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여행만 하는 건 싫다
우리 팀원들은 전원 모두 디지털노마드이다. 다들 태어난 나라에서 어느정도의 영역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행을 생활처럼, 생활을 여행처럼하고 다니기 때문에, 여행이라는 목마름은 없었으나 한 가지의 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다들 여행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우리 팀은 처음으로 벌은 값진 광고 수입으로 값진 제주여행을 계획했다. 물론 목표는 힐링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 개발 로직을 뒤엎어야했다. 그것도 제주로 떠나기 17시간전에! 그래서 생각치도 못하게 여행하는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짧게 경험하게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문제가 발생한 것에 너무 감사하다.
전날까지 하드하게 일을하고 또 아침 4시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여행을 이렇게 빡세게 시작해도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비행기를 오른 순간 나와 애나는 피곤함을 잊고 한껏 들떠있었다. 제시는 이 풍경을 모른채 옆에서 기절해있었고..ㅎ
우리는 일주일의 여행동안 총 3곳의 숙소에서 지냈는데 첫번째 숙소가 가장 좋았다. 일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잠을 자는 공간이 넓고 독립적으로 분리되어있어서 불편한점 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와이파이도 빵빵했고. 두번째 숙소는 첫 번째 숙소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모든 면에서 부족했었다. 특히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부족했다. 마지막 숙소는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며, 공간이 주는 느낌이 좋았다. (물론 첫번째보단 아니지만)
이때 느낀 점이 숙소는 무조건 와이파이가 잘 되고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되구나. 앞으로 여행을 갈 땐 그 부분을 체크해야겠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또 한가지는, 숙소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객들이라 새벽까지 일을하고 또 아침에도 일을 하는 우리를 신기하게보았다. 여기서 아쉬웠던 점은 여행객들이 있는 숙소가 아닌 노마드들이 있는 숙소에서 있었다면 엄청난 힘을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객들의 고충과 노마드들의 고충은 분명 다를 것. 그런 것들을 듣고 공유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다음 숙소도 무조건 노마드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야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제주의 여행을 한마디로 하자면 낮에는 여행객 밤에는 디지털노마드 생활이라고 할 수있다. 우리 팀원들은 낮에는 신나게 놀고 밤에는 다 같이 일을 하고.
다들 피곤해 했지만 이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낮에는 쉴새없이 돌아다니고 밤에는 또 일을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다들 피곤한 기색을 내며(?) 즐겁게 일을 했다. 이렇게 일을 하다보니 팀원들간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더욱 끈끈해졌다!! 우린 온라인에서 만난 시간이 더 많은데 이번 기회로 온라인의 간극을 채우고도 남았다. 그래서 디지털노마드를 채용하는 회사들은 일정기간마다 꼭 다 같이 여행을 가는 이유를 몸소 깨달았다. 우리도 그럴 필요가 있다! 보고있나 팀원들?
제주의 생활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또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나는 여행만 하는 것보다 여행하면서 일을 할 때 행복감을 제일 크게 느낀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이였는데, 그 전의 여행은 즐거웠지만 항상 1%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까지는 그 1%가 뭔지 몰랐는데, 제주여행을 하면서깨달았다. 요번의 제주여행덕분에 여행에 대한 갈증이 생겼고, 내 생각에는 조만간 우리 팀원들이 전세계로 흩어질 것 같다. 이 맛을 알아버렸기때문에.
제주여행의 full 영상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