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9살인 딸아이가 혼자 잠들기 시작한지 이제 한달쯤 되어가는 것같다. 본인이 이미 혼자자는 두려움을 이겨낼만큼 많이 강해졌는데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듯 하여 이번에 단단히 선을 긋고 혼자자기를 연습중이다. 외동인데다가, 나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함께 침대에 누워 느끼는 밀착함과 따뜻함이 너무 좋아서 아이가 잠들때가지 계속 옆에 있어주었는데, 반복적으로 아이의 의존성과 징징대기가 심해진다고 느꼈고, 이제는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시간을 정해 불을끄고, 그전에 책을 읽어주고, 불 꺼진 후에 몇 분동안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다정히 얘기 나눠준 후에 나오는 루틴은 아직까지는 잘 작동하고 있다. 딸아이는 유난히 벌레들, 특히 거미와 벌이 밤에 생각나면 무서워서 잠들기 어렵다고 한다. 우리가 훨씬 그들보다 강력한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무서운 꿈을 대응하는 법에 대해서 얘기해주지만 여전히 매일 밤 두려운 맘으로 잠을 들고 있을 것이다.
어느날, “엄마, 너무 무서우면 엄마 침대로 가도 되요?”하고 묻길래. 그래 “10초간 숨쉬기 하면서, 견딜 수 있는지 기다려보고, 그래도 여전히 무서우면 엄마한테로 와”라고 얘기해주었다. 아직까지는 한밤중에 넘어오지않고 잘 견뎌내고 있다. 아직은 두렵고 불편하리라 생각하지만, 하루하루 그 아이가 깨달아 가길 바란다. 어려운 일을 견뎌내는 순간순간 스스로의 자신감도 함께 자라난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하루 여러가지 두려움을 맞닥뜨리게된다. 낯선 이들의 요구에 대응해야하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불안함에 휩싸이기도 하고,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일들이 허다하다. 그래도, 매일 밤 두려움을 참아내고 잠드는 딸아이를 생각하며 힘을 얻는다. 나도 그 아이처럼 용기있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리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의 강인함을 배우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