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더가 전해주는 해외 블록체인 인사이트 콘텐츠
노더스 멤풀(noder’s Mempool)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해외 블록체인 관련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독자분들이 각자의 마음에 드는 지식을 선택하여 습득할 수 있도록 기획된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최근 한 달 내에 해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거나, 독특한 인사이트로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콘텐츠 5개를 선정하여 한국어로 요약하고 저희의 생각과 함께 매달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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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지명근, 류영훈
크립토 트위터 커뮤니티를 보고 있으면 심심찮게 web3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초기 웹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기업과 맞서 싸우고 탈중앙화 정신에 기반해서 쟁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 Web2.0을 보면 93%의 검색은 구글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크롬 브라우저는 64%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광고 비용의 79%는 페이스북으로 흘러 들어간다. 사이버 공간은 소수의 기업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Web3 지지자들은 블록체인으로 다시 탈중앙화된 웹을 되찾고자 한다 – 구글과 페이스북의 권력을 사용자들에게 돌려주려고 하는 목적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크립토 업계 역시 탈중앙화를 외치고 다른 프로젝트를 비난하면서 서로의 프로젝트가 얼마나 탈중앙화되어 있는가 비교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럼 이들은 왜 그렇게 탈중앙화에 목매는가?
어쩌면 블록체인의 시조인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탈중앙화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은 사토시는 단순히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탈중앙화를 하는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이전의 디지털 화폐(DigiCash, E-gold, Liberty Reserve 등)는 모두 운영 주체가 파산하거나 정부의 제재를 받았기 때문에 사토시는 그 것을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P2P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 탈중앙화 시켜버리고 그 자신 역시 사라졌다. 10년이 더 지난 오늘날, 사람들은 서로의 프로젝트가 얼마나 중앙화되어 있는지 비난하지만, 어쩌면 탈중앙성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고 애초에 탈중앙화를 택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탈중앙화를 통해 검열 저항성을 갖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탈중앙성이 갖는 여러 속성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검열 저항성이 비트코인에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탈중앙성을 택한 것이지, 탈중앙화 그 자체를 추구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이렇듯 탈중앙화가 가진 속성이 중요한 것이지, 탈중앙화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탈중앙성이 가지는 많은 이점들이 있지만 그에 수반하는 불편함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라는 인터넷 화폐를 만들어냈고 오늘날은 금융산업을 혁신하고 있는 만큼 놀라운 일들을 이루고 있지만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탈중앙화하고 구글을 탈중앙화하자고 외치는 사람들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개선을 하려면 불편함과 불평이 가득한 제품과 분야에서 시작해야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제품들을 개선하려고 하면 굉장히 어렵다. 게다가 불편함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서비스라도 탈중앙성이 주는 강력한 이점이 없다면 단순히 블록체인 위에 구현했다는 것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어떤 프로젝트가 얼마나 탈중앙화되어 있는지 걱정하기 전에 어떤 서비스가 탈중앙화할 가치가 있는지 먼저 고민해보자. 아직 수요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분야에서, 누구도 이 도구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 모르는 분야에서 우리는 일을 하고 있다. 나의 진정한 목표는 디지털 경제 생태계에 기반이 되는 인프라 기술을 혁신하고 개선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내게 있어 탈중앙화는 훌륭한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 철학에 매몰되어 목표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더 인사이트: 크립토 커뮤니티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탈중앙성은 거의 신성시되다시피 여겨지기 때문에 Haseeb의 글을 신성 모독이라고 받아들일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본문과 같이 우버와 에어비앤비, 구글을 탈중앙화하자고 외치는 사람들 중에서 정말 그렇게 해서 사용자가 얻는 가치를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기 때문에 많은 부분 공감을 할 수 있다. 더는 이상과 철학만으로 이끌어 가기에는 산업이 너무 커져 버렸기 때문에 이상주의자들이 그리는 세상을 작게라도 세상에 구현할 수 있는 빌더들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이기 때문에 어차피 정답은 찾기 어려우니, 철학과 논쟁으로 시간과 자원을 너무 많이 소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 SNS에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양적 완화가 비트코인의 폭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Crypto Is Easy’의 에디터인 Mark Helfman은 인플레이션이 아닌 은행과 기업에 대한 구제금융이 진정한 비트코인의 폭등을 일으킬 것이라 밝혔다.
