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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Jun 04. 2024

'부활'을 꿈꾸는 6월

함성 미라클 글쓰기 챌린지 Day2

함성 고전북클럽에서 <부활>을 읽고 있다.

<부활>은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와 더불어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1828~1910)의 3대 대표 소설이다.


작년에 <안나 카레니나> 1권을 읽은 적이 있어서 톨스토이의 문체에 조금은 익숙하다.

그래도 여전히 읽기가 쉽지는 않다. 

집중하지 않고 읽으면 사건의 흐름도 이해가 잘 안 된다. 

러시아 사람 이름부터가 너무 어렵다. 

<부활>은 톨스토이가 1898부터 1899까지 2년에 걸쳐 쓴 소설이라고 한다.

계산해 보면 70세에 쓴 소설이다. 


<부활>은 유명한 소설이지만, 

나는 읽으려고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고, 무슨 내용인지도 전혀 몰랐다.

함성 고전 북클럽 2기에서 선정한 책이라 읽기 시작한 것이다. 

앞부분에 마슬로바가 재판받는 이야기가 나온다.

법에 대한 이야기, 법정 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재미있게 읽고 있다.

처음에는 마슬로바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네흘류도프가 주인공이다.


톨스토이는 인물을 묘사하는데 탁월하다. 

그리고 어느 인물 하나 소홀하게 다루지 않는 거 같다.

인물 한 명 한 명을 정말 살아있는 캐릭터로 탄생시킨다.

그리고 독자에게 완벽하게 소개해 준다.

내 주변 어딘가에도 혹시 이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에 또 다른 배석 판사는 늘 지각을 일삼는 마트베이 니키치치였다. 턱수염을 기르고 아래로 처진 큰 눈이 선해 보이는 남자였다. 위염을 앓는 그 판사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오늘 아침부터 새로운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새로운 식이요법 때문에 오늘 집에서 평소보다 더 오래 꾸물 거리게 됐다. 지금 단에 오르는 그의 표정이 골똘해 보였다. 그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에 대해 온갖 가능한 방법으로 추측해 보는 습관이 있었다. 지금은 사무실에서 안락의자까지 걸음수가 나머지 없이 3으로 나누어지면 새로운 식이요법이 위험을 낫게 해 줄 거라고, 하지만 나누어지지 않으면 식이 요법도 효과가 없을 거라고 상상했다. 걸음수는 스물여섯 지만, 그는 보폭을 줄인 걸음을 한 번 더 내디뎌  정확히 스물일곱 걸음으로 안락의자까지 갔다.   / 민음사(신판) 7장 67쪽


마트베이 니키치치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인물 같지만 참 재미난 인물이다. 


숫자와 관련하여 나의 습관이 있다.

바로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들의 번호판을 유심히 보는 것이다. 

네 자리 숫자를 읽으며 나름 분석(?)을 한다.

만약에 4678이면 "아 아깝다 4가 아니라 5였으면 좋았을 텐데"

이야기도 꾸며 낸다.

3073이면, 30대부터 타서 73세까지 탈 수 있겠네

이런 식이다. 내 멋대로 생각한다. 

마음대로 지어낸다.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끼워 맞춘다.

생각해 보니 좀 웃기다.




6월 한 달 동안 함께 읽어 나갈 <부활>

매우 매우 기대된다.


나는 민음사 출판사의 부활을 읽고 있다.

민음사도 구판과 신판이 있는데, 구판 표지에는 남자 얼굴이, 신판 표지에는 여자 얼굴이 있다.

그리고 구판은 351쪽이고 신판은 415쪽이다.

신판에는 중간중간에 삽화가 들어 있다.

삽화 때문에 60쪽가량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부활'을 읽으며 맨발걷기도 꾸준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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