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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재창 Feb 09. 2016

빅쇼트 - 본 사람을 위한 리뷰

일상


빅쇼트를 봤다.

원래 관심 있는 소재 (주택을 대상으로 한 구조화 된 채권의 몰락) 여서 내용 자체는 비교적 잘 이해가 되었지만

등장인물이 많고 ( 채권의 가치 하락에 배팅한다는 내용은 동일하지만 영화 속 3팀은 서로 별개다 )

여러가지 숫자가 나오고 처음엔 유명인이 나와서 비유해가면서 설명을 차근차근하지만 중후반부에 가면서는 (이미 해당 사태를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니면) 다양한 개념이 나와서 보면서도 혼동을 느꼈던 사람이 90%이상 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본 사람을 위한 영화 내용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안 본 사람도 읽어도 되는 게 반전이 존재하는 영화는 아니고 (이미 영화 제목, 소개에서부터 2007년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돈을 번 사람들 얘기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제목인 big short에서 short는 공매도를 뜻하는 단어) 그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목적의 영화여서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봐도 되고, 심지어 리뷰를 한번 읽고 가도 영화를 보면서 그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간단히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소감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먼저 간단한 용어 정리]

쇼트 = 공매도 = 해당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면 돈을 번다.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것

주택담보채권 =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주택담보대출을 해주고 대출금을 상환받는 채권

주택담보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왑(줄여서 신용부도스왑) == CDS(Credit Default Swap) == 주택담보채권의 가치 하락에 베팅하기 위해서 구매해야 할 상품


1. 마이클 버리(크리스천 베일 팀)는 얼마나 벌었나?

마이클 버리에 대한 위키(어차피 아래에서 간단 요약하니 영어로 읽지 않아도 된다) https://en.wikipedia.org/wiki/Michael_Burry

매우 흥미로운 실존 인물이다. 아스퍼거 신드롬(보통 이 병에 걸리면 사회성과 수학적 재능을 서로 딜해서 사회성이 떨어지지만 반면에 논리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54839 도쿄대 의학부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 참고)이 있으며 의사 자격증이 있고 (그래서 영화 안에서도 M.D. 즉, 닥터로 계속 불린다), 스탠포드에서 레지던트를 하며 증권관련 블로그를 하다가 현실의 투자업계에 뛰어들게 되었다. 영화 안에서도 혼자 노래를 듣고 사람들과 대화하지 않으며 고집이 세서 투자자와도 상당한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그는 2번의 결혼을 했고 첫번째 부인은 한국 출신 여성이었다고 한다 ( 그의 실제 사진과 영화 속 모습을 비교해 보자 http://media.vanityfair.com/photos/54cbfe495e7a91c528235bb1/master/w_900,c_limit/image.jpg )


마이클 버리 팀은 얼마나 투자해서 얼마나 번 것일까?


2005년 5월 19일 처음 신용부도스왑을 구매한 마이클버리는 1달이 지난 6월 말에는 무려 7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신용부도스왑을 소유했다. 그리고 2005년 10월에는 최소 10억 달러로 늘어났다.

(단 이 금액은 마이클 버리의 투자액이 아니고 포지션이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1억 달러의 신용부도 스왑을 구매하면 매년 0.5%에 해당하는 50만불만 지급하면 되는 식으로 계약이 체결된다. 단지 이게 10억 달러면 매년 지급하는 금액이 500만불이 된다)


신용부도스왑의 매수,매도 가격에 대한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마이클버리의 펀드의 원래 자산은 5.5억 달러 규모였으며 2008년 말에 수익은 7.2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빅숏책 참고)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8000억원 정도의 수익이다. (130% 가량의 수익) 영화에서 적는 4xx%의 수익은 마이클버리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라고 한다.