그 누구도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경제가 다시 되살아날지 모르는 일이나, 어떠한 기업체, 은행 혹은 정부는 돈이 고갈 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구제금융을 예상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구제금융은 2008년 금융 위기 때 진행된 구제금융과 동일하다. 정부가 은행과 기업에 돈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헤지펀드들을 상대로 구제금융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제금융은 일반 시민들의 분노를 야기할 것이고, 월가와 정부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킨다. 1930년 대공황과 2008년 대침체 당시 우리는 단 한 가지 금융 시스템만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암호화폐라는 옵션도 존재한다. 기업과 금융 기관에는 거의 무제한적으로 돈을 지급하나, 일반인에게는 1,200달러의 지원금만 준다니 당연히 공평하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저자는 기존 금융을 크립토로 전환할 만큼 암호화폐 산업이 성숙하지 않다는 점도 전했다. 하지만 JP 모건, 라이트닝 랩, 백트 등 글로벌 기업들의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도입 사례를 언급하며 그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마지막으로, 만약 암호화폐로의 전환이 이뤄질 경우, 이는 암호화폐가 뛰어나서가 아닌, 기존 시스템이 엉망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더 인사이트: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에 새겨진 “The 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라는 더 타임즈의 헤드라인은 너무나 유명하다. 은행들에 대한 두 번째 구제금융을 앞두고 있는 영국 재무장관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탄생 배경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정부는 다른 모든 사람의 희생으로 대마불사 은행들을 구제한다는 점을 나타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대 반 걱정 반이긴 하다. 투자의 목적으로 발생하는 매수세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과연 비트코인의 뜻에 공감하여 “월가를 점령하라”와 같은 운동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할까는 의문이다.
3월 12일 장이 폭락하면서 이더리움 가격은 거의 50%가 한 번에 빠져버렸다. 급격하게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더를 담보로 하는 디파이 서비스들 역시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었던 사건들을 겪었는데, 그 중 메이커다오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는지 Tom Schmidt가 시간 순서대로 사건들을 정리했다.
– 3월 12일 1am PT (한국시간 6pm) / 이더가격 $171 / 청산이 시작되었다
메이커다오는 담보 비율이 최소 150%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담보 자산의 가치가 담보 비율보다 떨어지면 liquidator들은 자산을 청산해버리고 남은 금액을 되돌려준다. 하지만 너무도 급격하게 가락이 하락해버려서 미처 청산을 하기도 전에 담보로 맡긴 자산이 빌려간 금액보다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 보험용 준비금(insurance fund)를 따로 구성하고, 고객 손해가 발생하면 준비금에서 손해액을 보상한다. 하지만 메이커에서는 자체 토큰인 MKR을 활용해서 손해액을 보상하는데, 발행한 DAI의 총 금액보다 담보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 그 차이만큼 MKR을 추가 발행해서 DAI를 받고 판매한다(이렇게 회수된 DAI는 소각된다). 결국 MKR이 추가 발행되는 만큼 토큰 보유자들이 그 부족분을 감당하는 것이다. 메이커다오도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을 했지만 소위 Black Thursday라고 불리는 이날 벌어진 일들은 양상이 조금 달랐다.
