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

by Noblue

족히 백 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 외관을 가졌지만

그 나라에선 너무 평범한 축에 속하는 호텔 식당에서

조식을 먹는다.


볼 때마다 행복해지는 그 서민적인

메뉴를 담아 테이블에 올리고 몸을 돌려

커피 머신 앞으로 갔을 때 창밖으로 보이는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식사를 마치고 그 무리들 사이에 섞여 주머니 속 줄 이어폰을

귀에 꽂고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


숙소에 돌아와 외출복 상태 그대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계속 음악을 듣다 졸음이 쏟아지면

그제야 누운 채로 신발부터 하나씩 옷을 벗고 낮잠을 잔다.


해가 진 뒤에 노트북을 챙겨 근처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고

글을 쓰다, 문득 이터널 선샤인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

유튜브를 뒤지다 다시 카페 안 사람들을 구경하며

그림을 그린다.


소시지를 세 개 담을지 계란은 어떻게 익힐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며칠 새 눈인사를 하게 된

호텔리어와 인사를 나누며 같은 아침을 맞이하는

하루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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