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 임원에게 배운 3가지

- 퇴사한 사람이 '직장인의 별'이라고 불리는 사람을 만나면 생기는 일

by 스톤처럼

바로 어제 커리어 토크를 다녀왔습니다. 광화문 북바이북에서 열린 커리어 토크를 다녀왔습니다. 퇴사 후 프리 선언한 주제에 무슨 커리어 토크를 다녀왔냐고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사람이라면 무엇 하나라도 배울 게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사업가든, 투자가든, 직장인이든 누구든지 최고의 정점에 서게 된다면 결국 하나로 모이게 되어있다고 믿습니다. 각자 거기까지 도달하는 길이 달랐을 뿐, 최고의 자리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퇴사 후 프리 선언하여 현재 개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대부분 모르시겠지만) 다른 SNS 플랫폼에서 도서 전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리뷰한 책 1권이 있었습니다. 현재 구글 본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인터내셔널 미디어 및 스토리텔링팀에서 근무하는 디렉터 (우리말로 풀이하면 '상무' 직급)가 출간한 신간도서였습니다.




좋은 기회로 저자의 커리어 토크에 초대받을 수 있었습니다. 1시간 30분가량 커리어 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을 하고 나서 한참 걸었습니다. 저자에게 소화하고, 배운 점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휘발되어 버릴 겁니다. 그래서 어젯밤 인스타그램 채널에 간략히 남긴 기록에 이어, 본 브런치 채널에서도 관련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만약 커리어 정점을 찍은 분이거나, '직장인'이라는 단어에 반감을 느끼신 분이라면 아래 글을 읽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저의 한 마디들이 복잡한 생각만 들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인생의 선배를 찾고 싶은 분이라면 환영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인생의 선배라고 부를 만한 인물을 찾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점 말입니다. 운 좋게도 만나도 쉽사리 말을 붙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정확히 밝힐 수 없겠지만 그 만남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어떤 글'이 그 글을 적은 사람의 인생과 그것을 읽는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저자는 누구일까요? 그 사람은 바로 <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저자 '정김경숙'입니다. 경쟁으로 점철된 업무 특유의 환경에서 '갓생'의 길을 걷고 있는 50대 구글러입니다. 100번의 말보다 그의 이력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저자 '정김경숙' 이력


- 이랜드 기획팀 1.5년

- 모토로라 코리아 홍보 4년 / 마케팅 4년 : 총 8년

- 한국릴리 홍보 2.5년 / 마케팅 2.5년 : 총 5년

- 구글코리아 커뮤니케이션 10년 / 마케팅 겸직 2년 : 총 12년

-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 : 3년 (~ing)






네, 저자는 전문 분야에서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자타공인이 인정하는 기업인으로서 현재도 현역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신간도서는 그의 첫 저서이기도 합니다.




벌써부터 이질감을 느낀다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트리플 A형의 소심함을 타고났습니다. 하루가 바쁘게 바뀌는 업계에서 작은 거인으로서 생존하였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최신 기술이나 지식에 대한 해박함에 있지 않습니다.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직원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내놓으라는 인재들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유독 저자가 빛날 수 있었던 요인은 '포기를 모르는 집요함과 끈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자를 만난 소감을 한 줄로 표현하면, 노련한 기업인 이미지보다, 사람의 순수함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인물에 가까웠습니다. 누구라도 찾고 싶은 선배의 느낌이 강하였습니다.





'그건 미국이니 가능한 거 아니냐? 여기는 한국이야!'






물론 미국과 한국 사이 문화적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스토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와는 다르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종이책 저서에서는 구체적인 이야기와 함께 '선택의 순간'에서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도 그리고 있습니다. 독자라면 성공한 기업인 저력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난밤 저자와의 만남에서 배운 것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퇴사 후 '이미' 프리로 일하고 있는 저에게 인상 깊었던 점이 무엇일까요?"








1. 문제해결 발상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저자에 대한 이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저자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자타공인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커리어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를 마주쳤을까요? 저자가 마주한 문제는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직장생활 1년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문제를 마주하면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슨 방법이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자는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과감히 부딪혀보고 해결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자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조직에 기여하고자 본능을 역행하며 선택한 길은 '학위 수집가'였습니다. 보통 '학사 1개 / 석사 1개 (더 나아가면 박사까지)' 학위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이미 행동으로 옮기며, 평균보다 더 많은 학위를 쌓았습니다.






<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저자 '정김경숙' 학력


- 연세대학교 학사

- 네브래스카대학교 대학원 MBA 석사

-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홍보학 석사

-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비즈니스학 석사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 박사과정 휴학






별다른 감흥이 없다고 말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자의 롱런 커리어 진가는 조직생활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조직 시스템에 맞추어 일을 보다 보면 '개선 필요사항'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개선 필요사항이 보이면) 여러분은 획기적으로 혁신하고자 노력하시나요?




