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가성비 100배 이상 가치 있게 살아가는 방법
오늘 상당한 투자를 했다. 30만원 후반대 투자를 하였다. 엥? 30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그렇다. 30만원의 작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였다. 어디에 투자했을까? 책에 투자했다. 여러 권의 책을 구매한 것이 아니다. 단 한 권의 책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다. 통장이 텅장되는 느낌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정가 대비 30배 넘는 책을 구매하고 나서, 그 이상의 가치를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친 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왜 30배나 비싼 책을 구매하였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자, 시작해보자.
며칠 전, '책 1권'에 대해 역대 가장 높은 금액으로 투자하였습니다. 그날은 잊지 못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로 남기고자 합니다.
그날은 장마철이라 비가 정말 많이 오고 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내립니다. 오후 5시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 하지만 낮과 밤 구분 없이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시간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개인사업자로 비교적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산을 받치고 동네 산책을 나섭니다. 주말・공휴일 예외 없이 매일 10000보 이상 걷는 루틴을 90일째 지키고 있는데, 오늘도 그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비가 많이 오니 멀리 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야 하는 일은 '오늘 10000보 채우기' 입니다. 그러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열심히 걷기 시작합니다.
수개월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책이 있었습니다. 절판된 지 20년이 지났고, 동네 도서관에서도 빌려보기 힘든 책이었습니다. 중고도서로 판매하지도 않았습니다. 20여 년 전, 세상에 출간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세상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책을 보고 싶었습니다.
오른쪽 주머니에서 묵직한 것이 느껴집니다. 보통 산책할 때 핸드폰을 소지하지 않는데, 오늘은 예외적으로 핸드폰이 주머니에 있었습니다. '한번 찾아보자' 소장하고 싶은 '그' 책을 검색하였습니다. 기대치는 높지 않았습니다. 몇 번이고 검색했을 때마다 '아, 이 책은 영영 구할 수 없겠구나'라고 체념하였기 때문입니다. (지난번과 동일하게) 역시 다시 출간된다는 소식은 요원하였습니다.
온라인 서점 앱을 통해 '절판'이라고 적힌 빨간 글씨만 보고 있는데,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니 이상한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순간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비가 많이 오니 앞이 잘 보이지 않았으니 그런 '나'였다면 용서할 법하였습니다. 그 이상한 것은 바로, 중고도서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와, 나도 이제 볼 수 있는 건가?'
여린 흥분도 잠시,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고도서 판매' 문구를 보기 전까지, (그토록 갈망했던 책과 다른 책의) 중고가 8만 원이 아까워 입이 대쪽 나와있었는데 말입니다. 모처럼 구하는 게 불가한 책의 중고가는 무려 30만원 후반대였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묶어서 판매하는 가격이 아닙니다. 책 한 권, 단일권에 대한 가격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 토끼 눈으로 '30만원 후반대' 판매가를 다시 한번 읽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중고가 8만원도 고민하고 있는데, (너무 구하고 싶었던 책이) 중고가 30만원 후반대로 판매되고 있다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중고도서에 무슨 정도가 없어. 상도리가 없어. 3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으로 그 책을 판다고?' '에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중고도서 판매 창을 닫아버리고 계속 길을 걸었습니다. 모든 물체가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발걸음 내딛는 소리는 빗소리에 흡수된 지 오래였습니다. '그래, 그건 말이 안 돼. 어떻게 그 가격을 주고 책을 사?!' 하지만 보지 않으래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책에 대한 갈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검색했습니다. 다른 누군가 사지 않았습니다. 중고도서 재고 1권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저는 별도의 경로로 '그' 책에 대해 접하게 되었지만) 온라인 서점에서 후기는 달랑 3개밖에 없었습니다. 20여 년 전 출간되어 사라진 책이 가진 시대적 '기술'의 한계를 떠올렸습니다. 책이 출간되었던 무렵, 지금처럼 온라인 서점 리뷰쓰기는 성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즉, 책 후기를 작성하는 건 물론이고, 대중적으로 독서에 대한 열풍이 거의 미비하였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3개' 후기는 간절하고 진정성 있었습니다. 그 후기를 남긴 사람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 족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언젠가, 대중이 아닌 소수를 위해, '이' 책을 읽은 이후의 길을 보여주듯이. (우연인지 아닌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이 책은 지난 수십 년간 자취를 감추지 않았던가) 시중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 책이 간절히 필요한 사람에게 간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시장에서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없어졌습니다.
