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여행 준비) 날씨가 궁금하다면?

북유럽이면 겨울에 엄청 춥겠지?

by 노랑연두

처음 스톡홀름에 도착했던 날이 생각납니다. 한국에 폭염이 한창이던 16년 8월 초라 당연히 반팔에 짧은 반바지를 챙겨갔지요. 하지만, 웬일? 너무 추운 게 아닙니까? 부랴부랴 기내에서 입으려고 챙겨간 긴 레깅스를 꺼내고 그 위에 반바지를 덧입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웨덴은 남북으로 꽤 긴 나라입니다. 가장 북쪽은 북극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산 위의 눈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스톡홀름은 스웨덴 에선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도시이고 바다와 호수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마냥 춥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먼저 당연히 겨울은 춥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추운 날씨와 비교할 때 엄청나게 차이 날 정도는 아닙니다. 한국처럼 영하 10도 정도면 여기도 추운 날입니다. 첫 해에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날이 며칠 지속되어서 이게 북유럽의 겨울이구나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해가 유독 추운 해였습니다. 아마도 스톡홀름이 섬으로 이뤄진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과 가장 큰 차이는 겨울철 일조시간이 매우 짧으며 일교차가 적다는 것입니다. 즉 낮이 짧기 때문인지 낮에도 기온이 많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겨울철에 오신다면 한국에서 추운 날처럼 입고 오시면 됩니다.


가을은 어떨까요? 가을은 춥습니다. 10월 중순 정도면 한국의 겨울처럼 춥습니다. 그전에는 한국의 늦가을 정도로 쌀쌀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은 어떨까요. 심할 때는 5월까지 눈이 온다고 합니다. 3월은 그냥 겨울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4월은 눈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절대 한국의 봄을 생각하시고 옷을 챙겨 오시면 안 됩니다. 5월 정도 되면 낮에 해가 나면 반팔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해가 따습게 비춥니다. 하지만 구름에 해가 가려지면 좀 쌀쌀합니다.

트렌치코트를 입은 여자와 뽀글이 점퍼를 입은 남자

글을 쓰는 오늘이 5월 16일인데 제 앞으로 패딩 입으신 분과 반바지 입으신 분이 같이 지나가네요. 저희 가족은 몸에 열이 없는 편이라 아직도 내복을 입고 대신 패딩은 벗었습니다.


여름은 어떨까요? 무더운 여름을 싫어하시는 분들께 스톡홀름은 정말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해가 정말 길어서 끝도 없이 놀 수 있고 날씨도 덥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집에는 에어컨이 없는데, 없어도 충분한 날씨이기 때문입니다. 6,8월은 우리나라 기준 청명한 초가을과 비슷합니다. 6월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 사우나 같기보단 좀 서늘한 느낌이 듭니다. 7월에는 가끔 덥다 싶은 느낌이 드는 날이 있지만 30도를 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몇년 전에 30도가 넘는 날이 지속되어서 모든 상점의 선풍기가 동이 나고 배송예정기간이 6주씩 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고 있긴 했습니다. 그 전까진 대부분의 집에 선풍기도 없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론 해가 쨍쨍하고 더운 여름에 바닷가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터라, 한국의 무더위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여기에서는 해가 나고 섭씨 20도가 넘어가면 야외 수영도 많이 합니다. 물론 그보다 더 추워도 야외에서 물놀이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긴 합니다.



간단 정리

10월 중순~4월 초: 든든하게 겨울 옷 챙겨 올 것. 모자는 꼭 가져오는 게 좋고, 11월 중순부터 2월까지는 목도리, 장갑도 챙겨 올 것

5월, 9월: 늦가을 옷, 얇은 코트 챙길 것. 열이 많은 편이라면 반팔 위에 카디건+트렌치코트 정도 조합도 가능

6,8월: 얇은 야상이나 트렌치코트 안에 반팔 또는 얇은 긴팔. 추위를 많이 탄다면 경량 패딩을 가져오는 것을 추천

7월: 반팔이 가능한 유일한 시기?! 흐린 날 대비하여 얇은 바람막이 챙겨 오는 게 좋음.


참고로 추위 많이 타는 저희 언니는 6월에 와서 흐린 날 두꺼운 코트를 입고 다녔지만, 유럽 애들은 한겨울에도 실내에서 반팔을 입고 다닙니다.


저희 애들은 내복 입고 유치원 갔는데, 다른 애들이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돌아다니면 우리가 허약한가 싶기도 한데, 괜히 따라 입으면 바로 감기 걸려서 내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스톡홀름 또는 북유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빌며, 5~8월에는 스톡홀름에 오셔서 찬란한 아름다움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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