– 3월 12일 5 am PT (한국시간 10pm) / 이더가격 $130 / 시스템 부채 발생
이더 가격이 급락하면서 특이한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경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청산 과정에 경매 참여자가 줄어들더니 결국에는 단일 liquidator가 $0에 입찰을 하면서 담보로 잡혀있던 이더를 공짜로 가져가기 시작한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는 트랜잭션을 보면서 경매 프로세스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과부하였다. 가격이 급락하면서 트랜잭션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수수료가 급격하게 올라버려 트랜잭션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다른 liquidator들이 경매에 참여하려고 해도 트렌잭션이 처리되지 않아 가격 입찰을 못했고 결국 경매가 그대로 마감되어 버렸던 것이다 (단독 입찰을 한 liquidator는 수수료로 1,000 gwei까지 지불했는데, 이는 평소 이더리움 수수료의 1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두 번째 이유는 DAI의 유동성 부족이다. DAI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이더를 담보로 예치하여 DAI를 새로 발행하거나, Uniswap이나 Coinbase와 같은 거래소에서 구입을 할 수 있다. 가격이 급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더를 담보로 예치하려는 사람은 없었고, 청산을 막기 위해 부채를 상환하거나 청산을 진행하기 위해 DAI를 확보하려고 하는 사람들만 많았기 때문에 한때 DAI의 가격이 $1.12까지 치솟기도 했다. 특정 시점부터 청산을 위한 경매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이 줄어들었고 (청산에 필요한 DAI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3개의 liquidator만 남아서 각각 돌아가며 $0에 이더를 대량 낙찰받아 갔다. 이때 발생한 3,994건의 청산 중 대략 1/3에 달하는 1,462건이 $0에 청산되었다. 그렇게 해서 메이커 시스템에 530만 달러에 달하는 결손이 발생했다.
– 3월 12일 6 pm PT (한국시간 13일 11am) / 이더가격 $100 / 대응 방안
메이커 시스템의 결손이 너무 커져 버렸기 때문에 메이커 팀은 긴급 미팅을 소집하고 대응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크게 두 가지 주제가 있었는데, 1) 결손액이 더 커지는 걸 방지하고 2) 결손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논의였다.
결손액이 더 커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메이커 팀에서는 DAI 유동성을 공급하고 경매 방식을 수정하기로 했다. 특히 DAI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 DAI의 이자율(savings rate)을 0%로 낮췄고, USDC를 새로운 담보 자산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탈중앙화 가치를 굉장히 엄격하게 지켜왔던 메이커 팀에서 USDC를 품는 것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과 같이 DAI가 시장에서 급격하게 말라버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마련했다. (실제로 USDC를 담보로 DAI를 발행하려고 하면 수수료가 1년에 16%나 발생하기 때문에 차익거래나 유동성 공급을 위해 사용되는 것 외에는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다)
결손을 보상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었지만 결국에는 기존에 고안한 대로 새 MKR을 발행하고 경매해서 MKR 보유자들이 손실을 나누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원래는 결손이 발생하고 48시간 뒤에 판매가 시작되지만, 시장 상황이 불안했기 때문에 판매는 4, 5일 뒤로 미뤄졌다.
– 3월 13일 12 am PT (한국시간 13일 5pm) / 이더가격 $120 / 투표 시작
논의된 대응 방안들을 승인하기 위해 MKR 보유자들을 위한 투표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사항들은 통과되었고, 19일에 MKR 발행 및 경매가 시작되었다. 총 20,980 MKR이 발행되어 530만 DAI에 판매되었다.
같이 읽어볼 만한 자료:
The Market Collapse of March 12-13, 2020: How It Impacted MakerDAO
노더 인사이트: 시장이 급락할 때 여러 변수들이 겹쳐 예상하지 못한 대량의 결손이 발생한 것을 보면 아직 디파이 생태계는 그렇게 견고하지 않고 아직 발전할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월에 bZx 공격이 일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발생해서 점점 커지고 있는 디파이 세계가 주춤하게 되어 안타깝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마음이다. 워낙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메이커 팀에서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커뮤니티의 합의를 이끌어냈기에 깔끔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메이커의 시스템이 더 공고하게 발전되기를 희망한다.
만약 비트코인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 핀테크 컨설턴트인 Mehran Muslimi는 더욱 진화된 월드와이드 웹의 논리적 귀결이 블록체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외에 대체 가능한 기술을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시, 만약 비트코인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가 블록체인을 통해 누리고 있는 혜택들 가운데 무엇을 잃게 될까라는 질문 역시 생각나게 된다.