다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왜 '그' 책에 꽂히게 되었던 계기를 떠올렸습니다. 저자의 다른 저서에서 처음으로 '그' 책을 접하였습니다. 지금은 정상에 있는 저자가 독자들이 찾아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이, (유일한 중고도서 1권이 30만원 후반대 거래되는) '그' 책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그' 책에 본인의 세일즈 비결을 담아두었다고 말입니다. 이미 시장에서 없어진 책을 찾아서, 지난 수개월간 모험하는 사람이 된 기분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도서관에도, 서점에도, 중고시장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서재, 비밀 창고에는 있으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누군가는 그토록 닳고 닳도록 보고 나서 진가를 알아보고,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이 세상에서 없애고자 마음을 먹었던 '그' 책. 최근 저자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그' 책의 저자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이죠. 그들이 말하는 기술적인 것, 외부에서 보이는 것은 조금씩 다를 뿐이지, 핵심은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도 작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겉모습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본질을 알게 되면 '변하지 않는' 핵심은 소름 끼칠 정도로 동일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안의 작은 악마가 튀어나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왜 동시대를 살아가는 고수들이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말하지 않는 것일까?' 차분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들 또한 '핵심'을 짚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였을까. 그 노력의 끝에서 발견한 핵심이 (금광에서 발견한) 다이아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글 제목에서 말하였지만 저는 30만원 후반대 도서를 구매하였습니다. 지금의 내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 담긴 책이라고 최종 판단을 내렸고,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재기할 수 있는 힘으로 만들겠다고 각오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나는 왜 책을 구매할까? 왜 '그' 책을 놓지 못하였을까?'라는 질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크게 3가지 이유로 구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문제해결
성공한 사람은 흔히 문제해결에 대해 말합니다. 책 몇 권이라도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말하는 '문제해결'은 수능처럼 지식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책을 구매할까?'라는 질문에 이어서, 책이 왜 문제해결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을까요? 현실적으로 저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에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알아서 문제가 해결되는 인생과는 많이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답을 도출하는 모든 것이 100% '내가 해야 하는 일'인 사람입니다. 즉,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할 때마다 문제를 정의하는 것부터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으로 정의를 내렸든, 스스로 헤쳐나가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책'이란, 일종의 문제해결로 이어 줄 수 있는 실마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책에서 '나의 고민'을 부수는 동시에 다음 단계로 거듭났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얼마나 기뻤는지 전달할 수만 있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를 겁니다. 책은 스승이고, 지침서이며, 해결책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계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투자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감당되지 않아서 고가의 수업료를 지불할 수 없다고? 그렇다면 방법을 바꿔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는가? 책이라도 짚어 들어서 읽자. 그들을 영영 안 만나는 게 아니다. 잠시 미룰 뿐이지. 마음가짐을 바꿔보자.
2. 가성비
위 1번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가성비는 크게 '투자' 부분과 '수익'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 '투자' 부분에서 살펴보죠. 정의되지도 않은 문제부터 해결책 도출까지, 다른 사람에게 실리와 명분을 내세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비용의 투자는 부담스럽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 등 '마스터'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찾아가 식사하며 잠시 대화하는 데 큰돈을 지불한다고 하지, 저처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심지어 국내에서도 '스승'이라고 존경받는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대가는 기대 이상으로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럴만한 자격도 없지만 말입니다. 그 높은 대가는 그들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고, 존중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들에게 존중의 뜻을 표한다고 하여도, (큰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서) '문제해결'이 의무적으로 기다리는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게 현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책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상담비용이 1000만 원이 들고, 그와 관련된 책이 15000원이라면, 지극히 평범한 사람에게는 얼마나 효율이 높은 수단인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책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고, 퀄리티 좋은 강의는 책 보다 더 높은 가치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해결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책'에 대한 투자비용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수익' 부분에 대해 알아볼까요? 수익 부분에서 책의 가성비를 키우고 싶으면 당사자(독자)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소리는 말하지 않아도 알고 계실 겁니다. 저 역시 혼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저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혼자서 해결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익힌 지식들이 조금 있었던 터라, '1분 조언' (1분도 되지 않았던 조언 시간을 비유한 말)을 찰떡 같이 알아들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습니다.