이 금액은 엄청난 금액(수익이 근 1조원에 달한다)이지만,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 금액이다. 왜냐면 마이클 버리는 "서브프라임 신용부도스왑만 전문으로 다루는 밀턴스오퍼스"라는 펀드 설립을 추진했으며 만약 마이클 버리의 뜻대로 해당 펀드가 설립되서 50억 달러 정도의 신용부도스왑을 구매했다면 수익은 5배 이상 컸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존 폴슨이란 사람은 버리에 비해 1년 이상 늦게 뛰어들었지만 200억 달러(20조) 이상의 포지션을 구매해서 2008년 리만 사태때 최고로 많은 돈을 벌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113073201 , 개인 수당만 2조원 이상)



2. 마크 바움(스티브 커렐 역, 스티브 커렐은 에반 올마이티,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미드 오피스의 주연으로 유명하다. 미드 오피스에서 상사 역, 실명은 steve eisman)과 제러드 베넷팀


 실제 인물은 스티브 아이스먼(Steve Eisman). 영화속에서는 좀 괴짜스런 사람으로 나오지만 실제 인물은 엄친아로 뉴욕에서 자라고, 아이비리그(펜실베니아대학교)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한 변호사 겸 펀드매니저다. 현재는 EMRYS Partners에 있다 ( http://investforkidschicago.org/all-speakers/steve-eisman/ , https://en.wikipedia.org/wiki/Steve_Eisman ) 실제로도 상당히 무례한 편이라고 한다.


제러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이 영화 속에서 받은 보너스의 금액은?

실명은 그랙 리프먼(Greg Lippman, 도이체 뱅크 트레이더), 그리고 그가 보유한 포지션은 1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그리고 그가 받은 보너스는 영화에서 잠깐 나왔는데, 5000만달러(약 500억원) 정도로 기억한다. (회사에 벌어들인 수익은 5~1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영화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대형금융회사 직원.



3. 브래드피트팀(벤 리커트 역, 실명 벤 호켓 Ben Hockett, a partner at Cornwall Capital partners )

콘월캐피털,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의 부도에 배팅해서 펀드의 자산을 3천만 달러에서 1억 3500만 달러까지 늘렸다. (3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4배 정도 키움. 차익은 1000억 정도)



4. 리만 사태의 진짜 문제는 무디스, S&P

영화와 리만 사태를 제일 이해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태도가 바로 "월가의 증권회사들이 이러한 사태를 불러 일으켰고 그들은 처벌받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월가의 구조적 결함이 있었고, 그 결함이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 딱 하나의 책임자를 꼽으라면 S&P와 무디스다"

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조적 결함은 무엇일까? 바로 "평가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돈으로 먹고 산다는 것이다" 너무 이상하지 않나? 이런 문제는 회계감사에서도 똑같이 발생한다. 감사를 하는 회사(회계법인)가 감사받는 회사로부터 받는 돈이 주 수입원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감사받는 회사가 "마음대로" 감사하는 기관을 바꿀 수 있다면?

그러면 그 감사는 냉정하고 정확한 감사보다 감사받는 회사의 입맛에 맞는 게 중요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구조에서 사고가 터지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실제로 리만사태 뿐만 아니고 회계감사 부정도 주기적으로 터진다. 이러한 구조는 이제 "일률적으로 또는 규모에 따라 비용을 걷어서 공공기관에서 감사를 맡기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얘기는 별개로 하도록 하자)


S&P, 무디스의 역할은 채권 등 신용을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신용도는 계속 변하므로 주기적으로 신용도를 재평가하여 바뀌는 신용도와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한다.


그런데 S&P, 무디스가 시장을 완전히 엿먹이는 방법이 있다.

바로 신용도에 대한 평가를 단번에 낮추거나 높여 버리는 거다. 그렇게 되면 어제는 100억 상당의 AAA채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채권이 오늘은 B등급의 10억 상당의 채권이 되버리고, 채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하루만에 90억 상당의 평가손해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대상인 채권이 매우매우매우 많이 거래되던 채권이었다면?

시장에서 그 시점에 "그" 채권을 많이 들고 있던 회사는 휴지를 들고 있던 게 되며 그야말로 막대한 피해를 입게된다. 물론 거래하는 사람의 채권 자체의 신뢰도를 체크할 의무가 있지만, 그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회사가 신용평가 회사 아니던가.


보험회사에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AAA로 평가되던 채권에 대다수의 자산을 투자해서 이자를 받으며 안정 수익을 노리고 있었다고 하자 (보통 AAA등급은 국가가 발행한 채권에 해당하며 미국이나 한국, 중국 같은 나라가 없어지지 않는 한 채권의 이자는 안정적으로 지급될 것이다) 그런데, 그 채권이 어느날 휴지가 된다면?

AIG...

