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귀향, 달빛 속으로

클로드-체리와 함께한 웹소설, <루나리스: 끝나지 않는 심야방송>

by 노창범

* AI 클로드-체리와 함께 한 웹소설 쓰는 법과 함께 그 결과물인 <루나리스 : 끝나지 않는 심야방송>을 각 챕터가 끝날 때 한 화씩 공개합니다.


달과 물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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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27분. 서연은 아날로그 계기판의 시계를 확인하며 한숨을 쉬었다. 경부고속도로 달빛 IC를 빠져나온 지 10분, 눈앞에 거대한 루나리스 그룹의 실루엣이 보름달빛을 머금고 떠올랐다. 88층 타워가 하늘을 찌르고, 그 아래 놀이공원은 화려한 조명들을 접고 을씨년스럽게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 안은 거대한 호수가 달빛 아래 검게 빛났다.


'8년 만이네.'


서연은 뒷좌석의 짐가방에 흘낏 시선을 던졌다. 27세 전직 계약직 기자의 전재산이자 치열한 서울 생활의 흔적은 단출한 가방 두 개를 다 채우지 못했다. 서연은 창문을 내려 이른 봄의 차가운 새벽공기를 들이마셨다. 달빛시 특유의 비릿한 물냄새가 훅 하고 폐를 채웠다.


그녀의 시선이 호수 중앙에 머물렀을 때 불현듯 둥근 형체가 수면 위로 스르르 떠올랐다. 사람 머리만 한 그것은 잠시 달빛에 반짝이다 물속으로 사라졌다. 동시에 낮고 구슬픈 울음소리가 공기를 채웠다.


서연은 브레이크를 급히 밟았다.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뭐야, 지금 그거?'


다시 호수는 고요했고 수면 위 달빛만 간간히 봄바람에 일렁였다. 서연은 몇 초간 호수를 응시했다. 귀가 먹먹해지면서 이상한 울림이 감지됐다.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아니면...'


다시 차의 시동을 걸었지만, 서연은 한동안 액셀을 밟지 않은 채 백미러로 호수를 응시했다.



작별하다

(일주일 전, 서울)


"서연 씨, 시간 좀 있나?"


편집장의 굵은 목소리가 사무실을 채웠다. 서연은 그 소리에 모니터에서 퍼뜩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다 퇴근하고 사무실엔 편집장과 그녀뿐이었다. 창밖, 강남의 빌딩 숲은 석양에 잔잔히 물들어가고 있었고, 벽에 걸린 '월간 인사이트: 진실을 파헤치자' 포스터에는 출처 모를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서연은 편집장의 책상 앞에 섰다.


"루나리스 후속 기사, 어떻게 됐지?"

"금방 끝나요. 누군가가 한 그 제보 내용이 치밀했어요. 20년간 실종 사건들의 패턴이 명확해요. 보름달 전후에 집중되고, 북쪽 구역에서의 목격담들, 그리고 루나리스의 의심스러운 대응 방식까지 모든 게…"

"스땁!"


편집장은 묵직한 손을 들어 서연의 말을 막았다. 그리고 과장스럽게 한숨을 쉬었다.


"루나리스, 우리 새 광고주야."

"아니, 그래도 제보받은 내용, 같이 검토하셨잖아요. 일시와 상황까지 믿을만하다고 하셔 놓고 선..."


서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3년간 계약직으로 갈아 넣은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 밤샘 취재와 발품, 그리고 진실에 대한 갈망이 지금 선고를 앞두고 있다.


"당신 계약도 이번 주가 마지막이야."

"편집장님, 이 기사만 나가면 조회수 엄청 오를 텐데요!"


서연의 목소리에 절박함이 배어 있었다.


"미안하다!"


편집장은 마침표를 찍고 도망치듯 사무실을 나섰다. 서연은 자신의 모니터를 바라봤다. '문레이크 호수공원 미스터리: 20년간의 실종자들'이라는 텍스트 위로 커서는 위태롭게 깜빡였다.


서연은 창가로 가 서울의 불빛들을 내려다봤다.


'진실은 시체처럼 억지로 물아래 가라앉혀도 언젠간 떠오르잖아.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말이야.'


서연은 이제야 현실을 인식했다.


"젠장! 진실은 개뿔! 잠시 안녕, 서울."


서연은 기사를 저장하고 노트북을 껐다.



다시 만나다

서연은 차에서 나와 쭉 기지개를 켰다. 할머니의 새벽잠을 깨우기 싫어 동이 틀 때까지 차에서 눈을 붙인 터였다. 눈앞에 '달빛 레코드' 간판이 아침 햇살에 반짝였다. 20년째 할머니가 운영하는 음반 가게, 서연에겐 어린 시절의 안식처였다. 그리고 이곳 달빛시는 마지막 작성하던 기사의 주인공 '루나리스'의 본사와 호수공원이 있는 곳이다.


벨을 누르자 곧 문이 열렸다. 뜻밖의 얼굴을 본 할머니의 눈은 그녀의 코에 걸쳐진 안경알만큼 커졌다.


"아니, 서연이 아니니? 연락도 없이 이게 뭔 일이야?"

"짜잔~ 깜짝 선물이에요, 할머니!"


할머니는 얼른 손녀를 끌어안았다. 서연은 할머니의 품 안에서 잊고 있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아빠가 없던 긴 저녁들, 할머니와 함께 들었던 낡은 음반들, 그리고... 가끔 들렸던 이상한 소리들.


"회사는 어쩌고 온 거야? 괜찮은 거니?"

"당분간만 머물 거예요. 새로운 걸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서요."


할머니는 한 발짝 물러서더니 서연의 얼굴을 살폈다.


"입으론 웃는데 눈이 말이 아니네? 뭔 일 있지? 할머니 눈은 못 속여."

"그게... 말하자면 좀 길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김미자 할머니 손녀인데요!"


서연은 대답을 피하며 가게 안을 둘러봤다. 그대로였다. 테이프, CD, LP판들이 빼곡히 들어선 진열장.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그중 한 선반에는 '팔지 않습니다'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아빠가 남긴 것들, 아직 가지고 계시네요?"


할머니의 발걸음이 잠시 멈췄다.


"당연하지. 네 아빠가 남긴 메시지들이니까."

"예? 메시지요?"


할머니는 말을 이으려다 멈췄다. 서연은 그 선반 앞에 서서 테이프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1995.09.07'이라는 견출지가 붙어있었다. 테이프를 손에 쥐는 순간, 귀 깊숙한 곳이 지끈거렸다. 온몸의 혈관이 떨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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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기자, 마케터,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AI를 통한 창작의 확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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