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시 지키면 좋을 기본 에티켓
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 사람의 행동에서 불쾌감을 느낄 때면
'나 지금 인종차별당한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인종차별이 아니라
내가 그 나라에 대한 매너를 잘 몰랐고
우리나라에서 습관적으로 했던 행동들이
그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비싼 돈 들여 간 여행에서 좋은 기억만 남기고 와야지 괜히 기분 나쁘면 나만 손해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유럽 여행 가기 전 알아 두면 좋을 유럽 여행자의 매너 6가지를 간단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1. 상대방과 부딪혔을 때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한국에서는 서로 부딪혔을 경우 미안하다고 얘기할 여유가 없는 것 같다. (특히 아침에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거의 부딪힐 뻔해도 잠깐 당황하다가 다시 각자 갈길에 바쁘다.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자전거를 타며 돌아녔을 때, 어떤 행인을 살짝 스쳐 지나갔는데
그 행인은 갑자기 확 지나가는 나에게 놀라 화가났는지 영어로 "fu**ing -"이라 욕을 했고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당시 내 생각은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왜 저렇게 화를 낼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미 화를 내는 외국인에게 미안하다고 하기 민망하여 그냥 지나쳤다. 이럴 경우에는 "Excuse me." 라고 말하는게 좋다. 그냥 지나치기 보다는 훨씬 더 매너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2. 문을 열고 들어가거나 나갈 때, 다음 사람을 위해 잠시 잡아주자.
런던 여행할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중 하나가 이 부분이었다.
내가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할 때, 내 앞에 들어가던 사람이 마치 그 건물의 직원인 마냥 문을 잡아주고 싱끗 웃어주는 것이었다. 그 사람들은 그 행동이 몸에 밴 습관 같아보였다. 환하게 웃으며 "Thank you."라고 인사를 건네면 상대방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작은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행동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3. 콧물이 나오면 코를 풀자. (휴지는 필수!!)
콧물이 나올 때 코를 훌쩍이면 실례라고 한다.
휴지를 가지고 다니며 콧물이 나오면 과감하게 풀자.
나는 조그마한 휴지를 항상 챙기고 다녔다.
4. 식당에 가면 직원에 안내를 기다린다.
보통 한국에서는 식당에 들어가면 알아서 맘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고, 테이블에 붙어있는 벨을 누르고 주문을 한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직원이 문 앞에 서서 자리를 안내해준다.
자리가 마다 가격이 다른 레스토랑도 있기에 (특히 밖에서 먹는 경우 더 비쌀 수 있음)
직원의 안내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5.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 줄 때까지 기다리자.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직원은 메뉴판을 갖고 오지 않는다. 또, 테이블에는 벨이 없다. 배는 고프고 슬슬 짜증 나기 시작한다.
물론 그 답답함을 이해한다. 특히 빠른 서비스에 익숙한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이 것들이 다 시간낭비 같이 느껴질 것이다. 모처럼 온 휴가의 시간도 레스토랑에서 허비하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금같이 귀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고 큰 소리를 내어 부르거나 또는 휘파람으로 직원을 부르면 그 직원의 약간의 일그러진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시간이 지체되는 것 같더라도 잠시 후에 자연스럽게 메뉴판을 가져다주니
조금만 기다리자. (다만 너무 오래 기다렸다면 웨이터에게 작은 손짓으로 표현한다)
6. 팁 문화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보통 유럽에서는 식사 후 계산할 때
서비스를 제공해준 웨이터에게 팁을 준다.
음식값의 10% 또는 1유로 이상 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너무 부담스러울 경우 음식값의 5%만 주어도 괜찮다.
여행 시 남는 동전들을 처리해야 할 때 레스토랑 직원들의 팁으로 활용해도 좋다.
이상으로 유럽여행 시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매너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나는 매년 여행을 다니며 이런 매너들에 익숙해지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돌아와서도 똑같이 매너를 실천하며 지내고 있다. 매너는 내가 의식해서 나오는 것도 있지만 습관적으로 매너가 몸에 밴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사는 곳은 어느 곳이나 똑같다.
내가 매너있게 개념있게 행동하면 상대방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유럽 여행을 가기전 알아야 할 몇가지 매너를 꼭 기억하여 여행에서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오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