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드라마 '상견니',재밌다는 글을 보긴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상친 놈(상견니에 미친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드라마답네요. 끝까지 다 봤는데 한번 더 보고 싶은 걸 보면 말입니다.
전 원래 복잡하게 짜인 이야기를 좋아해서 메멘토, 인셉션, 나인, 시그널 같은 영화와 드라마를 너무 좋아합니다. 타임슬립에 로맨스가 가미된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정말 재밌게 봤었고요.
상견니는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인을 살짝 섞어 놓은 느낌입니다. 달달한 로맨스도 나오지만 도플갱어+타임슬립을 하며 현재와 과거의 사고들을 바꾸려 하면서 과거의 비밀들을 알게 되는데... 진짜 정교하게 잘 짜여있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아 이래서?'
'혹시 이게?'
'아~ 대박'
이러면서 보고 있더라요.
마지막 편에는 내내
'이제 한편밖에 안 남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끝내려고 이러지?'
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지금까지 설정을 깨지 않으면서 둘을 다시 이어 줄 방법이 없어 보였거든요
근데 그 걸 하네요.
둘의 로맨스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결말이지만 쿠키영상을 보시면 그 아쉬움도 어느 정도는 해소됩니다.
아 귀여워라
보기만 해도 마음 아픈 컷.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잊지못한 그의 흔적을 쫓는 아픔이 그대로 묻어있네요
왜 이리 상큼한건가요. 홍종현이랑 김영광 섞어놓은 거 같아서 훈훈합니다
처음에는 여주인공(가가연)이 고등학생 역할을 하기에 나이가 있어 보여서 좀 몰입이 안 되었는데, 1인 2역의 연기를 잘 해내서 점점 드라마에 빠져들었습니다. 남자 주인공들의 연기도 좋았어요. 밝기만 하던 모쥔제(시백우)의 흑화 연기도 그렇고 리쯔 웨이(허광한)의 장난기 넘치는 연기와 중년의 연기까지..
보면서 매력 터지는 연기 덕에허광한 입덕 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인스타에 한글 댓글이 엄청난 거 있죠.
평점:5/5
잘 짜인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까지 좋았던 드라마. 수많은 떡밥들을 잘 회수하면 잘 만듦. 그중 유일하게 보청기만 설명이 안 되었는데 그마저도 촬영했다가 방영만 안 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