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 오는 너
언제 내 곁으로 왔을까
잠시 널 바라보지 못한 사이
너의 모습을 눈치채지 못했구나
깊은 어둠을 뚫고
밤새 내게로 달려온 너
나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나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도
네가 올 것을 알기에
나는 인내하며 너를 기다린다
by 민앤박
사랑초를 키우면서
기다림과 섬세하게 살피는 삶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습니다.
씨앗을 심었기에
분명히 싹이 나올 것은
자연의 이치건만
조바심을 낼 때가 있습니다.
내 생각과 다르게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재촉할 수도 없기에
오직 그에게 필요한
물과 햇빛을 비출 뿐입니다.
밤사이 힘겹게
무겁고 어두운 흙을 뚫고
세상 밖으로 빠끔히
얼굴을 내미는 모습에서
투정을 부리기보다
반가움이 먼저 앞섭니다.
아이들도 그런 것 같습니다.
분명 생명을 주셨고
그 안에 내가 알지 못하는
무한한 능력이 잠재되어 있건만
나의 작은 생각으로
이리저리 휘두르려 합니다.
그저 기다리고
믿어주고 사랑해 주면 될 것을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말하지요.
내 생각이 정답도 아니며
나와는 다른 또 하나의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자신만의 발걸음으로
땅을 딛고 일어서야 함에도
아직 뿌리내리지 않은 아이를
힘껏 뽑아 올리려고 합니다.
그것이 아이를 이 땅에
뿌리내리지 못하게 하는 원인은 아닐런지
그가 자신의 뿌리를 깊고 단단하게
내릴 수 있도록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기도하겠습니다.
#詩를짓다 #세상과만나는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