저의 작은 경험을 돌아보면, 조언자의 말이 곧 해결책이 아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무슨 말인가인지 설명하면, 여러분이 조언을 구한다고 해도 '나에게 맞는 해결책'을 다시 세워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한번 이상의 고찰을 필요합니다. 이조차 귀찮다면, 조언은 아무런 의미조차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언자가 절대로 밥을 먹여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꼭 기억하시면 좋셨으면 합니다. 조언자가 수저를 들어 밥을 먹여주는 타이밍은 절대 오지 않습니다. 조언이 도움으로 이어졌던 경험을 돌아보면, 저 역시 조언자의 말을 듣고 나서 해결책에 대해 고민하여 실마리를 찾은 것이지, 해결책 자체를 찾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조언은 한 귀로 흘려버릴 수 있지만, 책은 한번 사면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마음이 있다는 전제 하에) 여러분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은 이후에도, 새로운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한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성공한 사람들이 소장하는 책 한 권 이상은 있다고들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1만 원에서 2만 원 사이 가격대 책이 주는 가성비가 얼마나 좋은지 다시 말하는 건 입 아픈 행위일 수 있습니다.
나는 나를 잘 안다. 기억력이 뛰어난 수준이 아니다. 그래서 자주 봐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기억한다. 고가의 수업료를 내고 들었던 수업을, 다시 고가의 수업료를 내고 듣는다면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책은 다르다. 부동산은 투자하고, 주식은 투자하고, 근데 왜 책에는 투자하지 않는걸까? 분리수거하지 않으면 책은 곁에 남는데도 말이다. 나에게 책은 영구 자산이다.
3. N차 가치
한때 우연한 기회로 조언을 구하고 나서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20대 초반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는 몰랐지만, 30대인 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관계는 절대 일방적일 수 없습니다.
사랑과 연애 등 이성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말이 아닙니다. 이는 비즈니스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절대 도움만 받을 수 없습니다. 그건 관계가 아닙니다. 그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계속 받고자 한다면 상대가 먼저 여러분과의 관계를 정리해버릴 수 있다고 봅니다. 아니면 정말 필요한 시기에 '모른 척' 당하실 수도 있습니다.
도움을 받고 싶으면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기대 이상의 조언을 받아서 감개무량한 기분이 들었던 적들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조언자에게 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돈을 줄 수 없었습니다. (만약 감사한 마음을 담아 돈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더라도) 그건 조언자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술도 잘 못 마시는데 같이 '술 동무'를 해줄 수 없었습니다. 만약 술 동무한다고 자청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면, 아마도 저부터 취해서 오히려 조언자에게 민폐를 끼칠 것이 뻔하였습니다. 하지만 받기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했던 질문이 바로 '그렇다면 내가 조언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였습니다. 그리고 그에 비하면 가진 게 없는 위치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을 찾아 헤맸습니다. 아주 미비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마음가짐을 바꾸고 통제하기 시작하니, 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에서 돌아보니 책을 서평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네이버 블로그 채널에서 하고 있습니다) 조언자는 직업 특성상 이미 '베스트셀러'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작가였습니다. 그의 책을 사비로 구매하였습니다. 그리고 독자의 입장에서 진솔한 자세로 책에 대해 리뷰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향력이 크지 않았으니, 조언자에게도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대한 서평을 올리고 나서 얼마나 지났을까. 조언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 건 저인데도 말입니다. 정식적인 절차에 따른 조언 자리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짧은 질의응답으로 저는 '조언자'의 시간을 빌린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조언을 받았던 현장에서 아무런 비용을 지불하지 못했는데도 말입니다. 다시 생각해도 그 조언자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30만원 후반대 중고도서를 구매한 오늘,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너무 성급한 마음에 일방적인 '방법'부터 찾고자 하였다면 가능하였을까 싶습니다. 다음에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나만의 답'을 만들었습니다.
만약 다른 조언자에게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된다면, 보다 어렵지 않게 발 벗고 나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책'이라는 매개체로 N차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와 나, 서로 간 관계에서 1차 가치로 끝내버리는 게 아니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2, 3, N차 가치로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어른들이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있다고 말했다. 상대와 동등하게 서기가 어렵다면, 보이지 않게 조언자 앞에서 초라해진 자신을 느끼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그것을 시작으로 갚아나가자.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라면 받침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책'이 N차 가치를 가진 관계를 만들기도 한다.
위 3가지 이유만 보더라도, '책'을 구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3가지 이상의)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희망합니다. 하지만 일단 지금의 저로서는, 위 3가지 이유만으로도 '책'을 가까이 두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중고가 30만원 후반대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온라인・오프라인 시장에서 1권만 남아있던 재고를 구하였습니다. 30만원 훌쩍 넘는 금액은 큰돈이라는 사실에 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책의 본질을 '내 것'으로 만든다면 100배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 근거 또한, 위 3가지 이유로 설명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장에서 텅장으로, 월말 납부해야 하는 돈은 늘어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100배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는 오늘도 투자했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