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산에서
어싱(earthing)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사과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보았다.
아직 열매가 크지 않았지만
제법 많이 열렸다.
사과나무 옆에
노란 봉지로 에쁘게 싸놓은 배나무가 보인다.
남편에게 물었다.
"배는 왜 봉지로 싸는 거지?"
"그걸 모른단 말이야. 부끄러워서 그렇지."
"부끄러워서?"
"오동통한 볼기짝 누가 볼까 부끄러워 팬티 입은 거야."
"뭐라고~~~ 그럼 사과는?"
"사과는 얼굴이니까.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조금 있으면 발그레하니 물들잖아."
그의 말에
나는 그냥 배시시 웃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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