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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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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앤박 Aug 27. 2024

기억을 품은 소파



기억을 품은 소파

폭신폭신 

온몸으로 감싸주는 너

피곤해 지친 몸을 

너에게 기댔지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오직 나만의 시간이 흐른다

낡은 가죽 소파

여럿이 모이면 의자가 되고

홀로 독차지하면 침대가 되어

언제나 내게 어울리는

선물 같은 너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홀로 불을 밝히며

영화 속으로 빠져든 날 

곁에서 친구가 되어 

함께 밤을 지새운다

푹 꺼진 엉덩이 

빛바랜 가죽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너를 보며 함께한 시간들

내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오늘 새삼 느껴본다

by 민앤박



#詩를짓다 #기억을품은소파 #의자 #세상과만나는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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