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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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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앤박 Jul 13. 2023

내가 버린 쓰레기



내가 버린 쓰레기



생각 없이 마구마구 버린 쓰레기

돌아돌아 내게로 온다

분리수거 실천할 땐 귀찮은 듯해도

습관 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나 하나 괜찮겠지

이 정도는 괜찮겠지

무심히 흘려버린 생각이

나를 병들게 한다


by 민앤박







코로나를 겪으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요즘 길거리에서 쓰레기통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이곳저곳에 잘 보이지 않는 틈을 찾아 먹다 버린 음료수 페트병,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 휴지 등이 보인다.


얼마 전 여의도 더현대에서 <라울 뒤피>전을 보러 갔다.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는데 도로변에 이런 글이 있었다.

<담배꽁초 버리지 마시오>

장마 등으로 도로가 물에 잠기는 것을 대비해 물 빠지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지만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들이 수북하다. 오늘같이 하루종일 장대비가 내리면 물이 쉽게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누구를 탓할 것인가? 청소하지 않았다고 아니면 담배꽁초를 버린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낼까? 


주말이면 더위도 식힐 겸, 호수 공원의 노래하는 분수대를 자주 찾는다. 가족단위로 연인들끼리, 반려견을 동반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는 돌아갈 때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를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 필요해서 사용하고는 필요 없다고 아무 데나 버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많이 보인다.


나를 위해, 그리고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행동들이 사라져 가기를 바라본다.






#詩를짓다 #내가버린쓰레기 #환경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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