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서로만 바라보는.
당연히 휴일에는 붙어 있는 게 당연한.
바퀴벌레 한쌍처럼.
남편은 어젯밤 잠자러 가기 직전에
"내일 일정 뭐 있어?" 하고 물어왔다.
이 말은 곧 "별일없으면 나 나대로 내일 놀게" 하는 말이다.
결혼 십년차 통역가가 다 된다ㅡ
난 남편과 함께 하는 주말을 기다렸는데 남편은 아닌가보다.
내 표정이 차갑게 굳자 남편도 결혼 10년차 바이브에서 나오는 기운을 감지한 듯
"나랑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어?" 물어온다.
그걸 말이라고.........
나 혼자만 남편바라기가 된 이 기분.
놔줘야 하나.
생각해보면 남편도 휴일에 친구랑 놀고 할 권리가 있다. 내시간이 아닌 남편 시간이니까.
하지만 우린 가정생활중이잖아.
아니 그 무엇을 다 차치하고
난 남편과 있고 싶다.....ㅡㅡ
남편은 내 마음을 알 것이다.
하지만 나가 놀고 싶은 거다.
나보다 친구와 놀고 싶은 거다.
으. 참혹한 현실.
결혼의 민낯.
난 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