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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Jul 14. 2017

Up is down

위는 아래다

어제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유튜브 자동재생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우연히 나온 노래 이름이 Up is down이었다. 그리고 어제 아주 오랜만의 노마드씨 회의를 했고, 오늘 애나와의 통화로 노마드씨의 변화된 모습이 명확히 인지됐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듣고 있다가 문득 이 노래의 장면이 궁금해서 유튜브에 찾아봤는데. 대박. 이거다. 이게 우리 노마드씨의 모습이구나. (이런 우연이!) 이제부터 나올 이야기는 추상적이고 함축적이다. 이제부터 해석은 나의 몫이 아니다. 나는 그냥 들려주고 보여줄 뿐. 

늘 그렇듯 답을 찾아낸 잭

이 장면 처음은 이렇게 시작한다. 암호화되어있는 지도를 가지고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항해한다. 사실상 암호화되어있는 지도는 풀기 전까지는 지도가 아니라 그냥 무쓸모인 종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스마트폰도 없는 이때에 지도 없이 뭘 찾으러 바다로 간다는 말은... 비유도 필요 없다. 그냥 말이 성립되지 않는 말이다. 그런 잭은 계속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답을 찾아낸다. 그리고 선원들에게 말하지 않고, 갑자기 뭐가 있는 듯이 바다를 보며 배와 끝과 끝을 왔다 갔다 거린다. 선원들은 잭이 그렇게 행동하니, 그냥 따라 한다. 사실 이 포인트가 중요한데, 그냥 따라 하는 건 그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그를 의심한다면 애초에 행동하지 않는다. 


서서히 배가 움직인다

잭은 계속 뭐가 보이는 듯 왔다 갔다 한다. 처음 3명이 붙었을 땐 배가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렇게 크고 무거운 배는 3명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 잭을 따라 하는 사람이 9명으로 늘어나면서 배가 조금씩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걸 보고 있던 또 다른 선장 바르보사가 잭의 의중을 깨닫고 배 아래로 내려가 묶여있는 대포와 기타등등을 전부 풀어버린다. 여기서 또 중요한 포인트. 그는 그냥 따라가지 않는다. 1을 보태는 것이 아니라 그의 행동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10배를 보탠다. 선원들과 잭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배를 뒤집을 수 없다. 바르보사의 행동이 없었으면 배는 결코 뒤집히지 않았다.


뒤집어질 듯 크게 요동치는 배

바르보사의 행동 덕분에 이제 배가 뒤집어질 만큼 크게 요동친다. 이제부터 게임 시작이다. 다 같이 때맞춰 반대로 가지 않으면 바다에 떨어진다. 여기서 놓치면 끝이다. 엄청난 심신적 압박이다. 다 같이 때를 맞춰 움직이지 않는다면 끝이라니! 이제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만둘 수 없다. 배는 자신들이 움직였지만 이제는 움직이는 배에 그냥 몸을 맡길 수밖에 없다. 달리 선택이 없이, 그 배가 뒤집힐 때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뒤집힐거라는 믿음으로 끝까지 버틴다. 견디고 버텨낸다. 그리고 마침내 배가 뒤집히는 순간 잭이 이 대사를 친다.

자 이제 위는 아래야

Now Up is down

또다시 한번 게임 시작. 이제 다 함께 숨을 참고, 잡은 손을 놓지않고 가만히 기다려야한다. 위쪽 해가 지고, 아래에서 다시 뜰 때까지. 여기도 아까와 동일한 상황이다. 아니 조금 더 심각해졌는데, 여기서 놓으면 진짜 죽는다. 뒤집힐 때 저 아래 수면 바닥으로 끌려가기 때문. 그리고 바다에 있는 이 순간은 딱 숨을 참을 만큼 주어진다. 

자 이제 기다리던 그 순간이다

거대하지만 민첩하게

그리고 마침내 수면의 끝이 올라온다. 여기서 포인트는 서서히 올라오지 않는다. 재빠르게, 거대하지만 아주 빨리 위와 아래가 뒤바뀐다. 그리고 그 배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배가 그냥 멀쩡히 떠있는 것처럼 보이겠지.


이 이야기는 자신에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답이 있지 않듯 이 이야기에도 답이 있지 않다. 다들 각각의 해석만 있을 뿐. 여기까지 끝까지 읽었다면 영상을 꼭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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