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노인의 레이트어답터 리뷰 ; 앨범 썰 01>
21 새비지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항상 돋보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2016년 xxl 프레시맨에 선정되기까지 한 21 새비지는 메트로 부민과의 합작 앨범인 savage mode에서부터 그가 겪었던 진짜 갱스터의 삶을 무미건조한 톤으로 중얼대면서 다른 멈블 래퍼와도 스스로 차별화시켰습니다.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마의 칼 문신에 대한 질문을 받자 issa knife라고 답하게 되어 인터넷 밈이 되었지만 그는 아예 issa라는 제목의 앨범을 내버렸습니다. 그는 그에게 주어진 기회와 관심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 2위에 안착하며 상업적으로는 매우 큰 성공을 거둡니다. 다만 ISSA 앨범은 Zaytoven, DJ Mustard, Pi’erre Bourne 등의 호화 프로듀싱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모노톤 래핑으로 여러 곡에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피드백 또한 들었던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21 새비지는 애당초 예정되었던 12월 7일을 지나, 12월 21일 오늘 다룰 앨범인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됩니다.
앨범 제목 자체에서부터 현재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보다 낫다고 강조하고 있는 "I Am > I Was"는 과연 어떤 앨범일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1 Savage "I am> I was" 트랙리스트
1. A Lot (feat. J Cole) [prod. DJ Dahi]
2. Break Da Law [prod. Metro Boomin, Southside, & Doughboy Beatz]
3. A&T [prod. FKi & Nija] potentially collab w Juicy J and DJ Paul or sample. Also samples E40’s The Click group
4. Out For The Night [prod. Kid Hazel] Santana sample
5. Gun Smoke [prod. Kid Hazel, Frederik van Workum, & ItsNicklus]
6. 1.5 (feat. Offset) [prod Wheezy & NIL$]
7. All My Friends (feat. Post Malone) [prod. Louis Bell]
8. Can't Leave Without It (feat. Lil Baby & Gunna) [prod. Wheezy]
9. ASMR [prod. Metro Boomin]
10. Ball Without You [prod. TM88 & Tyshane]
11. Good Day (feat. ScHoolboy Q) [prod. Cardo & 30 Roc] *Samples 3-6 Mafia*
12. Pad Lock [prod. Kid Hazel]
13. Monster (feat. Childish Gambino) [prod. DJ Dahi & Axlfolie]
14. Letter 2 My Momma [prod. Kid Hazel]
15.4L (feat.young nudy)
16. out for the night, pt. 2 (Ft. Travis Scott)
첫 인트로곡 " a lot ft. J. Cole " 에서는 DJ Dahi가 무려 소울 보컬 샘플을 감미롭게 사용하였는데요, 심장이 없을 것 같던 남자 21 새비지가 앨범에서 이런 소울에 랩을 한다는, 예상치 못한 이미지의 반전인데, 이것만으로도 아주 대단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그 고음의 소울 샘플에서 21의 모노톤 저음은, 그가 멈블 래퍼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히려 더 명료하게 들립니다. 이 트랙이 눈길을 사로잡는 건 아마도 상반된 매력이 만드는 시너지 때문이겠지요. 문답 형식으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는지, 이야기하는 훅도 따라 하기 아주 좋은 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사 중에 아주 단순한 플로우로 뱉는 여러 구절들은, 그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충실함"이라는 가치 대해 쉽고도 강력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Every day that I'm alive, I’ma ride with the stick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나는 총을 들고 다니지
I'd rather be broke in jail than be dead and rich
죽어서 부자가 되느니 감방에서 거지꼴로 썩겠네
Told my brothers take my breath if I turn to a snitch
형제들에게 내가 밀고하면 내 숨통을 끊어달라고 해뒀어
But I'm 21 4L, ain’t no way I'ma switch
근데 난 영원히 21일 테니, 내가 바뀔 리 없지"
피처링으로는 새비지와는 거리가 정말 멀 것 같은 래퍼인 제이 콜이 참여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요즘 다수의 앨범에서 예상치 못한 피처링을 해주는 제이 콜의 랩은 더 말할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데요, 2018년 한 해만 무려 12곡이나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렇게 언급합니다.