저자가 거친 다국적 기업의 특성이나 업무적인 성향을 보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도 같은 상황에 있을 겁니다. 좋은 싫든 누군가와 함께 일해야 하는 환경에 있을 겁니다. 무엇이 다를까요? 조직의 관점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생기면 보통 사람들처럼 말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즉, 최소의 저항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런이런 점들이 불편하니 획기적으로 바꿔봅시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직과 사람, 시스템을 존중하면서 바꿀 수 있는 부분들을 먼저 찾기 시작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선풍적인 혁신가처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좋겠지만, 저항이 심하면 스스로 지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뾰족한 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저항이 심하면 그 '촉'은 무뎌질 수 있는 법입니다. 저자는 베테랑답게 조직생활에서 현명하게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2. 습관 형성




정김경숙 저자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경쟁'이 아닙니다. 유별난 노력과 지치지 않는 끈기로 살아가는 '갓생'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갓생이란 단어에 대해 아시나요? 갓생이란 신을 의미하는 'God'와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여전히 SNS 어딘가에서 '나는 할 수 있어' '이제부터 나는 00을 하겠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세요? 하지만 3일만 지나도 포기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씨앗이 발아하여 열매를 맺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습관 형성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김경숙' 저자는 이런 습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배웠는지 사실 여부는 판단이 어려우나, 저자는 아주 작은 디테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00을 하겠다'라고 말하는 반면, 저자는 그런 결단은 물론이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 환경을 세팅할 줄 알았습니다.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스스로를 가두고, 루틴의 힘이 만들어질 때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하였습니다. 수년간 '삑' 소리도 나지 않던 대금을 7년 넘게 불고, 50년 물공포증을 이기기 위해 수영을 하며, 14년째 검도를 이어온 4단 사범에, 갈비뼈에 금이 가도 주말이면 등산과 백패킹을 떠나는 에너지는 그런 습관과 루틴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령, 당연한 소리지만 영어가 모국어로 활용되는 실리콘밸리에서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인) 한국인의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강하는 습관이 인상 깊었습니다. 구글 본사 임원 직급으로 근무하며, 바쁜 시간에도 매일 3시간 이상 영어에 노출하는 습관은 지금의 정김경숙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책 제목처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업무를 지속하기 위해 '체력'을 관리하는 모습도 본받을만하였습니다. 50대인 지금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일어나면 10km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도 뜨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체력 관리'를 하면 좋고, 안 하면 그만인 취미 정도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김경숙 저자가 말하는 '체력 관리'는 단순 취미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것은 저자에게 있어 업무의 연장선처럼 보인다는 게 지극히 저의 생각입니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그다음 일을 이어가기 힘든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 않으면 얼마나 큰 손해를 끼치게 될지를 스스로 알기에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3. 권위자 탈피 & 초보자로의 귀환




저는 가장 최근 직장에서 실무자 직급만 경험하였습니다. 비공식적으로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어쨌든 실무자였습니다. 저와 달리, 관리자 직급에서 업무를 보는 저자에게서 단 한 번도 '관리자'의 아우라를 느낀 적이 없습니다.




만약 저자의 이력을 몰랐다면, 실무자 직급 정도에서 만나는 선배라고 해도 의심받지 않을 겁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권위자에도 불구하고) 권위자의 위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저자는 '다시 0' 수준의 다른 분야로 의도적으로 귀환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이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저자의 전공 분야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스스로 잘 모르는 분야에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사 등 조직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회사 내 권위자라 불리는 관리자의 타이틀을 던지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권위에 취해서 안주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어젯밤 커리어 토크 자리에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저 나이가 되어도, 그보다 훨씬 어른이 되어도, 성장 도파민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자의 표현대로 계속해서 초보자로 돌아갑니다. 어릴 적에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까지 누리던 것들을 포기하는 셈이니 빈털터리로 시작하는 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자처해서 초보자가 되고자 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쌓아 올린 것들을 내팽개치는 게 아니라 마중물처럼, 또는 발판처럼 활용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친구 중에서 지금도 성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분이 계십니다. 어머니 학창 시절의 동창으로서, 자녀 농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분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야간 대학교에 등록해서 공부하고 계십니다. 일을 쉬는 날이면 도서관에 달려가서 관련 서적을 공부합니다. 틈틈이 국가 자격 시험에도 응시하고 계십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으십니다. 처음 그분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어휴.. 뭣하러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 거지? 모든 것을 다 가지셨으면 이제 좀 쉬시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솔직히 말하면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어제 저자와의 만남을 끝으로 나오는 길에서 이상하게 '그 친구분'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아침, 어머니에게 그분의 근황을 들어보니 여전히 (기존 커리어와 상관없는) 또 다른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저에게 5년 뒤, 10년 뒤 어떻게 살 것인지 묻는다면, '그때는 내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면서 답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장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으로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시대가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노화'의 기준에 반박할 겁니다.





나이가 들었으면 조용히 집에서 낮잠이나 잘 것이지!

쓸데없는 오지랖이야. 무슨 어린 학생들과 함께 배운다고 저러고 있냐?!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거야? 텔레비전이나 보다가, 동네 노인정에나 가 있을 것이지! 어휴, 창피해!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아니요! 저는 끊임없이 성장하여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이 불문하고 누군가의 성장을 격려하는 방아쇠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성장의 방아쇠가 되어주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성장의 방아쇠가 되어주며, 또 다른 그 사람이 나에게도 성장의 방아쇠가 되어주는 그런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저는 성장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낍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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