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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민앤박
Apr 11. 2023
아들의 전역을 축하하며
전역을 진심으로 축하해.
건강하고 당당하게 집으로 돌아와 더없이 기쁘다.
짧고도 긴 여정이었다.
네 인생의 커다란 산 하나를 무사히 넘었구나.
처음 너를 국가의 아들로 떠나보내던 날
엄마는 많이 아쉬웠단다.
두 팔을 벌려 힘껏 안아주며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아쉬운 작별을 해야만 했지.
그저 차 안에서 너의 두 손을 잡고 기도했다.
건강하게 무탈하게 잘 다녀오라고...
다른 때와 달리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심란해 하던 모습을 감추고
씩씩하게 다녀오겠다며 앞으로 걸어가던
너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짧게 자른 머리
친구들의 무리에 서서 움직이는 차를 향해
거수경례로 우리를 배웅했었지.
그 모습이 얼마나 듬직하고 멋있던지
오랫동안 엄마의 눈에 담아 두었단다.
이대로 단단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했단다.
5주간의 힘든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자대 배치
받던 날을 잊을 수 없구나.
아들을 군에 보내고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살펴주신 소대장님의 전화를 받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인수받은 모습 그대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하신
그 말씀이 든든하고 안심이 되었구나.
전우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생각이 깊어지고 성숙해져가는 너의 모습에
엄마는 감사하고 또 감사했단다.
지난겨울 친구들과 함께 외박을 나왔을 때
벗어놓았던 군화를 보며 짠한 생각이 들었단다.
하나라도 더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다른 부모님들도 모두 같을 거라 생각한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네가
두 번의 겨울을 지내는 동안 엄마는
겨울이 춥지 않게 빨리 지나가기를 바랐단다.
눈 내리는 날에는 네가 있는 곳만은
눈이 조금만 내리기를 바라는 얄팍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마음은 동일할 거야.
건강하게 무탈하게 잘 마치고 돌아오기를.
제대 일자가 다가올수록 더 조심히
말을 아끼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고맙구나.
건강하게 안전하게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더없이 기쁘고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해 주신 선후배 동료들
잘 이끌어 주신 상사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방의의무를마치다 #인생의커다란산하나를넘다
keyword
아들
전역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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