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OR NOTHING 대신, DO OR NOTHING 으로
자고 일어나니 밤 사이에 카톡이 쌓여있다. 밤새 내린 비처럼 밤새 여러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모양이다. 아침에서 눈을 뜨지 못한 방안을 정리하고 카톡을 확인한다. 그것도 아주 마음 편하게 확인한다. 예전이라면 '쌓여있는' 카톡을 보고서 식은땀부터 흘렸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카톡이 100개든, 200개든, 999개든 모든 내용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심지어 이모티콘에 대한 의미까지 해석하려고 하였다. 당연히 수도 없이 밀려드는 카톡에 일종의 '에너지 방전' 현상을 겪었다. 그렇다. 나는 '완벽주의' 성향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이었다.
그랬습니다. 저는 스스로 피곤한 스타일을 자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예민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모든 사람을 파악해야 하고, 모든 상황을 인지하려고 하였습니다. 그게 맞다고,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모르는 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착각하였습니다. 둔감하게 살지 못하였던 저는 쉽사리 번아웃 현상을 겪곤 하였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완벽주의 성향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규정처럼 정형화되어 있는 순간에는 깔끔한 처리를 선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라도 틀어지는 순간부터 당혹감에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이 연출되기 시작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계획과 다른 하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리 선언 후 나만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은 'ALL OR NOTHING' 대신 'DO OR NOTHING' 태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회사처럼 체계화된 시스템이 있지 않다 보니, 부족한 게 하나 없는 '완벽'을 기다리는 마음은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모든 것을 가지려다가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오히려 추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성급하면 자처해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꼴이기에, '성급함'과 '완벽'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고자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만 하여도 완벽주의자로 살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진 나를 보고 있으면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그 변화의 시작을 추적해보니 신입사원 1년차 (또는 직장인 1년차) 시기부터 바뀌기 시작하였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최근 어느 모임에서 '과거의 저'와 같은 고민을 나누고자 하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제삼자의 눈으로 봤을 때) 본인의 기대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작하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완벽주의 성향으로 항상 뒷북을 치면서 '더 빨리 시작할걸' 후회했던 과거가 기억났습니다. 적어도 그분은 저처럼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불쏘시개 습관'들을 공유하였습니다. 같이 자리하였던 다른 분들도 전적으로 공감하였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몇 가지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에 살을 붙여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0대 청춘을 보면서 '좋을 때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황금의 시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로 '오늘' 입니다.
이미 그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여전히 타이밍만 찾고 계실 건가요?
하나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타이밍 대신 '무엇이라도' 한다면 바뀔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이제 제발 좀 그만!!' 저는 울부짖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진지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후회로 점철된 순간들이 떠올라서 '아문 상처'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과거 저처럼 놓치고만 살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반은 성공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지인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성장한) 사람의 이야기를 목적에 두고 계십니다. 어떻게 자칭 '완벽주의자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신입사원이 '해결사' 직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독불장군' 직원이 MZ 후배들을 이끌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회사를 좋아하던' 워커홀릭 직원이 프리 선언하는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이 '오늘의 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옛 동료들이 이 글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쑥스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고 싶은 분이라면 환영입니다. 간절한 사람이 이룰 수 있는 성장은 가히 측정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이거 약장수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예전이라면 '보지도 않았을 글'의 형식과 유사하기에 충분히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한 업계에서 최고의 정점을 찍은 분이나, 자수성가한 분들을 만나며 느낀 점들을 토대로 이것 하나는 말할 수 있습니다.
성공법칙은 이미 다 알려져 있다. 근데 대부분 사람들은 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의심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모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숨기고 있을까? 그저 나만 잘 살기 위해서 '더 알려줄 게 없다'라고 숨기는 걸까? 아니, 정말로 그게 전부여서 더 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따라하지 못한다. 여전히 숨기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면서.
정말로 그랬습니다. 성공학 / 성공 스토리 / 자기계발 등 넓은 스펙트럼으로 책만 읽던 시절,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즉, 어쩌면 이게 전부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분들을 만나면서, 추측에서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예 대놓고 '사람들 생각보다 단순해요. 정말 이게 전부거든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들의 발꿈치에 도달하려면 저 역시 아직 멀었습니다. 그리고 해보니 알겠습니다. 스스로 성장하였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더라도 오히려 겸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이제 시작일 뿐이야) 신입사원 1년 차부터 의도적으로 형성한 습관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완벽주의 성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밑져야 본전으로 아래 3가지를 따라 해 보시길 바랍니다.
1. 작게 시작하기
신입사원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다름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회사 특성상 임기응변이 강한 환경에 놓이게 되었는데, '준비'만 열심히 하는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파악하고 행동하는 타입에게 아주 쥐약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입사 동기들은 능숙한 대응으로 성장하며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회사인데, 이상하게도 무인도에 나 혼자만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모습에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자격지심으로 스스로 자존감을 갈아먹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그들을 흉내 내도, 내가 그들일 수 없듯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풀리지 않는 악재가 나에게만 생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고 열심히는 하는데,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은 행동에서 오해를 사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매일 울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말할 수 없어서 떼쓰는 아기처럼 말이죠.
