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엄마라는 이름을 선물한 너
by 민앤박
뜨거운 태양빛이 쏟아지던 7월
열 달이라는 오랜 시간을
함께 숨 쉬며
무사히 견디고
찾아와 준 나의 사랑아
그런 네가
세상과 처음 인사하던 날
온몸이 찢어지듯
죽을 것 같은 아픔 속에서
으앙! 하는
너의 목소리를 들었지
그 순간 모든 아픔은 사라지고
그저 신기하고
경이로움에 나는 울었다
눈을 감고 있는 너의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꼼지락거리는 손과 발이
움직일 때면
가만히 나의 손가락으로
너를 만지며
나는 마냥 즐거워 웃는다
젖병을 물고 오물거리는
작은 너의 입술
너의 눈과 마주치며
한없이 말을 건다
엄마라는 이름을
내게 선물한 너를 보며
나의 곁으로 찾아온 너를 위해
감사 기도를 올린다
행여나 부딪칠까 조심조심
가구 모서리마다
안전 패드를 붙이고
아장아장 걷는
너를 보며
나는 또 행복에 겨워 웃는다
그저 잘 먹는 것이
건강하게 쑥쑥 크는 것만이
너의 일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자라
내 앞에 섰구나
두 번의 유산을 겪은 후 힘겹게 아들을 얻었다.
다른 때와 다르게 임신을 했어도
입덧이 심하지 않았고
몸무게도 크게 늘지 않았다.
순산하기만을 기다리던
7월의 뜨거운 여름
아이는 우리를 만나러 세상에 왔다.
뱃심이 없어 아이를 낳기 힘들어 하자
의사 선생님이
배를 눌러 아이를 낳을 만큼
힘들고 긴 고통 속에서
뽀얀 피부의 남자아이는
천사의 얼굴을 하고 우리에게로 왔다.
밥 고랑이 작아
다른 아이보다 유독 적은 분유를 먹어
안타까웠는데 직장에 다니는
엄마와 아빠를 위해
잠자리에서 한 번도 보채는 법이 없이
쿨쿨 잠을 잘 잤다.
처음 '아빠'하고 입을 뗀 순간
남편은 그만 숨이 멎을 것처럼 기뻐했다.
그 어여쁜 목소리를 녹음하지 못한 것을
내내 아쉬워했지만
아빠라고 불러주는 그 소리에
피곤한 몸을 뒤로 하고
아이를 보며 웃는다.
토요일 오후 공원에 간 날
자전거를 타면서 졸던
너의 모습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아 두었다.
아들이지만 예쁘게 입히고 싶어
분홍색 가디건도 입히고
노란색 양말도 신겼다.
예쁜 모자를 볼 때면
너의 머리에 씌워주고
책을 좋아하던 네게
가장 먼저 사준 책은
아기용 성경 책이었지.
너는 그렇게
나에게 엄마라는 이름을 선물한
귀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란다.
이제 청년이 되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에 간 너
며칠 전 코로나 확산이
심해졌다고 걱정하며 전화를 주고
잘 있다는 말과 함께
씩씩하게 전화를 마친다.
일명 군대 용어로...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너를 다듬고 인내하며 성장하여라.
오늘도 너를 위한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