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냥이님 집사니까
고양이 집사는 늘 바쁘다.
화장실 청소.
세 마리 놀아주기.
영양제 주기를 끝내면 겨우 한숨 돌리는 시간이 주어진다.
글 좀 써 볼까 하고 컴퓨터를 켜고 몇 자 적다보면
'냥' 하고 나를 부르는 주인님 소리가 들리자마자
자연스레 수발들러 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냥이님이 심심해하며 우두커니 앉아 있는 걸 볼 수 없기에
내게 자유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냥이님과 놀아드리는 편을 선택하는 집사.
집사의 글은 늘 짧을 수밖에 없다.
프로 딴짓러. 부업 영어 강사. 글쟁이. 골방댄서. 고양이 아들 세 명, 거북이 네 명, 남편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