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향인이 독일에서
친구를 사귀는 법

by 노이의 유럽일기


"난 네가 어디 힙하고 재밌는데 가서 노느라 바빠서 우리랑 자주 안보는 건 줄 알았지."


"넌 늘 바쁘잖아."



독일에 와서 내가 받았던 오해 중 하나는 바로 '바빠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 서운함을 건강한 대화로 풀어내고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도 있고, 그것이 서운하다는 것을 비꼬듯 쏘아붙이길래 결국 어색해져 서먹해진 사람도 있고, 가타부타 말도 없이 멀어진 사람도 있었다.


더 자주 보며 우정을 쌓아나가기를 바라는 몇몇 지인들의 기대를 받을수록 나는 더욱더 혼자 있고 싶어질 뿐이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불안할 때고 나를 잘 몰랐던 때라서 그런 오해들을 잘 풀어내지도 못했다. 나의 내면으로 파고드느라 외부와의 담장이 조금 더 높이 쌓였던 것도 같지만, 사실 한국에 있을 때도 학교 다니던 시간들을 제외하면 친구들을 그렇게 자주 만나는 편은 아니었다. 한국에서도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서운했을까.



맥주짠.JPG 그리운 친구들과의 건배 (c) noi 2017




그래도 한국에서는 내 사람이다 하는 친구들이 있으니 새로운 관계가 깊어지지 않아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독일에 와서는 이게 조금 더 큰 고민이 됐다. 이곳에는 내 친구들이 없다. 동생이나 친구가 근처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이기적인 욕심이다. 알아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만 한다. 그런데 이것부터가 부담이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노이의 유럽일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독일에서 글을 씁니다.

2,74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