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체리와 함께한 웹소설, <루나리스: 끝나지 않는 심야방송>
"안녕하세요! 문레이크 호수공원에서 오전 11시를 알려드립니다. 저는 김서연입니다."
서연의 목소리는 자신감과 친근함으로 가득했다.
"오늘은 호수 동쪽 산책로에서 '문레이크 클래식 미니 콘서트'가 오후 2시부터 열립니다. 현악 4중주단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봄 햇살을 즐겨보세요. 그리고 분수쇼는 오후 4시, 확. 실. 하. 게. 4시에 시작됩니다!"
지난번 실수를 재치 있게 언급하며 웃는 그녀를 향해 창밖의 한 아이가 손을 흔들었다.
방송이 끝나자 서연은 가방에서 테이프를 꺼내 살펴봤다.
'2005.2.15-마지막 증거'라는 메모가 붙은 낡은 비디오테이프.
‘그런데 플레이어는 어디서 구하지?’
방송실 문이 열리고 박관수가 들어왔다. 무표정한 그는 손에 작은 종이봉투를 들고 있었다.
"이거나 먹어요."
봉투 안에는 믹스커피 봉지들이 들어있었다.
"아, 감사해요. 이왕이면 아아가 좋은데…"
"방송, 늘었네요."
박관수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넵, 열심히 할게요."
"단, 조심하세요."
박관수의 목소리가 사뭇 진지했다.
"이 호수는 목소리에 반응하니까."
"무슨 뜻이에요? 소장님! 어?”
박관수는 이미 방송실을 나가고 없었다.
“아~ 또 그러시네! 왜 끝까지 말을 안 해주시나!”
서연은 혼잣말을 하며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SNS 알림이 떠 있었다.
[달빛소녀] 당신이 듣는 걸 제가 보는 걸지도요. 우리 만나요.
서연의 심장이 빨라졌다. 며칠 전 보낸 DM에 달빛소녀가 응답했다.
[서연] 언제, 어디서 만날까요?
[달빛소녀] 오늘 해 질 녘, 서호 벤치에서. 자주색 스카프를 하고 있을게요.
'자주색 스카프? 달빛소녀다워.'
서연은 방송실 창문 너머 호수를 바라봤다.
따스한 봄햇살 아래 평화로워 보이는 수면. 하지만 어젯밤 민준이 보여준 실종자 분류표가 머릿속을 스쳤다.
'X등급, A등급... 대체 누가 실종자들을 그런 식으로 분류한 거지?'
퇴근 후 서연은 달빛 레코드에 들렀다. 아빠의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서연이 왔구나. 일은 잘하고 있니?"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셨다.
"넵, 누구 손년데요. 그런데 할머니, 혹시 가게에 비디오테이프 재생기 있어요?"
할머니는 가게 안쪽을 가리켰다.
"저기 창고에 있을 거야. 네 아빠가 쓰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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