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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앤박 Jul 07. 2023

역지사지(易地思之)




도쿄 여행 중

시인이자 서예가인

"아이다 미츠오"의 작품을 만났다.


그는

붓글씨와 시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한다.



정발산을 오르면서

"아이다 미츠오"의 글이 생각났다.





"몸소 겪어야(체험해야) 비로소 몸에 밴다"




맨발로 땅을 밟는다.

모든 촉각을 발바닥으로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다.


맨발로 걸을 때마다 나는 자유함을 느낀다.


산을 내려오면

수돗가에서

시원하게 발을 씻는다.


땀을 흘린 뒤

냉수 한 사발을 들이켜는 것처럼

상쾌함이 밀려든다


신발 속에

꽁꽁 숨어 있던 발에게 나는

인심 쓰듯 말했다.


"너도 좋지.

세상 밖을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으니

지금 이 시간을 마음껏 누리렴."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요즘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제발, 저를 위해

몸무게 좀 줄여주세요.

당신을 지탱하기엔 이제 너무 힘이 들어요."



그랬구나!

왜 가끔 발이 아팠는지 이제야 알겠다.

몸무게를 줄여야 하는 이유를

재발견하는 순간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


그래, 나를 위해서

아니, 그(발)를 위해서...







#아이다미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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