그런 일이 AIG에 일어났다. 100여년 된 역사를 가지고 있던 이 보험회사는 CDO를 이용한 수익을 추구하려다가 막대한 손해를 입고, 미국 정부로부터 850억 달러, 85조원의 막대한 돈을 수혈받고서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다.


S&P, 무디스의 엿먹이기 작전은 AIG에서 끝나지 않았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심각한 손해를 봤으며 리만 브라더스는 파산했다.

증권회사들이 이 사태를 만들었다고?

그렇지 않다. 그 증권회사들도 심각한 손해를 봤으며 증권회사들은 채권의 가치평가보다는 이러한 CDO 등의 거래를 촉진하는 회사에 불과하다.

또한 영화 속에서도 많은 "채권 세일즈맨"들은 수수료 수입을 위해서 사면서도 팔았다. 즉 증권회사들은 수수료 수익이 사업 모델이며 문제는 자기자본투자를 겸해서 하다보니 경우에 따라 손실이 감당할 수 없었다. 증권회사들은 다양한 거래의 수수료를 목적으로 하는 세일즈맨이라고 봐야 하며 실제 자산의 운용은 헷지펀들들이 한다고 봐야 한다. 스스로도 그 위험성을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물건을 거래 하다보니 문제를 더 심각하게 키운 잘못은 있다. (그러나 그게 결정적이고 고의적인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는 "자산 평가 보다는 클라이언트 확보에 집중하게 되는 S&P, 무디스의 사업 구조"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5. 다른 사람들의 파산으로 돈을 번 "헷지펀드" 들이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하는 일이지만, 그들은 "현실"과 "현재 가격" 사이의 괴리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 차이에 배팅하며 이러한 배팅을 통해서 "현재 가격"이 "현실"을 반영하도록 돕는다. 어떻게 보면 더 많은 헷지 펀드가 더 일찍부터 더 많은 돈을 배팅했다면 그 괴리는 더 줄어들었을 것이며 세계 경제도 그렇게 파괴적으로 흔들리지 않았을 수 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오히려 너무 오랫동안 그 괴리가 해소되지 않아서 충격이 더 컸고, 그것이 2007년 리만 사태가 된다.



6. 그럼 그 위험한 파생상품을 만드는 사람이 잘못 한 것 아닌가? CDO of CDO 합성 CDO

영화 후반부에 펀드매니저 스티브 카렐(마크 바움)이 매력적인 동양인과 식사를 하면서 CDO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빅숏 책에 의하면 그 사람은 Harding Advisory를 운영하는 Wing Chau라고 한다)

그 사람은 소위 "CDO 매니저"로써 CDO를 매수해서 관리하는 일을 한다. 1년에 수수료로 무려 260만불을 벌어 들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모든 문제가 된 구조화 된 부동산 채권 상품을 만드는 Wing Chau 같은 사람의 잘못일까? 마치 수류탄이 대형폭탄이 되고 대형폭탄을 다시 핵폭탄으로 만드는 구조가 문제일까?

그 사람들은 단지 "살 사람"이 있기 때문에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 뿐이다. 즉, 위에서 언급한 S&P, 무디스의 잘못으로 쉽게 만들어지는 AAA채권을 만들 뿐이며 이에 대한 판단은 신용평가회사에 기댈 뿐이다.



7. 막판에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는 마크 바움은 왜 계속 고민할까?

영화 막판에 마크 바움은 팔지 않고 끝까지 버티며 숫자를 담당한 퀀트가 계속 팔아야 한다고 하는데 팔지 않고 버티며 수익을 키운다. 그런데, 왜 퀀트(짧은 머리 티셔츠 아저씨)는 계속 팔라고 할까?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상품의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바로 너무 대박이 나서 돈을 줘야 할 사람이 부도나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 속 거래 은행인 모건스탠리도 막대한 손해로 (대략 15조원 정도 되는 손해였다) 회사의 존립이 불투명해져 버렸고, 현실에서는 이미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고 AIG도 파산에 준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모건스탠리가 큰 회사라 하더라도 어느 순간 채무불이행을 선언해 버리면, 마크 바움이 받을 수 있는 돈은 0원이 되버린다.


