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읽고 싶은 책이 많았지만, 멘토링 프로젝트를 마치고 미루어놓은 약속들을 소화하기 위해, 과열된 머리를 조금 식히기 위해 비교적 얇고 읽기 쉬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평소 친하게 지낸 직장 선배분이 선물로 주신 책이라 안 읽어 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소설 형식의 자기 계발서라 다른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흥미 있게, 더 쉬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책의 주된 내용은 책의 주인공이 휴가차 여행길을 떠나다길을 잃은 곳에서 카페를 하나 발견하게 되고, 그 카페 직원들과 삶에 대한 질문과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음을 얻는다는 내용인데,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특히, 책에서는 3가지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는데,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나는 왜 여기 있는가?)'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주인공이 답을 찾아가는, 독자들이 그 답을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사실1번 질문, '나는 왜 여기 있는가?'는 아직 나도 구체적으로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책에서는 또 카페 직원들이 주인공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며 깨우침을 전달하는데, '녹색 바다거북 이야기'와 '어부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다.
녹색 바다거북 이야기를 먼저 짧게 하자면, 녹색 바다거북은 파도가 반대 방향으로 칠 때는 힘을 줄이고, 파도가 앞으로 향할 때 더 힘차게 헤엄쳐서 큰 에너지를 쏟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쉽고 빠르게 나아간다는 이야기였는데, 우리 삶에 적용해 보자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 또는 내가 원하는 일을 방해하는 일에는 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그 에너지를 아끼고 있다가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흘러갈 때 에너지를 쏟아부으라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생각해 보면 나는 참 목적 없는 술자리, 유튜브 시청 등 매사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것 같은데, 책 내용처럼 내 시간과 에너지를 매일 잡아먹고 있는 파도가 무엇이 있을까 잘 생각한 후 이런 파도들에 내 에너지와 시간들을 아껴 내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인상 깊은 이야기는 어부 이야기 었는데, 한 사업가가 휴가 차 떠난 해변 마을에서 여유롭게 낚시 중인 어부를 만나게 되었고, 사업가가 어부에게 낚시의 규모를 키워 사업을 확장한 후에 여유롭게 노후를 즐기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자, 어부는 뭐 하러 그렇게 하냐고 반문하였고, 사업가는 그렇게 하면 조금 더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지 않냐고 되물어 보았다.
그러자 어부는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게 되면 이렇게 여유롭게 낚시나 하고 싶다고 답하며 이미 노후에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답하였는데, 이때 어부의 답변이 꽤나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생각해 보면 노후에 하고 싶은 일은 지금도 할 수 있지 않던가? 그런데 또 아직 깨달음이 부족해서인지, 용기가 없는 것인지 노후의 나는 여유로운 전원주택에서 골든레트리버를 키우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지금 당장 그렇게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어부이야기를 듣고, 퇴직 후의 삶이나 현재 삶이나 다르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기왕 살아가는 것 좀 더 내가 여유롭고 각박하지 않게 살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거나 마음 가짐을 그렇게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나서도 '나는 왜 여기 있는가?'의 구체적인 답을 찾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저 질문을 생각하며 나의 존재 이유를 고민해 보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내 삶의 이유를 찾게 된다면 나는 하루하루를 좀 더 충만하게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얇은 책이지만, 깊고 심오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게 해 준 책, 책의 주인공처럼 삶의 길을 잃어버렸을 때 언제든 다시 꺼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만약 삶의 목적지를 잃어버렸다면 이 책을 읽고 세상 끝의 카페에서 해주는 질문들과 이야기들을 들으며 스스로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고 충만한 감정으로 자신 만의 길을 찾아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