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품은 소파
폭신폭신
온몸으로 감싸주는 너
피곤해 지친 몸을
너에게 기댔지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오직 나만의 시간이 흐른다
낡은 가죽 소파
여럿이 모이면 의자가 되고
홀로 독차지하면 침대가 되어
언제나 내게 어울리는
선물 같은 너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홀로 불을 밝히며
영화 속으로 빠져든 날
곁에서 친구가 되어
함께 밤을 지새운다
푹 꺼진 엉덩이
빛바랜 가죽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너를 보며 함께한 시간들
내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오늘 새삼 느껴본다
by 민앤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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