"I been playing it back from a lack of promotions
나는 별 홍보도 없이 음악에 열중하고 있었네
I never was one for the bragging and boasting
괜히 으스대고 자랑하는 건 질색이라
I guess I was hoping the music would speak for itself,
난 음악 그 자체로 리스너에게 어필하길 바랐는데
but the people want everything else
대중들은 다른 걸 원해
Okay, no problem, I’ll show up on everyone album
그래, 문제없어, 난 피처링도 많이 참여할게
You know what the outcome will be
결과는 어떨지 잘 알잖아
I'm batting a thousand
난 타율이 10할이야
It’s got to the point that these rappers don't even like rappin' with me"
그래서 다른 래퍼들은 나랑 같이 랩 하는 걸 꺼려하는 걸 알았어
제이 콜이 현재 그와는 스타일이 다른 래퍼들의 곡에도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들, 예를 들면 Jay Rock – “OSOM” , Moneybagg Yo – “Say Na” , J.I.D – “Off Deez” 등의 트랙들은 더욱더 화제가 되었기에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뽑힌 트랙으로, 새비지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좋은 트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을 찍는 현재 이틀 전 경에, 새비지의 음원 버전에서 삭제한 3번째 벌스를 시디에서 들을 수 있음이 밝혀져 공개되었습니다. 앞 벌스보다는 원 플로우라서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괜찮은 벌스였습니다. 다만 트랙 내의 다이내믹을 위해선 제이 콜의 피처링이 더 낫기는 합니다.
2번째 "break da law"는 두 개의 다른 곡을 이어 붙인 구성이었는데요, 1절은 찢어지는 듯이 강력한 전자음이 주된 인스트루멘틀이었기에 인트로와는 상당히 괴리가 느껴졌고, 2절이 되자마자 꽤나 전형적인 메트로 부민과 새비지의 곡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3번째 "a&t" ft. City Girls은 현재까지 클럽에 가장 알맞을 듯한 곡입니다. 너무 노골적으로 “Ass-N-Titties”만을 연발하는 훅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City Girls라는 여성 듀오가 피처링을 해주었습니다. 이들은 Yung Miami와 JT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7년에 결성한 신인 듀오인데 2018년 Drake의 대 히트곡 중 하나인 "In My Feelings, "에 목소리로 참여한 바 있고, 2018년에는 [Girl Code]라는 곡으로 11월에 빌보드 200 차트 63위까지 오른 주목받는 아티스트입니다. 21의 랩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4번째 "out for the night"은 빠르고 간단한 전개와 기타 샘플, 하이햇이 두드러지는 곡입니다. 공교롭게도 아까 언급한 드레이크의 곡인 "In My Feelings"를 이용한 라인이 있습니다. "I was in my feelings, now it's, "Fuck Kiki" (Worried 'bout)-나는 묘한 기분이었지만, 이제는 '꺼져라, 키키'라 하네" 드레이크의"In My Feelings"를 인용해 청자를 'Kiki'를 대명사처럼 쓰면서, 원곡의 감성을 반대로 비틀어버렸네요. 개인적으로는 아마 전 연인이었던 앰버 로즈를 원망하는 라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앰버와의 교제는 그 자체로서 새비지의 독기가 쏙 빠진 앨범인 [Issa]가 나올 정도였으니, 결별에 실망감이 꽤나 클 수 있겠죠.
5번째 "gun smoke"는 살짝 기괴한 기계음 사운드 룹에서 새비지는 그가 이전에 메트로 부민과의 트랙에서 보여준 속삭임 플로우를 애드리브로 다시 한번 선보이는 트랙입니다.
6번째 "1.5" ft. Offset은 새비지와 오프셋과 잘 들어맞는 찰진 샘플로 만들어진 미친 템포의 곡입니다. 아마 차후에 괜찮은 뮤직비디오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곡입니다.
7번째 "all my friends" ft. Post Malone 은 2018년 최고의 인기곡 락스타를 만들었던 듀오의 조합입니다. 살짝 침울해진 무디 한 비트에 약간의 오토튠이 들어간 새비지의 랩이 인상적입니다. 락스타에서 언급했던 라인을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요, 전에는 남들이 "너 차가 6개밖에 없으면서 차고가 12개인 거야?"라고 물어본 라인이었는데, 이젠 같은 질문에 "이젠 차 6대를 새로 샀거든(거짓말 안 치고)"라고 말하는 데 재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졌던 건 역시 중독적인 훅을 선보인 포스트 말론일 것입니다. 훅의 멜로디를 거의 그대로 이끌고 가는 포스트 말론의 벌스도 잘 어우러졌습니다.
