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폴찬 Jun 11. 2023

유연함의 힘을 읽고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힘

유연함의 힘, 저자 수잔 애쉬포드

드디어 유연함의 힘을 모두 다 읽었다!


자기 계발서는 좋아하던 터라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이상하게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지 않았다.


챕터별로 생각할 거리가 많이 있었고, 한참 생각에 빠져있다 보면 넘어가는 페이지수보다 책에 적혀있는 메모들이 늘어갔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은 좋은 책이라고 했는데, 이 책은 따로 '생각해 보세요'라는 권유나 부분이 없이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게 신기했다.


그리고 스터디언 유튜브 채널에서 신영준 박사님이 유연함의 힘 책과 관련해서 특강을 찍어주셨는데, 그 15강의 특강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끝까지 읽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같은 책을 읽어도 느끼고 깨달은 점이 더 풍부한 신영준 박사님의 안목에도 감탄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측정하기 어려운 자기 계발, 경청 기술, 리더십 등의 소프트 스킬은 예술품과 같이 내가 아닌 타인이 주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내용이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어쩜 그런 통찰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프트 스킬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상당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저자는 유연함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성과 증명 마인드'를 버리고 '학습 마인드 셋'을 탑재해야 한다고 했는데, 나 역시 예전에는 학습 마인드셋을 갖추고 무엇이든 배운다는 태도로 공부나 일을  배우며 성장했었던 것 같으나, 언젠가부터 특히 직장에 취직하고부터는 성과 증명 마인드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맡게 된 한 사건도 성과 증명을 위해 압박이 심해서 그런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 꼬이게 되었는데, 유연함의 힘을 읽으면서 그런 압박을 내려놓자마자 신기하게도 사건이 잘 진행되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매사에 학습 마인드셋을 가지고 무엇이든 배운다는 생각으로 실험하고 성찰하며, 경험에서 배우고, 과정을 중요시하는 성장형 인재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책에서 최악의 경험을 포용하고 그 경험에서 배우라는 내용이 있었다. 내 삶에서 최악의 경험을 생각해 보면 첫 승진 시험 때 동기들 사이에서 혼자 시험에서 떨어져 몇 주 동안 너무 우울했고, 동기들이 승진할 때마다 아픈 상처처럼 여겨졌지만, 나는 유연함의 책을 읽으며 그 경험을 통해 '절대 집에서 공부를 하면 안 된다' 을 몸소 배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남들이 보기에 별 것 아닌 깨달음인 것 같지만 나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깨달음이었으며, 힘든 감정적 경험으로 비싸게 배운 만큼 내 삶에서 절대 잊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요즘은 항상 집 앞 스터디 카페에서 책을 읽곤 하는데, 집에서 독서를 하는 것보다 훨씬 집중이 잘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앞으로도 독서나 공부를 열심히 할 일이 있으면 나는 절대로 집에서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책의 후반부에는 '유연함의 힘을 가르치는 코치가 되어라'라는 내용도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코치가 코치이에게 하는 질문의 예시들이 너무 좋았다. 마치 내가 유연함의 힘에 대해 코치에게 받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서 그 대답에 답을 달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학습 지향적인 환경설정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우리 경찰 조직도 마이크로소프트사처럼 직원 개인, 부서, 경찰서 단위로 성장 지향적인 환경을 갖추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과 내가 관리자 계급이 되면 '이렇게 해봐야지, 저렇게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자꾸 떠올라 책을 빨리빨리 읽을 수 없었다.


그중 생각한 2가지를 적어보자면, 유연함의 힘, 리더십에 관한 책과 함께 손 편지를 작성해서 우리 조직 내 관리자 계급(예를 들면 과장님, 서장님, 청장님, 본청 교육담당자님)인 분들께 선물하여 경찰 조직 내 리더십을 포함한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어느 조직보다 앞서 유연함의 힘과 리더십을 갖춘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 생각은 수사과에 새로운 신입 직원들이 들어오게 된다면 내가 그동안 배운 수사 실무와 관련해서 기초적인 실무도 알려주고, 학습 지향적인 마인드도 심어주며, 신입 동기들끼리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2시간 정도 퇴근 후 비공식적으로 모여 일을 가르쳐주고 배우는 활동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우리 경찰서만의 문화를 꽃피워나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박사님이 유연함의 힘을 읽으면 MBA 교양 수업을 듣는 것과 같다고 해주셨는데, 정말이지 이 책을 읽고 내 삶의 많은 부분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이 잡히게 되었다.


한 번의 정독만으로 유연함의 힘의 체득이 어려울 것 같고, 책에 나왔던 내용들을 생각하며 실험하고 성찰해 나아가다 또 한 번씩 다시 읽어보며 성장의 방향을 찾아가고 싶은 책이었다.


곁에 두고 항상 찾아보고 싶은 책 중 하나, 이 책을 완독한 것만으로도 한 단계 더 성장한 나 자신이 되었다.


성장하고 싶다면,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 끝의 카페를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