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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자선생 Jan 03. 2021

때늦은 신년사설(新年四設)

【신년사설】


새해가 되면 희망을 담아 신년사들을 쏟아내는데 올해는 김정은마저 신년사 대신에 손글씨로 편지 한 장 덜렁 쓰고 말았고 자랑스런 문재인보유국 대한민국에서도 페이스북에 덜렁 몇 자 쓰고 말았다. 신년사에 관심 두기에 앞서 새해벽두부터 수십 년 징역형 받은 인간들 사면해주자는 개솔이 난무한다. 그럼 4년 받은 사람은 상장이라도 줘야 하겠다. 해서 일개 필부가 부득이 신년사설을 쓰게 되었다. 제목이 신년4설이다. 1월 1일에 4가지 썰을 풀어봤는데 오늘 지나면 신년사설이라고 안 할까 봐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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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종 다다이즘(잔존 기원) 설 : 

다다이즘은 제1차 세계대전을 초래한 서양문명을 비판하며 나온 예술사조로 모든 문화적, 전통적 가치와  이성을 부정한다. 따라서 기존의 전통에 반기를 든 반이성, 반합리주의로 ‘전통의 부정과 파괴’가 특징으로 나타난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이런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는데 일명 ‘대깨문’이라는 집단이다. 다다이즘은 기성의 모든 사회적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어 개인의 원초적인 욕구에 충실하고자 하는 혁명성을 갖고 있었는데 대깨문은 혁명성은 거세한 채 자신의 이익에 맞지 않는 모든 제도를 파괴하고 개인의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일탈된 형태로 나타난 일종의 다다이즘 변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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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반인이 볼 때 그들은 불합리한 주장을 거리낌 없이 하고 반도덕적이기 까지 하다. 우리가 그들의 텍스트를 읽는데 애로사항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 마치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작가 이상의 오감도나 날개를 읽기 전 당시 사조를 이해하면 읽히듯 대깨문의 텍스트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추미애의 텍스트를 읽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냥 예술작품 보듯이 봐야 한다. 읽으려(분석하려) 하지 말고 보면 본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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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범죄행각으로 비난을 받는 조국 부부를 옹호, 지지하는 걸 텍스트로 읽지 말고 봐야 본질이 보인다. 뒤샹의 ‘변기’를 미술관에 전시하면 작품이 되는 거고 물이라도 나오면 수도(꼭지)가 된다는 걸 가재 붕어들이 몰라주는 것을 그들은 억울해한다. 조국은 청렴하고 정직한 지식인에서 파렴치한 행각이 들통나자 검찰개혁을 주장하다가 탄압받는 고난자로 변모하였으며 그의 모든 죄는 사함을 받았다. 성직자가 따로 없다.


이렇게 다다이즘의 본질이 파편화, 형해화되고 그중 일부만 잔존하는 걸 잔존기원설이라고 말하는데 마치 공기놀이나 윷놀이는 제전에서 행해지던 의식이었는데 놀이성만 잔존하여 전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대깨문은 다다이즘에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요소인 반합리성을 취하고 여기에 반도덕성을 더하여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잔존시킨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전통(적폐)을 타파하기 위한 모든 행위를 정당화하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한다. 시인도 철학자도 성직자도 앞뒤 따지지 말고 전통 타파에 나서야 정의롭다. 조금이라도 주저하면 토착왜구가 되고 배신자로 낙인찍힌다. 거듭 말하지만 이들을 읽으려 하지 말고 봐야 한다는 걸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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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블랙홀설 : 

매우 간단하다. 블랙홀은 중력의 당기는 힘이 너무 강해서 빛을 포함한 모든 전자기파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우주 공간이다. 멀쩡한 사람도 더민당에만 들어가면 블랙홀에 빠져 이상한 언행을 스스럼없이 한다. 만약에 딴소리를 하면 대깨문들이 양념질하여 반죽여놓는다. 제정신으로 산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블랙홀이다. 어지간한 지능과 도덕성으로 빠져나오기 힘든 블랙홀이다. 그래서 ‘대깨문 탈출은 지능순’, ‘대깨문 탈출은 도덕순’이라는 말이 나왔다.



3. 추미애 저주설 : 

추미애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에서 저주가 생긴다는 말이다. 노무현대통령 탄핵이 그렇고, 드루킹을 수사하라고 추미애가 주장했는데 자신의 편인 김경수가 걸려들었다. 윤석열총장 쫓아내려다가 민주당을 폭망하게 만들고 급기야는 동부구치소 대규모 감염까지 불러와 사람을 잡았다. 이젠 본인이 수갑차게 생겼다. 어디로 튈지 몰라 약간 지능이 있거나 정신이 살짝 남아있는 주변인들은 도망 다닌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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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어준 머리털 음모설 : 

세계적인 음모가라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김어준이다. 천안함부터 시작하여 미투 사건까지 사안마다 음모설을 안 내놓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다. 그런데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김어준 머리털이 음모라는 음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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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근거로 항상 뒤엉켜있다는 주장의 음모다. 제 딴엔 빗어서 정리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김어준의 머리털 모습은 항상 어수선하다. 음모를 정리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김어준의 음모론이 항상 뒤죽박죽 정신 사나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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