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일지 6] 성별 변경과 장르 조정의 순간들

챕터 6. 방향 전환과 유연한 기획 변경

by 노창범

독자는 결국 AI가 아닌 사람


기획을 하던 중 H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진행 중인 작업에 대해 누군가와 의견을 나눠보고 싶었고 웹소설의 길로 안내한 H가 적격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시 저는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고 있다'는 데 고양되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 회사 주변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H를 만나 열심히 현재의 기획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어, 그런데 H의 표정에서 읽힌 메시지는 '응원'보단 '하~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하는 망설임이었습니다. 1분 정도 정적이 흘렀습니다.


H가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빌려준 책 제대로 안 읽었죠?"

"예? 아... 읽었는데..."


H가 꺼낸 얘기는 제 기획이 '웹소설 관점'에선 플랫폼의, 무엇보다 독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웹소설엔 흥행 공식이 있고 제가 말한 기획 내용은 독자들의 비중이 큰 요소들을 비껴가고 있었습니다. 원래 기획의 장르는 현실 미스터리, 그리고 남성향이었죠.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요? 장르는 마이너하지만 마니아가 존재하긴 하니까 그냥 두고,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꿔보는 건? 그리고 로맨스를 좀 첨가하고."


그 뒤로 이어진 대화는 건조한 감자튀김에 붉은 케첩을 쭉 짜서 쓱 얹는 느낌이었습니다. 웹소설 플랫폼에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죠.

클로드는 항상 응원하고 긍정적이던데 역시 사람은 다릅니다. 그래서 가끔 사람을 만나 함께 얘기하며 기획을 점검해야 한답니다. 결국 독자는 AI가 아닌 사람이니까요.



내친김에 '사람' 한 명을 더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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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기자, 마케터,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AI를 통한 창작의 확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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