그러다가 일이 터지게 되었습니다. 입사 동기 중에서 가장 먼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실수는 스스로 도망가고자 연차까지 사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업무 복귀한 이후에도 마음을 다 잡지 못하여 거의 한 달가량 고생하였습니다. 게다가 같이 일하는 동기에게 모진 욕까지 들었습니다. 당연히 자존감은 지구 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스스로에게 화났던 기억이 납니다. 쌍욕을 하는 동기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한번 넘어졌다고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바닥만 보고 있는 자신에게 분노를 느꼈습니다. '병X 같은 자식..!'
스스로에게 현기증을 느끼고, 다음 단계를 위해 다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던 시기에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나 또한 똑같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면 내가 먹기 좋게 내 기준으로 잘게 쪼개서 시작하자.'라는 교훈이었습니다.
남들이 한 번에 5개 먹을 수 있고, 내가 한 번에 1개 먹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남들보다 5배 부지런하게 행동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그' 실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게 시작하기"는 인생을 바꾸는 교훈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알맹이 없는 직원'에서 '무엇이든 시도하는 직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 기대치 낮추기
다행히 저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일상 업무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에게 먹은 '쌍욕'은 영양가 있게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쫄보'에서 벗어난 신입사원에게 새로운 시련이 닥치게 되었습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선임자 한 명 없이 주요 업무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 업무는 측정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도권이 저에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상대에게 주도권이 있으니, 그 업무를 맡게 되었을 무렵에는 '아 이제 나는 끝이구나' 싶었습니다.
그 많은 기획서처럼 준비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갑을병정 관계에서 상대는 '슈퍼 갑'의 위치에 있었고, 말단사원 나부랭이의 위치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탁상용 달력에 표시된 '그날'만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운'만 바라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더 이상 타인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넋 놓고 있다가는 무참히 패배(?)할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혼자 회의실을 잡았습니다. 회의실에 있는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그날에 있을 수 있는 일'들을 분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할 수 있도록 '작은' 단위로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이번 일은 쉽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타 업무에 매진하는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였지만, 여전히 마음을 다 잡을 수 없었습니다. 호랑이굴에 끌려가도 정신만 차린다면 목숨만을 건지다고 했거늘, 저는 초조한 마음에 어쩔 줄 몰랐습니다. 도대체 문제가 무엇일까?
그 무렵, 타 부서에서 신입사원으로 1년 후배들이 인사 차원에서 '내 자리'로 왔습니다. '낯가리는 성향이 있는데, 이렇게 먼저 다가와줘서 고맙네'라고 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대화는 순조로웠습니다. 후배에게 커피를 사주고 돌려보내던 길에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어? 나 낯가림이 심한데 지금 어울려서 즐겁게 대화를 한 건가?' 네, 저는 '후배'라는 이름에서 기대치를 낮추고 그 자리에 임해서 즐겼던 겁니다.
어쩌면 며칠 뒤면 있을 '그날'에 앞서, 나도 모르게 압도되어 있던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답은 명백하였습니다. '그래, 기대치를 좀 낮춰보자' 중대한 업무라고 해도 혼나러 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낄 만한 것들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고, 내가 조금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들도 더 편하게 나를 대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들떠있던 마음이 차분해지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차분하게 준비하였습니다.
끝났습니다. 그토록 걱정하던 '그날'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오히려 기대보다 훨씬 수월하게 끝났습니다. 상대도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고, 우리 측에서도 함께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잠깐 다리가 풀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해낸 '나 자신'이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마무리 보고까지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서, 이번에 배운 교훈을 곱씹어 봤습니다. 특별할 게 없는 '기대 낮추기'는 여러 업무에서 유용하게 활용하였습니다.
일은 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너무 높은 기대에 압도되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기대치만 낮출 수 있어도 '한번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일 이후로 얼마나 지났을까) 타 팀의 팀장님께서 유선 전화로 전화를 하셔서 농담조로 '어이, 00 해결사님! 이것 좀 도와줘!'라고 말씀하셨던 일이 말이죠. '네, 알겠습니다. 이건 무슨 의미? (일단 기대치부터 낮추자)'
3. 초연하기
사실 마지막 3번은 가장 어려운 전략인 것 같습니다. 길게 풀어쓰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초연해지자. 만약 좋지 않다면? 뭐, 그럴 수도 있지. 나도 사람인데' 전략입니다. 아무래도 저지르고 나면 결과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게 인간의 본능인 것 같습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자꾸 눈에 밟히고, 이와 관련하여 떠드는 사람이 있으면 의도치 않게 귀를 기울이게 되는 애매모호한 '그' 상황 말이죠.
