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동안 내내 그를 저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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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참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원망으로 원망이 미움으로
바뀌는 것도 순간입니다.
지금 내 마음은 사랑도 원망도 아닌
또한 미움도 아닌 저주입니다.
내게 사랑한단 말을 한 그를 저주합니다.
내 맘을 가져간 그를 저주합니다.
기다려 달라고 하지 않는 그를 저주합니다.
내게 오지 않고도
미안하단 말조차 하지 않는
그를 저주합니다.
내 앞에선 그녀의 전화는 곧잘 받으면서
그녀 앞에선 내 전화는 결코 받지 않는
나의 마음은 모조리 타 재가 돼 버렸는데
한 달하고 하루 만에 만난 내 앞에서
그녀가 선물한 스웨터를 입고 자랑하는
비틀거리는 나를 혼자 보내고도
안부 전화조차 하지 않으면서
그녀의 전화를 받고 단숨에 달려가는
그런 그를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저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