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문

by 노마 장윤석


곧 10년 지기를 앞둔 친구 L이 '끌려'갔다


나라를 위해 열정페이로 2년 착취당하는 곳으로


옷자락 한 번 못 잡고 바라보기만 했다



앞으로 누구랑 영화를 보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누구랑 나누려나


들을만한 노래가 변변찮을 때 누가 선곡해주려나



괜스레 미안한 건 왜인지


잘못한 것 하나 없는데 말이다



미안하다니까 L이 말하길


"너는 안 갈 것처럼 말한다?"


"(ㅋㅋㅋㅋㅋ) 그러네, 나도 끌려갈 운명이었지."



스스로의 위치조차 망각한 채 이는 죄책감


애도문 몇 줄이 이 맘 달래주려나


마지막 인사도 못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