마크 바움은 대형증권회사에게 한방을 먹이려고 했는데, 맞을 애가 때리기도 전에 아예 죽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기다릴 수록 더 크게 때릴 수 있는데, 문제는 맞을 애가 죽어버리면 못 때림.  그래서 때리는 사람이 노심초사하면서 맞을 애 걱정을 해주는 상황

죽은 다음에 때려봤자 무슨 소용인가? 그래서 짧은 머리의 퀀트는 계속 기다리지 말고 빨리 정산해 버려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기다리다 타이밍을 놓치면 엄청난 수익이 채무자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0원이 되버리고 투자한 금액도 전부 손실이 되버린다...


즉, 영화 마지막 까지도 조단위 수익이냐 0원이냐의 타이밍을 놓고 마크바움은 커피를 마시며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이다. 단지 이 부분은 심각한 현실이라기 보다 영화에서 극적장치로 보인다(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모습)



8. 목표를 달성하는 힘

영화 속에서 마이클 버리가 대단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부실대출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하나 가지고 결국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한 CDO의 부실을 불러 일으킬 것이고, 이러한 부실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직접 고안해서 주요 증권회사들이 사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조화가 언제 해결될 수 있을지가 문제인데(예를 들면 어떤 부조리가 계속 투자자가 죽을때까지 유지될 수도 있다) 그 시기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로 적용될 때로 예측했다는 점이다.


여기엔 무려 2가지의 어려운 점이 있는데 (1)하나의 사실에서 시작해서 끈질기게 그 사실을 파고들어서 그 사실을 기반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까지 고안했다는 점 (2)실제 가격과 장부상 가격의 괴리가 해소될 시점을 예측했다는 점. 이다.


보통 주식시장을 보고 "탐욕에 가득 차 있고, 부조리가 있다"고 얘기하지만, 당신이 그 부조리 하나만 명확하게 발견하면, 그 부조리에 배팅하면 된다. (부조리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위에 (1), (2)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헷지펀드는 악의 무리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과 장부상 부조화를 해결하는 데 배팅하여 실물경제와 장부상 가치가 동일해 지도록 노력하는 조직이라고 봐야 한다. (이건 중국 위안화 약세가 과연 실질이냐 아니냐 가지고 싸우는 화폐 전쟁과도 비슷하다)



9. 매도 시점에 대한 예측

영화 속에서는 마이클 버리가 2007년 초반부터 변동금리가 시행되면서 파국이 닥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과연 그 시점에 대한 예측은 근거가 있는 것인가?


원래의 책을 보니 그 근거가 있었다!! 2005년 부터 서브프라임대출의 75%가 초반 2년 동안만 고정금리였고, 그 이후부터는 변동금리였다. 그리고 미국정부는 2007년 쯤해서 2005년에는 1-2%였던 금리를 5%까지 올렸다. (http://deathornot.tistory.com/1658) 즉 갚아야 할 대출 이자가 2년이 지난 2007년에는 최고 5배에서 2.5배 정도 올라간다는 걸 뜻했다.


즉, 2007년 초반부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로 변하는데, 하필이면 변동금리가 매우 상승해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2007년부터 부실이 쌓이고, 2007년 말쯤 되서는 그 부실이 누적되서 주택모기지 회사들은 치명타를 받고,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한 채권의 가치는 하락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것이 마이클 버리가 2007년을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유였다. (영화 속에서도 변동금리 얘기가 나오는데 언제부터 2년 동안 고정금리를 조건으로 한 상품이 팔렸는지는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타격이 작아서 S&P, 무디스에서 가치를 하락시키지 않고도 그 피해를 견뎌낸다면 쇼트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해를 입을 수 있었다. (영화 후반부에도 그렇게 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속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커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서브프라임 채무자들이 각 회사들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커져서 증권회사들은 타격을 버틸 수 없었다.



10. 결

내가 보는 이 영화의 교훈은 "증권회사 나쁜놈"이 아니다.

"이건 뭔가 이상한데"에서부터 힌트를 잡아서 이 생각을 돈으로 환전하고 세상 사람들과 반대로 베팅하고 끝까지 버텨서 엄청난 수익을 거둔 사람들 얘기다.

"이런 세상은 잘못됐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 생각을 돈으로 환전하는 사람은 드물다. 즉,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다면 부동산 가격의 하락에 베팅하고, 세상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에 집중하는 게 문제라면 핸드폰 관련 주식에 투자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예측하고 있어서 이미 자신의 생각도 대세에 따라가는 수준이라면 수익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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