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투어>란 제목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아빠의 칠순을 기념하기 위해 떠난 부모님과의 유럽 가족 여행 에피소드와 그 여행을 직접 준비하고 가이드한 막냇사위(나의 남편)의 고군분투기를 소소하지만 유쾌하게 풀어낸 여행기를 브런치에 연재한 매거진 제목이었습니다.
연재가 끝난 뒤에는 <당신들의 유럽>이란 제목으로 브런치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곧, 작가로서의 ‘인기(?)’에 눈이 멀어 일반인 부모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너무 직접적으로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발행한 게시물을 모두 내렸습니다.
그후로 시간이 꽤 지났네요. 비록 브런치에서는 <당신들의 유럽>의 흔적이 사라졌지만, 자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소박하고 평범한 우리네 부모님의 다정하고 뭉클한 유럽 여행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노라 댓글을 남겨준 분들의 관심과 응원도 맴돌았습니다.
고민 끝에 아이패드 위에 여행의 순간을 한 획, 한 획 정성껏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 한번도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 ‘그림 초보자’라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오랫동안 그림을 그릴수록 손끝과 시선에는 애정이 담뿍 담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럽의 풍경을 몽글몽글한 그림으로 담은 여행/그림에세이 <당신들의 유럽>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브런치에 썼던 글을 다시 다듬고, 그림을 직접 그리면서 한 문장을 속으로 계속 되풀이했습니다. ‘내가 언제 나의 엄마와 아빠를 이렇게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바로 이 문장이 제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제 우리가 당신들을 이토록 오래, 다정하게 바라보았던가요?
단순한 가족여행 혹은 여행에세이 이상으로, 자식이라면 한번쯤 나이든 부모님을 향해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읽는 분들이 충분히 공감할 문장들로 풀어내고 있는 <당신들의 유럽>.
이 글이 시작된 브런치스토리의 독자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 이렇게 책을 소개하는 글을 올립니다. 지리한 장마가 가고 나면 어느 때보다 여행을 부르게 될 계절에, 다정한 여행에세이 <당신들의 유럽>을 읽으며 바쁜 일상에서 놓치고 살았던 우리들의 부모님과 자식으로서의 ‘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당신들의 유럽>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으로 만날 수 있으며, 전자책(ebook)은 밀리의 서재,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