하지만 내 손을 떠난 것은 노력한들 잡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떠난 것이라면 그 나름의 결과를 가져오기 전까지, 그 외의 다른 일이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활시위를 떠난 활은 날아가면서 과녁을 그리고 있겠죠.
기획 업무를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매뉴얼이나 선임자 없는 상황이어서 하나씩 부딪히며 열심히 기획하였습니다. 밤새며 한 일이 결과로 나오기 전까지 수없이 수정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려도 항상 어딘가 부족한 점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수정만 할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직장인은 '마감기한'이라는 제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야 할 때는 결단하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밤을 꼬박 지새우고 맞이한 아침, 저는 그 업무를 최종 마무리하였습니다.
반응이 오기까지 모닝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들렀습니다. 마침 옆 팀의 팀장님께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어, 그래. 잘 지내지?'
'네, 요 며칠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이것저것 한다고 한 업무를, 오늘 아침에서야 모두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 그래? .... 지금 떨리지? 어떤 반응이 나올지?'
'네,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속으로는 떨리네요.'
'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하지마.'
'?!'
'모두를 만족하면 좋겠지만, 사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어쩌면 모두를 만족시키지 않는 것인지도 몰라.'
'??'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되는 날이 올거야.'
팀장님과 헤어지고 카페를 나왔습니다. 사실 그 이야기를 들었던 무렵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몇 년이 흘렀을까요? 지금은 조금이라도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더 넓게 말하면 '통제할 수 없는 것' 앞에서는 초연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가 무엇을 하기에 앞서 두려운 마음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상당한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시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과가 안 나오면 창피하니까, 실패하면 숨고 싶으니까.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먼저 걱정하느라 정작 시작조차 못한 일 한두 가지는 있지 않으세요? 만약 그런 게 하나라도 있다면 우리는 '보이는 것'에 집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보이지 않는' 결과를 신경 쓰느라 놓치는 '지금'이 아깝기 때문입니다. 이 3번의 전략은 더 구체적인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직접 경험하면서 '초연해지기' 전략을 사용해보는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스스로 초연해질 수 있다면, 마음가짐을 다 잡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수많은 시작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번의 교훈을 체감하고, 단 한 명의 퇴사자 없이 MZ 세대 후배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새로운 트렌드에 밝고 개성을 존중하는 세대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선임자에게 보호를 받아야 하는 세대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해본 운영 업무 / 끝까지 마무리한 기획 업무 등 여러 난관에서 MZ 세대 후배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있었습니다. '많이 힘들었지? 이제 00씨 손을 떠났어. 누구 뭐라 해도 최선을 다한 것을 알고 있어. 그만큼 열심히 했으니 언젠가 결과로 돌아올 거야.'
위 3가지 습관이 장착되니 인생은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름 붙이기로 했니다. '불쏘시개 습관'으로 말이죠.
위 3가지 습관, 일명 '불쏘시개 습관'이라 불리는 것들로 인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프리 선언 후 퇴사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몸은 후배와 팀장님, 회사를 떠났지만, 단련된 '불쏘시개 습관'은 여전히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리더십 전문가도,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직원도 아니었습니다. '완벽주의'라는 이름을 빌려서 미루기만 급한 직원이었습니다. 정말 필요한 행동은 못 하고, 허울만 좋은 직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그 어디선가 시작되었습니다. 불쏘시개처럼 아주 작은 습관들을 갖추기 위해 열정을 투입하다 보니, 어느새 '완벽주의' 성향에서 벗어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출발선에서 행복하게 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완벽주의'라는 명분 뒤에 숨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벽주의'라는 허울로 내 인생의 황금기를 놓치실 건가요? 아,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목메던 완벽주의는 사실 가짜일지도 모릅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숨어있는 '파충류'의 뇌가 오작동해서 거짓을 속삭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버거워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나요? 그렇다면 잘게 쪼개서 작게 시작해보세요. 처음 만나는 상대 앞에서 기죽어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상대 또한 사람입니다. 상대와 그 만남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보세요. 주변 예상 반응이 걱정돼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요? 주변 사람 / 그 사람들의 반응 / 어떤 결과가 나올지 등 온통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입니다. 그 알 수 없는 모든 것 위에 서보세요. 초연해지세요.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이나, 이 글을 적고 있는 저 또한 '이번 글'을 통해 마음가짐을 다 잡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때 했더라면 이미 도착하고도 남았을, 하지만 돌고 돌아서 결국 다시 '그' 출발점에 서게 되는 인생을 살지 마세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큰 고통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부딪혀보면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때 그 시절 동료의 쌍욕이 없었더라면, 카페에서 그 팀장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1년 차이 후배가 신입사원 인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완벽주의'에 기대서 그 빌어먹을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운이 좋았고, 이제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루도 낭비하지 마세요. 지금입니다. 저처럼 돌고 돌아서 도착하지 마시고, 저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을 누리는 인생을 살아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 첨언을 드리겠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진짜 필요한 것은 '행동'입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