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꾼 꿈은 핵발전소에 대한 거였다. 공포스럽기도 하고, 그것을 마주해가는 지점에서 힘이 나거나 설레기도 했는데 다시 월요일에 들어서자 마자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다. 문득 나라는 존재가 내 생에서도 여러 모습과 형태로 있는 것인데 그것들을 자주 잊어버리는 건 아닐가 싶기도 했다. 내가 원래 부처님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수행의 길이라고 했나. 먼 곳에 만랩이 있고 지금 나는 쪼랩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어쩌면 위험한 것일 수도 있겠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 는 것은, 조금은 무던하게 받아들이는 법 인 것 같다. 원숙히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힘이지만, 하나의 관계와 상황에 온 생을 집중할 것 같았던 모습과 태도가 그리워지는 것도 있다. 너무나도 많은 삶의 굴레들을 초연하게 그저 그런 듯이 밀고 나가는 파도처럼 마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많은 일과 활동과 연구들을 그렇게 스쳐 지나보내웠다 싶다. 이것은 또 마음에 남아 한이 된다. 관계들이 그랬듯이 남아 있는 마음들은 썩거나 곪는다. 내가 있을 자리를 정하면서 하나 둘 그간 속해 있었던 공간들에 작별을 고하고 있다. 나는 집중을 하고 있는걸까, 정리를 하고 있는 걸까. 한 고비를 넘어갈 때마다 차아오는 질문들에 속수무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