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___ : 영화

100미터.

by nohhmadic


오늘의 영화

•100미터. (백 미터)


당신의 새해 첫 영화는 무엇인가요?

넷플릭스가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추천해 줬고 적중했다. 새해를 앞둔 2025년 연말, 사실 난 2025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영화로 선택할까 했다. 하지만 자꾸만 앞을 향해 뛰어가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이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보다는 출발선에 서는 마음이 중요해 보였다. 멋대로 내용을 추측하며 며칠만 참고 2026년 시작 영화로 달려보자 결정했다. 주제가인 らしさ(나다움) 도 새해 첫곡으로 괜찮은 말을 건넨다.



결국 당신의 레인에는 당신만이 존재한다

영화 초반에서 의외였던 점도 운동선수로서 승부욕이 강할 것만 같은 토가시가 달리는 법을 알려달라는 코미야에게 진심으로 도와준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이후의 이야기에서도 누군가를 이기는 것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100m에 어떻게 임할 것인가가 더욱 강하게 다가왔던 것도 비슷한 흐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에게도 이런 성장이 강력하게 다가오고 진정한 성취처럼 느껴진다. 뭐랄까 유망주로서 놀라운 재능으로 1위를 휩쓸던 시절의 토가시보다는, 다시 일어서서 출발선을 밟으며 박차고 나가는 토가시가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래서인지 이런저런 일본 스포츠 청춘물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고 느껴졌다. 최고의 순간, 정상의 클라이맥스를 바라는 건 맞지만 그 결과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건 아닌 미묘한 기분. 실력, 노력과도 무관하게 마주하게 되는 실패와 좌절. 영화를 보다 보면 보통 ‘곧 이 녀석이 이기겠구나!’ ‘성공을 앞둔 최대의 시련인가...’ 하는 생각들이 드는데, 유독 <100M.>를 볼 때는 마치 ‘내’가 느꼈던 현실의 감정들에 둘러싸인 채로 몰입했다. 영화 속 카이도가 토가시에게 전하는 말들이 괜히 나에게 하는 것 같고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다. 개인적으로 나의 2025년과 2026년에 필요한 이야기를 화면 너머로 전해주는 듯했다.



원작의 감동은 역시 다르려나

원작이 있는 경우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하면 결국 또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예전에 <블루 자이언트>를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연출, 음악이 뛰어났기 때문에 두 영화 모두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생동감 넘쳤다. 다행히 <블루 자이언트>는 당시 상영 중이었어서 영화관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등장인물들이 출발선에 섰을 때, 특히 어린 토가시와 코미야가 달릴 때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나에게로 뛰어들고 덤벼드는 것 같은 강한 생명력.

원작 만화를 먼저 읽었던 팬들은 역시 내용적인 면에서 생략된 부분이 많다 보니 스토리적인 아쉬움이 많다는 반응이었다. 여기에 공감하고 싶어 원작 만화를 볼 예정이다. 그리고 언젠가 재개봉할 날을 기대하고 기다려야지.


らしさ를 들으며.



https://youtu.be/mAyqzGH9bW4

메인 예고편

https://youtu.be/CWZ0lTUs5Mk

Official髭男dism, 「らし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