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매일 ‘상태를 기록’해야 하는가

멘탈 강화(2)

by 이정원


오늘은 '왜 매일 상태를 기록 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지금 정확히 뭘 측정하고 있는지를
조금 더 분명하게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측정하려는 건 ‘기분’이 아닙니다.

단순히 오늘 기분이 좋다, 나쁘다를 적는 게 아닙니다.


‘잠재의식의 상태’를 파악하려고 하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하루 중 한 시점을 정해서 내 상태를 점검하는 거죠.


병원에서 간호사가 정해진 시간에 환자 상태를 체크하듯이,
우리는 지금 셀프로 잠재의식을 측정하고 있는 겁니다.


멘탈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이 바로 이 잠재의식이에요.


[잠재의식이 무서운 이유]


문제는 뭐냐면, 잠재의식은 과학적으로

정확히 수치화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잠재의식을 굉장히 신비롭거나 애매한 개념으로만 이해해요.


근데 진짜 무서운 점은 이거예요.

사람은 생각, 행동, 감정의 상당 부분을
잠재의식에 의해 결정합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마음가짐을 바꿔야지”
이걸 아무리 의식적으로 해도,

잠재의식이 그대로면 사람은 거의 안 바뀝니다.


잠재의식 = 패턴 = 알고리즘

이걸 가장 쉽게 설명하는 예가 있습니다.


“나는 담배를 끊을 거야.”
“이번엔 진짜 끊을 거야.”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까요?


이미 잠재의식에 ‘담배를 피우는 패턴’이 저장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잠재의식을
‘패턴’이라고 설명합니다.

잠재의식이란 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서요.


근데 정확히 말하면
잠재의식 = 패턴 그 자체입니다.








조금 더 풀면,
잠재의식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형성된 알고리즘이에요.

우리는 그 알고리즘에 따라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합니다.



왜 잠재의식이 나를 조종하는 것처럼 느껴질까?



예를 들어볼게요.

같은 말을 들어도
유독 어떤 말에는 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 있죠.

이성적으로 보면
굳이 반응할 필요가 없는데,
감정이 먼저 튀어나옵니다.


이건
의식이 약해서가 아니라,

잠재의식 패턴이 먼저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인 말을 반복하고,
어떤 사람은
항상 불만 섞인 말이 먼저 나옵니다.


그 사람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닙니다.
그게 그 사람의 알고리즘이기 때문이에요.



의식의 역할은 ‘통제’가 아니라 ‘관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잠재의식이 모든 걸 결정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걸 ‘알고리즘이다’라고 인식하는 건 의식의 역할입니다.



아, 내가 이런 패턴으로 반응하는구나
아, 내가 이런 말버릇이 있구나
아, 이 상황에서 항상 이렇게 흔들리는구나


이걸 발견하는 힘,
그게 바로 의식입니다.


잠재의식을 억지로 바꾸는 게 아니라,

내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랑 똑같습니다.


유튜브도 그렇잖아요.

내가 봤던 영상이 계속 뜨고,
그걸 보다 보면
점점 비슷한 영상만 보게 됩니다.

그게 알고리즘입니다.


우리 삶도 똑같아요.

부정적인 말, 행동, 습관이
알고리즘처럼 굳어 있으면
계속 그 방향으로 강화됩니다.


그래서 이걸 끊는 첫 단계는 단 하나입니다.

“아, 내 알고리즘이 이렇게 형성돼 있구나.”


관찰만 해도 이미 변화는 시작됩니다.








심리학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쇼츠 보지 말아야지”

“담배 끊어야지”


이렇게 다짐하는 건
생각보다 효과가 없습니다.

반대로,

“나도 모르게 지금 이 패턴으로 가고 있네”
라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행동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뭐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그런 패턴에 빠져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글의 주제인

매일 상태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매일 기록해야 하는 이유]


잠재의식은 굉장히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어릴 때 가정환경, 교육, 인간관계,
지금 일하는 환경까지 계속 흔들립니다.


그래서 잠재의식은
생각보다 수동적입니다.

환경에 노출되면
그냥 그대로 반응해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3주 정도만 꾸준히 기록해보면,
내 상태에 대한 이해도가 확 올라갑니다.

“아, 내가 이런 패턴을 가지고 있었구나.”
“이 상황에서 항상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이걸 아는 순간,
그때부터 의식이 전략적으로 개입할 수 있습니다.



나를 모르면 바꿀 방법은 없습니다.


멘탈을 당장 바꾸기 위한 게 아니라,

‘나라는 알고리즘’을 발견하는 단계입니다.

이것만 제대로 돼도,
저는 이미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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