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강화(3)
일단 이 얘기부터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 인식’에는 생각보다 큰 오류가 있습니다.
PT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만 봐도 그래요.
대부분 이렇게 말하세요.
“제가 이런 문제가 있어요.”
“이게 문제인 것 같아요.”
근데 실제로 보면,
본인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게 뭐냐면,
그 문제를 해결해서 바뀌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많은 경우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순간부터
이미 바뀌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게 하나 있어요.
특히 한국 사람들한테 정말 많은데,
‘문제를 인식한다’는 걸
“내가 잘못 살고 있다.”
“내가 뭔가 잘못된 사람이다.”
이렇게 받아들여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저는 이게 완전히 반대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를 인식한다는 건 벌을 받는 게 아니라,
게임에서 찬스를 얻은 것에 훨씬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안 보이던 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고,
그건 이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를 인식할 용기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
그럼 여기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운동은 누가 봐주면
자세가 틀렸는지, 잘못됐는지
바로 알 수 있잖아요.
근데 멘탈이나 마음 문제는
내가 어디가 문제인지
도대체 어떻게 아나요?”
사실 제일 어려운 지점이에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멘탈적인 불편함이 생기면
그걸 다른 이유로 설명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요즘 내가 행복하지 않다.”
“괜히 불안하다.”
“계속 두렵고 걱정이 많다.”
근데 그 원인을 이렇게 말해버립니다.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체형이 틀어져서 그런 것 같다.”
“상황이 안 좋아서 그렇다.”
이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몸이나 환경이 영향을 주는 건 맞아요.
근데 원인적으로 보면,
사실 이게 뭐냐면
내 마음이 비어 있는 부분을
다른 대상에 투영하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거예요.
마음의 불편함을
직접 마주하기엔 부담스러우니까,
몸이나 상황 같은 걸로
이유를 바꿔서 설명해버리는 거죠.
그래서 멘탈 문제는
더더욱 자기 인식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관점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코치’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할 때
나를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혼내는 사람이 아니라,
“나는 다시 좋아질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전제를 가진
코치의 시선으로
나를 봐야 됩니다.
근데 이게 왜 어렵냐면,
사람들은 지금의 자기 모습을 볼 때
감정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거든요.
그러면 관찰이 아니라
부정이 먼저 나옵니다.
“내가 왜 이러지?”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이 감정이 들어오는 순간,
사람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감정적인 존재라서
자기 문제를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보는 순간 괴로우니까요.
그래서 이 자기 인식 과정은
“내가 잘못됐다”는 시선으로 하면
절대 오래 못 갑니다.
사람이 코치를 찾는 이유가
“내가 망가져서”가 아니라,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잖아요.
그 믿음이 있어야
사람은 자기 상태를 봅니다.
그래서 나를 혼내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다시 만들어줄 코치라고
스스로를 설정해야 합니다.
문제 인식은
비난이 아니라,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문제를 인식했다는 건
내가 잘못됐다는 증거가 아니라,
이제 바뀔 수 있는 단계에
들어왔다는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