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J 남주 Jun 05. 2024

평범한 하루

함성 미라클 글쓰기 챌린지 Day 3


40대 중반 남주씨의 하루는 매우 평범했다.


5시 30분 핸드폰 알람에 잠을 깬다.

한 번의 스트레칭을 하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노트북을 켜고 화장실에 다녀온다.

읽고 있는 원서의 오늘의 퀴즈 3개를 만든다.

문장 만들기 미션도 준비한다.

6시가 되면 단톡방에 공지사항 및 단어장을 올린다.

그리고 미션문장을 올린다.

원서 읽기 인증이 끝나면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다

집을 나선다. 

공원으로 향한다.

맨발걷기를 한다. 

스쿼트 100개도 한다.

6시 45분이 되면 발을 씻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침을 준비하면서 7시 20분에 첫째를 깨운다.

30분이 되면 둘째를 깨운다. 

7시 40분이 되면,

언니 오빠 깨우는 소리에도 전혀 반응이 없는 셋째를 흔들어 깨운다. 

나의 출근 준비는 틈틈히 이루어진다.

근무학교가 매우 가깝다. 

도보로 이동한다.

출근을 한다. 

교실에 도착하면 '나'는 사라진다. 

반 아이들과 이야기한다

공부도 한다.

급식도 먹는다. 

5교시 수업을 하고 하교 지도를 한다.

아이들을 보내고 밀린 카톡을 읽는 여유를 잠시 가져본다.

줄 맞추기, 쓰레기 치우기 등 교실 뒷정리를 한다.

내일 시간표를 보며 수업 준비를 한다. 

어떤 요일은 동학년 회의를 하기도 하고, 어떤 요일은 전교직원 회의를 하기도 한다.

수학 시험지를 채점한다. 

평균도 한 번 내본다. 77.59점이다.

곱셈 나눗셈이 잘 안되는 아이들이 보인다. 

다음 주 보충공부를 할 예정이다. 

정말 정말 여유가 있는 날에는 잠깐 교사 휴게실에 간다. 

다리를 쭉 뻗고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나를 기다린다.

잠깐의 휴식 후, 교실로 돌아와 해야할 것들을 마저 한다.

퇴근을 한다. 

학교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선생님 스위치는 꺼지고 엄마 스위치가 켜진다.

집에 돌아오면 배고프다는 아이들에게 저녁을 차려준다.

남편과 세 아이들의 약간씩 다른 스케줄로 인해 저녁을 서너번 차려야하는 날도 있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뒷정리를 하고나면 9시가 넘는다.

어떤 날은 10시가 되기도 한다

글쓰기 인증도 하고, <부활> 책의 인상적인 구절도 나눈다.

틈새독서는 기본이다.

내일 읽을 원서의 단어장을 만든다. 

단어장은 오며가며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만든다.

학원에 다녀오면 배고프다는 첫째를 위해 밤 10시 30분에도 밥을 차린다.

11시면 잠이 몰려온다. 

그러나 그냥 자 버릴수는 없다. 

12시가 넘어도 잠을 자지 않는 중학생, 고등학생의 생체리듬에 어느 정도 맞추어야한다. 


남주씨의 월,화,수,목,금 

매일이 비슷하다.




예슬님의 마음챙김한스푼의 구절이 떠오른다. 

위대한 사람은 
시간을 창조해나가고 
범상한 사람은 
시간에 실려간다

피천득 <인연>


헷갈린다. 


나는 오늘, 

시간을 창조한건지 

시간에 실려간건지


나는 오늘,

위대한 사람으로 살았는지

범상한 사람으로 살았는지 말이다


그런데 어찌보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 


오늘을 어떻게 보냈더라도

행복하다는 감정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와 나를 기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내일은 현충일이다.

국경일은 아니지만, 공휴일이라 좋다. 

글 쓸 수 있음에 오늘 하루도 감사하다. 

작가의 이전글 '부활'을 꿈꾸는 6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