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웃으며 걸어가요
가끔 우리의 삶이 버겁게 느껴져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있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가만히 조용히
누가 무어라 한 것도 아닌데
자기 설움에 복받쳐
울 때도 있지요
그렇다고 계속 슬픈 것도 아니에요
잠시, 아주 그냥 잠시
멍하니 나를 그냥 두고 싶을 뿐이에요
언제나 웃으며 쉴 틈 없이
앞을 향해 달려가다가 넘어져 보니
그렇게 조금은 그 상태로
나를 위로하고 싶을 때가 있네요
하지만 너무 오래 있지는 말아요
그것이 습관이 되면 곤란하니까
그것이 다른 것으로 전이되면 안 되니까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웃으며 우리 걸어가요
by 민앤박
은퇴 후 내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붐 세대의 끝자락
열심히 일했던 조직에서 물러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내가 서있어야 하는 자리가 어디일까?
막연하고 조심스러웠다.
50대 후반을 향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나를 무어라 표현할 것인가?
명함으로 나를 표현했던 모습에서 그 명함이 없어지고 나를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때의 상실감을 시로 표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