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으로 빛깔을 가린 보우는 고통의 늪에 빠지고
보우는 이따금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혼자 온몸에 진흙을 묻힌 채로 지렁이 섬으로 향했어요.
축축한 진흙이나 통통한 지렁이를 원해서 그런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 반대였죠.
보우의 목적은 바로 왜가리였어요.
보우는 아직 왜가리에게 자신의 깃털을 보여줄 용기는 없었지만
엄마,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왜가리를 한 번 물리쳐보고 싶었어요.
아직도 왜가리의 으스스한 음성을 생각만 해도 온몸이 쭈삣거려서
지렁이 섬에 가도 풀숲에 숨어서 왜가리가 있는지 보고 오는 정도였어요.
한 번에 자신이 없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인걸 알고 있었지만
보우는 자신의 머릿속에 맴도는 왜가리를 몰아낼 수 있는 방법은
'왜가리를 이기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보우는 지렁이를 잡을 때도 '내가 왜가리라면 어떤 공격을 할까.'생각을 했고,
진흙을 묻힐 때도 '엄마, 아빠가 그날 왜가리를 어떻게 공격했더라'를 생각했어요.
진흙 보우는 점점 동물들 사이에서 잊혀 갔어요.
매일 보우의 깃털을 칭찬하는 동물들도 이젠 '보우'라는 이름조차 까맣게 잊었죠.
이제 동물들은 닭장에서 핑크색 깃털을 가지고 태어난 병아리'핑키'를 매일 칭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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