8번째 "can't leave without it" ft. Gunna & Lil Baby에서는 훨씬 비장해진 피아노와 목관악기 샘플이 깔리는 단순한 비트. 빗발치는 새비지의 플로우가 돋보입니다. 무려 오사마 빈 라덴이 서명한 총을 받았다는 리얼 갱스터 새비지입니다.
피처링으로는 요즘 한창 주가가 올라 남부 힙합의 시조인 듀오 아웃캐스트에 비견되는 남부의 래퍼, 거나 와 릴 베이비가 둘 다 참여한 곡입니다. 거 나는 훅과 아웃트로, 중간 벌스, 릴 베이비는 마지막 벌스를 차지했네요. Quality control이라는 어엿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내가 모르는 레이블로부터 돈을 번다.'라고 하는 릴 베이비의 구절은 자신이 아직도 진짜 마약 상임을 강조하는 괜찮은 라인입니다.
9번째 "asmr" 은 메트로 부민의 곡입니다. 칼을 뽑아 드는 사운드, 샘플도 좋습니다. 데저트 이글 총 한 자루와 마이크 하나만 있으면 널 죽일 수 있다고 속삭이는 훅은 곡 제목 asmr에 아주 충실하며, 정말 몰래 죽임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등골이 오싹합니다.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메트로 부민의 곡의 속삭임 플로우는 메트로 부민이 제안한 아이디어였으며, 댓글에서 ASMR 같다는 말이 나오자, 그게 뭔지 몰랐던 새비지는 ASMR에 대해 찾아보고 대단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한테 익숙한 ASMR은 좀 더 따듯한 느낌일 텐데... 역시 새비지 다운 해석입니다. 그 와중에 곡의 가사 중 "We been gettin' that Jewish money,"라고 "우린 유대인처럼 돈을 벌지"라는 가사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유대인이 부자라는 스테레오 타입을 깔고 가는 라인이기도 하고, 미국에서는 반유대주의 표출에 대해 아주 민감하다 보니 비판을 받게 되었고, 새비지는 이에 대해 사과하는 트윗을 크리스마스에 올린 바 있습니다.
10. “ball w/o you”는 흡사 마치 한국 발라드 같은 느낌의 피아노 반주 위에서 그의 오토튠 먹인 랩. 거의 박자에서 벗어나는 구간에서 "I rather have loyalty than love” 나는 사랑보다는 충실함을 원한다고 하면서 말합니다. 이외에도 2절에서 중학교 때부터 마음에 상처를 입어 러브레터 쓰기를 그만뒀고, 밸런타인데이 때는 그녀가 카드를 찢어버리고 장미 꽃잎에 오줌을 갈겼다는 구절, 등으로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을 꽤나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으로 보여주는 노래입니다. 새비지에게도 이런 감성이 있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노래였습니다. 다만 후반부의 가성 부분은 많이 "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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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good day” ft. ScHoolboy Q & Project Pat은 곡부터 멜로디와는 아예 거리가 멀다 싶은 보컬 샘플과 강력한 베이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덕에 새비지를 포함한 참여진의 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안 들릴 수가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세상에 모습을 보인 급식 소년... 아니 스쿨보이 큐가 참여했네요. 또한 힙합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멤피스의 그룹 쓰리 6 마피아의 일원 Project Pat이 참여했습니다. 신인, 중견, 선임의 조화는 꽤 좋습니다. 훅 가사가 “Today was a good day ~.”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아이스큐브의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무섭게 다가오네요. 개인적으로는 문득 A$AP Rocky의 Electric Body (Ft. Schoolboy Q)이 떠올랐는데 이 것의 완전 딥 다크 한 버전이라고 생각되네요.
12. "pad lock"은 다시 아주 냉정한 비트로 돌아갑니다. 훅에서 나타나는 “Make more than the teacher, I’m a dropout, dropout.” 나는 자퇴생인데 선생보다 많은 돈을 번다는 라인은 영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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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곡 "monster" ft. Childish Gambino에서 저는 놀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세상에 차일 디시 갬비노라니!!' “The money and the fame make a monster - 돈과 명예가 괴물을 만드네"라는 아이들의 합창 샘플로 이루어진 차분한 피아노 기반 트랩 곡입니다. 차일 디시 감비노는 요즘 핫한 멈블 래퍼, 사운드 클라우드 래퍼들의 플로우를 따라 하고, Drip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자근자근 풍자하고 있습니다.
