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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 Jul 14. 2018

글래스턴베리, 코첼라, 후지록
어느 페스티벌이 좋을까

본격 페스티벌 비교글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이라도 단점은 있다!
나와 맞는 페스티벌에 가야 행복하다.









1. 각 페스티벌의 이미지는?


  


- 글래스턴베리: 초대형 블록버스터

- 코첼라: 휴양지에서 즐기는 고급진 페스티벌

- 후지 록: 힐링캠프



2. 라인업


글래스턴베리 > 코첼라 => 후지 록


※ 글래스턴베리는 망했다 싶은 해에도 평타 이상은 늘 쳐주는 곳이고 코첼라와 후지록은 서로 오락가락하는 편입니다. 명성면에서도 그렇고 아무래도 천조국 페스인 코첼라가 후지록보다 대개 더 나은 라인업을 선보이지만 후지록의 작년 라인업 같은 경우는 올해 코첼라의 라인업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지라 항상 코첼라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고 때에 따라서 변동이 있겠습니다.



3. 편의성


코첼라 (돈 없으면 서러운 곳) > 후지 록 (돈 없어도 지낼만함) > 글래스턴베리 (돈 있어도 서러운 곳)


※ 코첼라는 돈만 있다면 모든 게 해결되는 초 자본주의 페스티벌인지라 투자만 한다면 안락한 숙소에 와이파이 잘 터지는 VIP 존 등 제공되는 것이 많고, 공연장 입구까지 걸어가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력거라는 옵션도 존재합니다. 아르바이트하시는 분들에게 돈만 드리면 캠핑장이나 버스 타는 곳 등 이곳저곳 모셔다 드릴 겁니다. 후지록은 숙소에서 지내면 더 쾌적하겠지만 캠핑환경도 좋은 편이라 무난합니다. 다만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작년처럼 폭우 내리면 글래스턴베리 뺨치게 힘듭니다. 글래스턴베리의 경우 고난의 수행 사제 플레이를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4. 운영


후지 록 > (넘사벽) >> 코첼라 > 글래스턴베리

※ 후지 록의 운영은 깔끔하기로 유명하니 더 긴말이 필요 없을 겁니다. 후지 록에서 만약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건 대체로 주최 측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날씨 같은 어쩔 수 없는 요소 때문일 공산이 큽니다. 그 정도로 완벽합니다. 코첼라와 글래스턴베리는 도찐개찐이지만 코첼라는 최소한 시간이라도 지키려고 하는 편이고, 글래스턴베리는 그런 개념조차 없습니다.



5. 푸드존


후지 록 > (넘사벽) >> 글래스턴베리 > 코첼라

※ 글래스턴베리와 코첼라의 음식은 너나 할 것 없이 노맛이지만, 코첼라는 그런 주제에 가격도 더 비싸게 받는 창렬 한 페스입니다. 글라스토에는 팟타이라도 있지만, 코첼라는 ^^..

반면 후지 록의 푸드존 음식은 양적인 면에서는 좀 적은 느낌인데 적당한 가격에 맛도 대체로 괜찮습니다. 스테이키동을 찬양하라!



6. 콘텐츠


글래스턴베리 > 후지록 > 코첼라


※ 글래스턴베리와 후지록은 공연 안 봐도 다른 콘텐츠가 워낙 많은 곳이라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연극, 유명인사의 스피치, 영화감상, 갬블 등 관객들이 공연 관람 말고도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특히 후지 록에서는 곤돌라도 탈 수 있고요. 코첼라의 경우 콘텐츠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이 둘에 비해 구색만 갖춘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연장 안에서 공연을 보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할게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7. 사운드


후지 록 > 코첼라 > 글래스턴베리


※후지록의 사운드는 거의 CD 재생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실 정도로 귀가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한번 경험하면 국내페스티벌은 못갑니다. 코첼라 역시 좋을 때는 정말이지 굉장한 수준인데 대신 자잘한 음향사고가 많은 편입니다. 글래스턴베리는 무난했던 것 같네요.



8. 추천하고 싶은 페스티벌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을 경우) 코첼라 > 후지 록 > 글래스턴베리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을 경우) 후지 록 > 코첼라 > 글래스턴베리


※ 제가 글래스턴베리에 처음 갔을 때는 그 정도 규모의 페스티벌을 가본 적이 없으니까 당시에는 뽕이 막 차올랐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입문하기에는 허들이 높은 곳임을 깨달았습니다. 장점만큼 단점도 상당히 많은 곳이라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다시 가기 꺼려지는 페스입니다. 일단 너무 지저분해요. 다만 열정 충만하신 분들은 한 번쯤 경험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페스티벌에 대한 관념들을 단박에 부숴주는 특별한 장소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후지록의 경우는 거의 단점이 없는 모범생 스타일의 페스티벌이라서 입문으로는 무난합니다. 일본에서 열리는 페스이다 보니 거리도 멀지 않고, 티켓도 매진되기는 하지만 늦게 되는 편이라 구하기도 쉽습니다. 대신 상시 갈 수 있는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같은 값, 기회라면 아무래도 표 구하는 것 자체가 미션 임파서블 수준인 글래스턴베리, 그보다는 허들이 낮지만 방심하면 못 갈 수도 있는 코첼라를 노리게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코첼라는 후지록보다 좀 더 규모가 있는 라인업을 원하면서도 몸은 편하게 있고 싶은 관객들을 위한 페스티벌입니다. 국내 페스가 별로라서 나름대로 타협해 후지록, 섬머소닉 같은 일본 페스를 노렸는데 이 곳들 라인업도 맘에 안 들면 사실상 영미나 유럽 페스를 가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페스들은 코첼라만큼 편한 환경을 제공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영미, 유럽 페스들을 노리시는데 입문하고자 하신다면 코첼라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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