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에 입사를 했고 11년 동안 회사를 다녔다.
학생딱지 떼고, 취업준비를 하고, 사회초년생이 되는 과정 속에서
정말 배운 게 많다고 느꼈고, 이제 진짜 어른이 됐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의 나는, 정말 어렸다.
대학졸업하고 처음 들어간 회사,
합격한 순간 '아 됐다!' 힘들었던 모든 시절은 이제 끝났고, 내 앞엔 파라다이스가 펼쳐질 거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땐 정말 내 앞날이 꽃길일 줄만 알았다.
부푼 기대가 회사라는 날카로운 바늘에 터져버리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바늘을 더 뾰족하고 날카롭게 만들어 내 마음을 사정없이 찔러댄 건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
회사에는 정말 많은 인간들이 모여있다.
그 인간들의 다양한 면모를 무려 돈을 받으면서 체험할 수 있다.
인간의 머리꼭대기부터 바닥까지
굳이 궁금하지 않은 인간실체에 대해 생중계되는 실시간 라이브 쇼에 내가 직접 출연을 하게 된다.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있고
온갖 사건을 함께 겪어 나가기 때문에 한 인간의 여러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렇게 회사 안에서 보고 듣고 겪고 느낀 다양한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어쩌면 내 모습일 수도 있는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