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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더 Jan 27. 2020

세계 최대 거래소는 왜 아직 원화를 지원하지 않는가

과연 법정화폐의 추가 기준은 무엇일까?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최근 법정화폐 입금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 한국의 원화는 추가 되지 않았다. 과연 법정화폐의 추가 기준은 무엇일까? ‘알트코인의 성지는 한국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터키와 러시아의 법정화폐가 한국의 원화보다 더 가치 있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일단, 바이낸스에서 지원하는 법정화폐들을 알아보자.


Simplex와 Konial을 통해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USD와 EUR(유로), GBP(영국 파운드)를 거래할 수 있다. 그리고 Latamex와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BRL(브라질 리얼)과 ARS(아르헨티나 페소), Flutterwav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NGN(나이지리아 나이라)까지 남미 쪽과 나이지리아의 법정화폐도 지원한다. WazirX와의 파트너십으로 INR(인도 루피화), Papara와의 파트너십으로 TRY(터키 리라화)를 지원하며, Advcash와의 파트너십으로 RUB(러시아 루블), UAH(우크라이나 흐리브냐), KZT(카자흐스탄 텡게)를 지원한다.


바이낸스는 이처럼 10월부터 12월까지 꽤 많은 법정화폐를 늘렸다. 현재 USD, EUR, GBP, BRL, ARS, NGN, INR, TRY, RUB, UAH, KZT까지 총 11개의 Fiat로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바이낸스는 왜 이러한 법정화폐들을 선택했을까? 감으로? 그냥 일단 해보자? 절대 그렇지 않다.


위에 사진은 9 ~ 11월 바이낸스의 데스크탑 방문자들의 지역 분포도이다. 4위 베트남과 9위 중국을 제외한 러시아(RUB), 미국(USD), 터키(TRY), 브라질(BRL), 우크라이나(UAH), 인도(INR), 프랑스(EUR), 영국(GBP)의 법정화폐를 바이낸스에서 지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CNY는 아마 법적인 문제로 제공되지 않을 것 같고, Vietnam에 VND(베트남 동)은 이후에 지원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 데이터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나라들이 상위권에 있다는 사실과 한국이 순위권에도 없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까.


그러면 ARS, NGN, KZT는 어떠한 이유일까?


남아메리카 지역의 거래소에서 유입이 되는 나라를 살펴보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정도이다. 가장 활발한 것은 브라질이지만 Latamex와 파트너십을 통해서 지원할 수 있다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아르헨티나의 법정화폐도 함께 지원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Latamex에서는 베네수엘라를 지원하지 않는다. 

나이지리아는 사실상 아프리카 지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고 유일하다 싶은 암호화폐 거래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나이라(NGN)는 남아프리카 랜드(ZAR) 다음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 있는 화폐이다. ZAR도 이후에 지원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KZT는 사실 정말 의문이긴 했다. 최근 거래량과 방문자가 급상승하고 있는 Coinsbit 거래소의 트래픽의 지역 분포도를 분석해보면 10월 당시 8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9월 대비 436.62% 상승), 그리고 11월 당시 7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10월 대비 127.72% 상승)에 대한 데이터가 존재한다. 하지만 다른 거래소와 코인 관련 사이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의미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곳에 대한 지원을 먼저 해나가는 추세로 보인다. 바이낸스가 원화를 지원안하는 이유는 이러한 데이터적인 부분도 있지만 아마 규제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최근 바이낸스는 한국의 공식 진출을 발표했으며,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원화를 지원하게 된다면 바이낸스의 발전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한국 진출은 공식화 되었지만 아직 원화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위 사진은 코인베이스의 9월 ~ 11월 방문자들에 대한 데스크탑 방문자들의 지역 분포도이다. 캐나다와 브라질을 제외하면, 현재 코인베이스에서 지원하는 USD와 EUR를 쓰는 국가이다. 그렇기에 코인베이스는 아직 법정화폐를 공격적으로 추가하고 있지는 않다. 


글 작성 이후로 바이낸스는 비자 카드를 이용하여 PLN(폴란드 즐로티)와 SEK(스웨덴 코르나), Banxa와 파트너십으로 AUD(호주달러), Satang과 협력으로 THB(태국 바트), 12월에 지원될 것이라 예상했던 VND(베트남 동)은 P2P로 추가되어 총 16개의 법정화폐를 지원하게 되었다. GBP, TRY, USD 등 원래 지원하던 법정화폐도 추가 게이트웨이를 늘리기도 하였다.


바이낸스의 법정화폐 추가 전략처럼 의미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해외 진출 및 현지화에 맞는 전략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암호화폐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데이터 분석도 없이 있어 보이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이야기하는 프로젝트도 너무 많다. 생각보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 세계에서 크지 않다. 과거 빗썸에 소수의 암호화폐만 있던 한국처럼 이제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구매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곳도 많으며, ATM을 이용해서 현금을 입금해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지역도 있다. 글로벌을 논하려면 글로벌한 시장의 흐름을 알기를 바란다. 또한, 바이낸스의 다양한 법정화폐 지원을 통해 새로운 자금 유입의 효과가 생기길 희망한다.



본 콘텐츠는 블록체인 인사이트 미디어 '노더'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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