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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Oct 11. 2017

너무 많은 요가 종목, 딱 3가지만 알면 돼!

요가 첫경험자를 위한 넓고 얕은 안내서 #2

막상 요가원에 가려고 수업 스케줄을 살펴보니, 처음 요가를 접한 나는 다시 한 번 한없이 작아진다. 힐링 요가, 테라피 요가, 하타 요가, 파워 요가 아쉬탕가 요가 등등, 또 등등등. 같은 요가원에서만도 너무 많은 종류의 수업을 한다. 나는 단지 요가가 하고 싶었을 뿐인데, 일이 커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게시물이 여러 개 있기는 한데,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내게 딱 필요한 정보를 제외하고 온갖 정보가 너무 많다. 이럴 땐 그냥 누가 콕 짚어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준비했다.

요가 전문가가 아닌 우주의 흔한 요가 팬이 알려주는 넓고 얕은 요가 종류 이야기!

태양도 낚아채는 신비로운 요가의 세계에 빠져봅시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커피라는 음료의 기원과 철학부터 알 필요는 없다. 요가도 마찬가지. 물론 그렇게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지만, 일단 요가와 친숙해진 뒤에 차차 알아가도 늦지 않다. 게다가 요가는 참 좋은데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는 아주 매력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한 번 경험해보면 그 매력에 빠져 나중에는 어차피 저절로 알아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단지 1년 넘게 요가를 즐겨왔을 뿐인 에디터가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주관적 난이도에 따라 임의로 분류해 설명하려고 한다.

누가 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세. 사바사나(송장자세)라고 한다. 이렇게 누워있으면 선생님이 아로마 오일을 발라주는 곳도 있다. 힐링 폭발.


힐링류 : 힐링, 아로마, 테라피, 릴랙스 요가

말만 들어도 힐링의 느낌이 확 밀려온다. 아로마 향이 날 것 같은 스튜디오에서 마음을 진정시켜줄 음악과 함께 릴랙싱한 상태로 요가 동작을 따라하는 풍경이 그려진다. 말 그대로 힐링, 아로마, 테라피 등의 표현이 섞인 요가의 경우, 요가에서 다소 쉬운 동작들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편안한 마음으로 스트레칭 위주의 요가를 즐길 수 있지만, 조금 강도가 있는 것들을 원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아로마 요가의 경우 마지막 동작이 끝난 뒤 눈을 감고 누워 있으면 선생님이 한 사람 한 사람씩 귀 뒤에 아로마 오일을 발라주는 클래스도 있으니 원한다면 체크해보자.  

마일로 제휴사 요가 움 대표 이유주 선생님 제공. 누가 봐도 요가 느낌 나는 자세. 중간 류 요가에서 듬뿍 경험해볼 수 있다.


중간류 : 빈야사, 하타, 비트 요가

동작의 순서와 자세 유지 길이 혹은 동작의 강도는 각각의 이름마다 다르지만, 내가 요가를 배운다고 생각했을 때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 요가 동작들이 활용되는 요가들이다. 단순 스트레칭이나 힐링 류 요가들 보다는 강도가 있는 움직임들로 구성된다. 엄청난 고강도의 요가는 아니며, 요가 입문자들이 적당히 땀도 흘리고 요가의 맛도 경험할 수 있는 종목들이다. 사실 요가 자체가 그렇게 강도가 낮은 운동은 아니다. 전신의 근력을 활용하며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요가는 정적이고 다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요가 첫경험자들 중 너무 쉬운 것도 너무 어려운 것도 싫고 그저 요가를 하고 싶을 뿐인 사람이라면 이 중에서 골라서 해보자.

누가 봐도 어려운 자세. 우리들은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파워 류 요가 수업에 가도 이런 걸 하진 않는다.


파워류 : 아쉬탕가, 아디다스, 파워 요가

템포가 다소 빠르거나 필요한 근력의 강도가 높은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어 땀이 쏙 빠지는 요가들이다. 보통 요가원이나 강사님마다 각 요가의 시퀀스를 조금씩 다르게 짠다. 이 때문에 힐링 류, 중간 류, 파워 류처럼 요가 종류가 갈리는 것이다. 동작 자체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어떤 동작들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특히 아쉬탕가 요가는 원래 정해진 시퀀스를 반복하는 스타일의 요가이지만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이 역시 너무 어려운 시퀀스는 건너 뛰고 진행하기도 한다. 조금 힘들더라도 요가를 한 뒤에 마치 엄청난 근력 운동을 끝낸 것 같은 큰 만족감을 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파워 류를 경험해보자.

우주의 티끌 같은 내 지식에 비해 너무나 넓고 깊은 요가의 세계


사실 직접 여러 가지 종류를 경험해보는 것이 내게 맞는 종목을 발견하는 가장 신속 정확한 길이다. 또 위에서도 말했지만 같은 이름을 달고 있는 수업이더라도 강사님마다 시퀀스를 다르게 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담해보고 결정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이제 스튜디오도 선택하고, 요가 종류도 대충 감이 잡혔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어딘가 새로운 곳을 갈 때마다 부닥치는 우리 인생의 아주 큰 과제!

도대체 뭘 입고 가야 하지?!

요가복으로 검색해보니 날씬한 언니들이 한껏 몸매를 뽐내는 달라붙는 옷들이 쫙 펼쳐진다. 꼭 그렇게까지 입어야 해? 남자들은 어떡하지?

그래서 다음 편에서는 요가복 앞에서 잦은 동공지진이 일고 식은땀이나며 결정 대혼란에 빠진 요가 첫경험자들을 위해 요가복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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