Pick 'em up, roll 'em out
All of that drip drip there got young boy drop drop (Drop drop)
Ayy ayy (Ayy ayy), oh (Oh)
Where that money go? (Go)
이 외에도 새비지의 “All the pain and struggle made a superstar”의 라인도 '나는 돈 때문에 랩 하지 않는다'는 그의 초심에 대한 라인들이 인상적입니다.
14번째 "letter to my momma"의 경우 샘플과 코드가 아주 감성적입니다. 엄마에게 쓰는 편지라는 제목에 맞게, 플레이스테이션을 보관하며 신작 게임을 사주는, 신발끈 묶는 법과 국수 익히는 법을 알려주고, 보석에 돈을 탕진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엄마에게, 자신은 부동산을 몇 개 샀고, 엄마를 위해 레인지로버와 벤츠를 샀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나를 버리고 떠나버렸는데, 그때부터 총을 쏘고 다니게 되었고, 나는 아빠처럼 아이를 키우지 않을 것이다고 합니다. 살짝 낯간지러우면서도 효심이 느껴지는 곡이네요. 그게 새비지한테서 나왔다는 점이 조금 놀랍긴 합니다.
15번째 곡 "4L"은 다시 꽤나 전형적인 21 새비지 다운 곡입니다. 관악기 샘플이 계속 준수하게 기타와 함께 깔리고, 살짝 격앙된 목소리로 훅을 뱉는 새비지가 돋보입니다. 영 누디는 처음 들어봤는데 랩을 잘하네요.
16번째 out for the night, pt. 2 (Ft. Travis Scott)은 4번째 "out for the night"에 트래비스 스캇의 벌스를 추가해 디럭스로 발매한 트랙입니다. 곡의 앞부분은 사실 상 동일합니다만, 트래비스 스캇은 그가 아스트로 월드에서 많이 보여준 스타일처럼 신스 기반으로 이뤄진 아예 다른 곡을 접붙여 버렸네요.
추가된 내용은 곡 시작에서 아예 벌스 참여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밝히네요. 참고로 트래비스 스캇의 현재 최고 히트곡인 sicko mode에서, 드레이크가 자신의 벌스를 [아스트로 월드] 발매 당일 새벽 두 시에 보냈다는 후일담이 있는데, 이번에는 트래비스 스캇이 당사자가 되어버렸네요. (드레이크는 믹 밀과의 콜라보 곡 going bad의 벌스 또한 믹 밀의 앨범 Championship 발매 전날에 줬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완전 상습범이네요.)
P-pardon my lateness, this beat hittin', slap
After take one, then just run this shit back
전체적으로 보자면 21 새비지의 새로운 프로듀싱과 비트 초이스가 아주 놀랍습니다. 소울 풀한 느낌의 비트 위의 자신의 생기 없는 톤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자신이 메트로 부민과 얼마나 궁합이 좋은지, 자신이 2018년도에 획득한 위스퍼 플로우는 어떻게 쓰는 것인지, 자신이 얼마나 랩을 타이트하게 할 수 있는지... 등으로 정말 음악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이 콜과 차일 디시 감비노, 포스트 말론과 오프셋 등 사뭇 다른 느낌의 피처링 멤버들을 각 비트의 분위기에 맞춰 적합하게 잘 기용한 것 같습니다. 딜리버리가 가장 괄목할 만 한데, 새비지는 나름 멈블 랩의 대명사라고 불리던 이 중 하나였습니다. 한데 이 앨범에서는, 비록 톤이야 어느 곡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 똑같네라고 할 수 있지만, 그가 랩을 할 때 '중얼'거 린다라는 느낌은 예전보다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새비지를 이 앨범으로 먼저 접한다면 그가 왜 멈블 래퍼라고 불리는지 모를 것 같습니다. ISSA 앨범에서 그와 어울리지 않았던 몇 개의 곡들을 생각한다면, 이번 앨범에서 마치 21 새비지의 사용설명서를 찾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21 새비지에게 맞는 프로듀싱은 이것이다!라고 말이죠. 이전의 나보다 지금의 나라는 앨범의 타이틀은 허언이 아니었던 거죠. 그의 스타일 변화가 정말 고무적이네요. 소포모어 징크스는 그를 제대로 비껴간 것 같네요.
결국 21 Savage도 발에 치이도록 많은 "멈블 래퍼"라는 딱지를 받은 래퍼일 때가 있었지만 그는 스스로를 뻔한 트랩 래퍼라는 범주에 가두지 않고, 이번 앨범을 통해 다른 방향을 모색하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애노인의 레이트 어답터 리뷰; 앨범 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