저자는 비트코인을 개발한 주체인 사토시 나카모토와 블록체인의 존재 이유에 대해 가볍게 다룬 후 블록체인으로 인해 변화되어 갈 세상을 소개했다. 만약 블록체인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핀테크, 네오뱅킹, 스마트 컨트랙트 등 이 기술을 통해 실현 가능한 모든 것들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가 요구되지 않는 분권형 체제의 민주주의일 것이다.
노더 인사이트: 역사를 이야기할 때 항상 나오는 경구 중에는 “역사에 만약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역사란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기 때문에 “만약”이라는 가정을 세우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의미로 자주 인용된다. 맞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 하지만 역사의 한 사건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 가정을 통해 더욱 나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향후 발생할 유사한 상황에서 더욱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는 누구나 한번 쯤 해봤을 만한 질문이다. 만약 비트코인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비트코인을 통해 일반인이 가장 많이 깨달은 점은 중앙화의 편의성과 중요성일 것이다. 만약 비트코인을 통해 탈중앙화라는 키워드가 퍼지지 않았다면 이를 알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또한, 반대로 비트코인이 없었다면 탈중앙화의 중요성 역시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직은 블록체인이 어떠한 세상을 열어갈지 판단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블록체인의 존재가 우리에게 선사한 가장 값진 수업은 중앙화와 탈중앙화의 편의성과 중요성이 아닐까 싶다.
UMA에서 합성 토큰에 필수적인 오라클 활용에 있어 새로운 구조를 제안했다.
Synthetic Token은 직역하자면 합성 토큰인데, 이는 흔히 금이나 주식 같은 실물 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토큰으로 전통 금융의 합성금융상품에서 따온 말이다. 금 합성 토큰을 들고 있으면 실물 자산을 소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토큰이 실물 자산의 가격을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금의 가격 상승분, 혹은 안정성을 취할 수 있다. 보통 실물 자산을 사기까지 너무 번거로운 과정이 많은 경우 합성 토큰을 이용한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2018년 12월에 시작한 Synthetix가 있고, UMA 역시 2019년 3월에 미국의 시총 상위 500개 상장 주식을 추종하는 인덱스 토큰인 USStocks를 테스트 런칭했었다.
UMA에서 새롭게 제안한 “Priceless” 토큰은 기존과는 다르게 오라클의 Price feed가 없는 구조다. 지금까지의 합성 토큰은 담보를 예치하면서 발행되었고 외부에서 가격 정보를 제공해주는 오라클 피드에 의해 가격을 지켜보고 있다가 일정 담보비율 아래로 내려가면 담보물을 청산하고 예치한 사람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UMA에서 제안한 구조는 가격 정보를 계속해서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Priceless”라 이름을 붙였다. 가격 정보를 항상 온체인에 기록할 필요 없이 각자 별도로 가격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가 청산을 진행하고, 오라클의 가격 정보는 청산된 자산에 대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만 사용된다.
UMA는 Priceless Synthetic Token 디자인의 코드를 오픈소스하고, 개발자들을 위한 튜토리얼과 기술문서를 제공한다.
노더 인사이트: 오라클 문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항상 따라다녔던 이슈다. 이 전에는 유통 물류 관리 체인에서 물건들을 블록체인에 어떻게 기록할지 고민했었고, 오늘날에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디파이 생태계에서 외부 가격 정보를 제공하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bZx 공격 역시 오라클 조작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나은 구조에 대해서 연구와 고민은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UMA에서 제안한 Priceless 디자인은 청산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정직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이의 제기가 들어와서 분쟁이 있을 때만 오라클 가격 정보를 참고한다. 이런 구조도 물론 단점이 있다. 청산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제3자가 이의 제기(challenge)를 할 수 있도록 특정 기간 정해둔 금액을 예치해야 할 테고, 이의 제기를 하는 사람 역시 잘못된 제기를 했을 때를 대비해서 일정 금액을 예치한 후에 이의 신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오히려 지금의 경매 청산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오라클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숙제인 만큼 UMA와 같은 새로운 실험들이 나와서 혁신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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