탁월했기에 나온다는 걸 안 이상 지나칠 수 없었다. 공연 내내 몽환적인 신시사이저와 기타 사운드의 향연이 펼쳐졌는데 밤에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인지도 더 높아졌으면!




Vip 존으로 가는 와중 본 LANY의 공연




AURORA



필자에게 있어 일요일 가장 기대되는 공연은 AURORA와 ODESZA의 공연이었다. AURORA는 노르웨이의 싱어송라이터로 점점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루키인데, 청아한 음색이 매우 매력적인 아티스트이다. 노래를 부를 때는 여신이 강림한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반대로 멘트를 할 때는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보여줘서 관객들은 넘치는 매력에 버티지 못하고 상당히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ㅋㅋ 

운 좋게도 신곡을 들을 수 있었는데 다음 앨범은 더 밝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Portugal. The Man



작년 빌보드를 뜨겁게 한 Feel it Still의 주인공 Portugal. The Man! 

탁월한 라이브 실력과는 별개로 생각보다 커버곡을 꽤 많이 해서 별로였다. 난 너네 곡 들으러 왔지

커버곡 들으려고 온 게 아니란 말이다 ㅜㅜ.  이들의 셋 리스트는 자주 체크했던 지라 이렇게 진행될 거라는 걸 

아예 몰랐던 건 아니었지만 역시나 슬픈 예감은 틀리지를 않는다. 앞으로는 그냥 앨범으로만 들을게.



ODESZA



일요일의 진정한 헤드라이너 ODESZA. 

등장부터 간지 나게 하더니 중반까지는 아주 그냥 혼을 빼놓으셨다. (중후반부는 개인적으로 알쏭달쏭..)

사실 난 이들의 특정 곡들은 매우 좋아하지만 앨범 자체는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앨범 단위로

감상했을 때 엄청나게 루즈하게 느껴졌기 때문. (무난한 곡들은 굳이 넣지 말고 그냥 빼자 좀)

다만 라이브에서는 다소 밋밋했던 곡들도 맛깔나게 믹싱이 되어 틀어졌던지라 거부감이 덜했다.

그리고 Naomi Wild의 보컬로 Higher Ground도 들었으니 여한이 없다.




잠시 본 A Perfect Circle의 공연. 이때 사운드의 해상도가 정말 대단했다.






A Perfect Circle과 EMINEM을 조금씩 본 뒤, 서둘러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부랴부랴 락커에서 짐을 찾고

대기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LAX 공항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Yellow Path 쪽을 쭉 걸으면 나오는 Hotel Shuttles가 적힌 2B 구역이 아니라 그 직전에 AVENUE 50을 따라 2A 구역으로 가야 한다. 셔틀이라는 단어만 보고 2B로 갔다가는..(함정카드 발동!) 가장 짜증 나는 건 이 사실을 아는 스탭이 진짜 몇 없었다는 것.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는데 괜히 어중간하게 가르쳐줘서 일을 두 번 세 번 하게 만들었다. 다행히도 Info부스에 있는 스탭은 친절한 태도로 자세하게 가르쳐줘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덧붙여서 이게 천조국 페스만의  특성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예정시각보다 빨리 출발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시간 맞춰서 가지 말고 일찍 준비하도록 하자. 예를 들어 2시 출발이면 12시 30분까지는 대기장소에 도착해 있는 편이 낫다. 스태프들이 출발 1시간 전에 체크할뿐더러 대충 사람들 좀 온 것 같으면 그냥 출발시킬 수 있기 때문 -_-      





잊을 수 없을 코첼라의 밤





이로써 개인적으로 세계 Top 3라고 생각하는 글래스턴베리, 코첼라, 후지 록 페스티벌을 모두 경험하게 되었다. 대학생 시절 꿈을 몇 년 되지 않아 이룬 셈인데 역시 꿈은 꿈이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막상 이루고 나니 엄청 기쁘다기보다는 오히려 무덤덤하다. 하나의 큰 목표가 사라진 기분이랄까. 여하튼 코첼라는 환경이 매우 쾌적하고 돈만 물 쓰듯이 쓴다면 그 지옥 같은 날씨도 커버가 되는 곳이라 지저분하기 짝이 없던 글래스턴베리 보다 훨씬 마음에 든 페스티벌이었다. 여건만 된다면 매해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다만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내 운에 달려있을 듯.



사진출처: 타이틀 부분을 장식한 배경 사진은 코첼라 공식 페이스북에서 다운로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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