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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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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앤박 Aug 23. 2023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뚝딱뚝딱 신나게 도마질하며

널 위해 맛있는 밥을 지어야지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문 열고 달려오는 너를 향해

환한 미소로 마주 달려가 

힘껏 안아줘야지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너와 다정히 눈 마주치며

너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눌 거야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넓고 넓은 세상에서

넌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너의 손을 잡고

천천히 천천히 세상을 여행해야지

시간이 흐른 뒤 이제야 알았네

그 시간이 결코 길지 않음을

무엇이 그리도 바빴을까

무엇이 그리도 중요했을까

엄마가 처음이라 서툴렀던 내 모습 

by 민앤박





아이가 훌쩍 커 버린 지금,

출장 등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서

어린 시절 함께해 주지 못했던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진다.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에게 내 시간의 많은 더 내어 주고 싶다.

돌이켜 보면 

아이와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라는 것을

지나보니 알게 된다.






#詩를짓다 

#시간을거꾸로돌릴수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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