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장외주식 시장의 초토화

by 소영주

“니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2015년도를 이끌어 오던 바이오주식들의 연속적인 심사 탈락 및 심사 철회, 장외주식 시장의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와중에 장외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던 사람이 또다시 신문지상에 나오면서 장외주식은 더욱더 고립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불완전하고 불건전한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개인투자자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한다다면 장외주식 시장이 상당기간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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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장외주식에서만 판매자가 모든 책임을 지는가?

주식이라는 것이 왜 유독 장외주식 시장에서 만큼은 판매자에게 책임을 만들어 가는 구조가 되었는지...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생각하여 봅니다.

일반 증권사에서 구입한 종목이 하락한다고 증권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하는 경우를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유독 장외시장에서 구입한 고객들은 판매자에게 소를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판매 시 과대과장 광고를 하는 아파트처럼 주식이라는 물건을 과대 포장하여 상장이 미흡한 상태의 주식을 허위로 상장이 가능한 것처럼 판매하였다. 두 번째로는 주식을 저가에 매입하여 고가에 매각하였다. 큰 틀에서 이 두 가지로 요약하여 장외주식 판매자에게 소를 제기하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첫 번째

: 주식을 과대 포장하여 상장요건이 미흡한 상태의 주식을 허위로 상장이 가능한 것처럼 판매했다.


우선적으로 전자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비상장주식 즉 장외주식에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하게 상장 후 차익실현을 위하여 투자를 합니다. 장외주식에 투자하여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상장을 전제조건으로 투자를 한다고 하여도 무방할 것입니다. 또한 장외기업들 또한 안정적인 자금모집으로는 공모만큼 좋은 제도가 없기에 장외기업들의 오너들은 회사가 성장할 때에는 상장을 생각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회사들은 상장을 위한 목적으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므로 이에 대한 정보들은 이미 신문지상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인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정보는 공시제도가 없는 장외주식이기에 신문지상에 나온 내용을 숙지하고 무엇보다도 오너의 상장의지가 강한 기업들을 투자의 1순위로 올려두고 투자를 합니다.


어떤 장외기업이, 어떤 개인들이 나쁜 내용을 삽입하여 기업홍보자료를 만들 수 있단 말입니까?


장외주식의 유통구조

그렇다면 장외주식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 구조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장외기업에 초창기 투자한 기관들의 조합 만기 주식이던지 또는 회사에 근무한 전, 현 직원들의 물량이라던지 기관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하여 상장 전 선(先) 매도한 물량들이 일부 사설 장외주식투자 개인이나 집단들에게 판매되면서 유통되기 시작합니다. 이때 1차적으로 회사에서 기관 투자 시 활용한 IR자료라든지 또는 주식을 판매할 목적으로 작성된 리포트 등이 이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자료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 자료에 과대과장 내용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장외기업이, 어떤 개인들이 나쁜 내용을 삽입하여 기업홍보자료를 만들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기에 확정적 단어보다는 예상한다는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신문지상에 있는 오너의 말을 그대로 믿고 주식을 구매한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과대과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상장을 한다고 누구나 장담하지만 심사 탈락을 할 수도 있고, 심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개인투자자들도 알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유독 투자한 회사가 상장이 보류되거나 상장 심사에 탈락하면 장외주식 판매자에게 모든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저가에 매입하여 고가에 팔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회사의 가치를 냉정하게 보아도 그 가격은 말도 안 된다’라고 사실적으로 접근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오직 '넌 얼마에 가지고 와서 나에게 얼마에 팔았지'식의 고소 고발은 승산이 없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 저가에 구입하여 고가에 매각하였다는 이유로 소를 제기하는 경우


주식이라는 것은 생물입니다. 가격이 매일매일 변동하기에 주식 구입 시 가격이 그대로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장외주식이라는 것은 상장을 앞두고 그 기간에 따라 가격의 변동폭이 하루 만에도 100% 이상 상승하는 경우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삼성SDS 9만 원이던 주식이 전날 장을 마치고 나온 삼성 SDS상장이라는 기사 하나로 그다음 날부터 20만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가에 매입하여 고가에 팔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회사의 가치를 냉정하게 보아도 그 가격은 말도 안 된다’라고 사실적으로 접근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오직 '넌 얼마에 가지고 와서 나에게 얼마에 팔았지'식의 고소 고발은 승산이 없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주식이 생물이고 특히나 장외주식의 거래방법 자체가 상대 거래로 형성되기에 특정된 가격이 없는 시장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분명 장외주식은 불안정한 시장입니다. 말 그대로 상장요건이 미흡한 주식입니다. 그 미흡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하여 부단하게 노력하는 주식들이 상장이라는 생명을 부여받는 시장이기에 분명 불완전한 시장이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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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식에서 거래되는 기업의 IR자료는 회사의 장밋빛 전망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이 정도는 숙지하고 투자에 임해야 하는 시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장외주식에서 거래되는 기업의 IR자료는 회사의 장밋빛 전망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과대과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이고, 거래 시 상대매매이기에 가격이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장외주식의 불법적인 거래를 단절하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권 시장으로 비영리단체인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 시장이 대안으로 나와 있지만 현재 거래되는 장외기업이 130개 정도로 그 수가 낮습니다.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기업의 숫자가 일부 신문에서는 1만 개 기업이라고 합니다. 또한 연간 거래되는 금액은 K-OTC 시장은 2천억 정도이고, 그 외 장외에서 거래되는 금액은 6조에서 8조 원 사이로 예측한다고 하니 얼마나 K-OTC 시장이 장외주식을 하고자 하는 일반 개인들에게 외면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왜 K-OTC 시장은 외면받는가?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거래소, 코스닥에 없는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무려 10%가 부과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정말 좋은 기업들은 또 다른 장벽인 공식적인 공모실적이 없으면 거래종목으로 지정될 수 없다말도 안 되는 규제들이 있는 이상 이 시장이 장외주식 전반을 대체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매년 장외주식 거래 사고는 그 크기와 규모를 달리 하면서 나오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양도세 문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누구나 쉽게 거래소나 코스닥처럼 거래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 없이 지속적으로 개인 대 개인 거래인 장외주식의 개인투자자들을 K-OTC 시장으로 유입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개인투자자가 살아야 시장이 산다

개인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사건사고에 노출되면 그만큼 장외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은 팽배해집니다. 개인이 아픈 만큼 시장은 더욱더 위축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본다면 더 높은 장벽이 쌓이며 이 장외시장을 비난할 것이고, 이 시장에서 주식 매도 매수를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아플 것입니다.

그것이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개인투자자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장이기에 자정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얼음 같은 시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2의 삼성 SDS를 찾기 위해 새로 유입된 장외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떠나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고객이 아프면 이것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아픕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어떠한 장외주식도 본인의 철저한 검증이 없이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수차 강조합니다. 피해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개인투자자들의 몫이기에 더욱더 신중한 선택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회사의 내용도 모르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이 험난한 장외주식에서 어찌 승리할 수가 있겠습니까? 더욱더 신중한 시점에 오직 믿는 것은 본인의 철저한 검증뿐 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2016년 8월 31일

한국장외주식연구소

소장 소영주

(http://k-o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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