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명 Jan 09. 2022

내가 '원했던' 결혼 생활

알콩달콩.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서로만 바라보는.



당연히 휴일에는 붙어 있는 게 당연한.


바퀴벌레 한쌍처럼.


남편은 어젯밤 잠자러 가기 직전에


"내일 일정 뭐 있어?" 하고 물어왔다.


이 말은 곧 "별일없으면 나 나대로 내일 놀게" 하는 말이다.


결혼 십년차 통역가가 다 된다ㅡ


난 남편과 함께 하는 주말을 기다렸는데 남편은 아닌가보다.


내 표정이 차갑게 굳자 남편도 결혼 10년차 바이브에서 나오는 기운을 감지한 듯


"나랑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어?" 물어온다.



그걸 말이라고.........



나 혼자만 남편바라기가 된 이 기분.


놔줘야 하나.

생각해보면 남편도 휴일에 친구랑 놀고 할 권리가 있다. 내시간이 아닌 남편 시간이니까.

하지만 우린 가정생활중이잖아.

아니 그 무엇을 다 차치하고

난 남편과 있고 싶다.....ㅡㅡ


남편은 내 마음을 알 것이다.

하지만 나가 놀고 싶은 거다.

나보다 친구와 놀고 싶은 거다.



으. 참혹한 현실.

결혼의 민낯.



난 까였다.

작가의 이전글 예스 24에 내 책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